유통업계, '젊은 피·외부수혈' 인적쇄신... 위기타개하나
유통업계, '젊은 피·외부수혈' 인적쇄신... 위기타개하나
  • 권희진
  • 승인 2019.11.08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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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사상 첫 외부 출신 영입…임원진 40~50대 초반 재편
BGF·이랜드, 30대 젊은 인재 배치..급변하는 유통환경 대응차원

[스마트경제] 최근 이마트, BGF, 이랜드의 경우 통상 연말에 단행하던 인사 관행을 깬 깜짝 발표로 인적 쇄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반면 내수부진과 온·오프라인 업체 간 출혈경쟁 등의 영향으로 최악의 실적부진을 겪고 있는 주요 유통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임원들은 연말 인사를 앞두고 좌불안석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창사 이래 첫 외부 출신인 강희석 베인앤드컴퍼니 소비재·유통 부문 파트너를 신임 대표로 영입했다.

행정고시 출신으로 농림부를 거쳐 14년간 베인앤드컴퍼니에서 재직해 온 강 대표는 6년간 이마트를 이끌었던 이갑수(62) 전 대표와 12살 차이다.

내부승진 사례는 있었어도 젋은 외부 인사를 파격적으로 발탁한 이마트의 이례적 행보를 놓고 업계 안팎에서는 과감한 세대교체를 통해 대내외 위기를 벗겠다는 강한 의지로 풀이한다.

뿐만 아니라 이커머스의 공세에 실적 부진의 늪에 빠진 이마트가 온·오프라인 유통업을 아우르는 새로운 미래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글로벌 트렌드에도 밝은 유통 전문가를 영입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정용진 부회장이 사실상 진두지휘한 이번 이마트의 첫 인사는 강 대표 영입과 함께 이마트 부문 임원들도 교체되면서 주요 임원진의 나이도 40대 후반∼50대 초반으로 재편됐다.

‘2세 경영'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BGF리테일그룹의 인사도 파격적이다. 30대 '젊은 피'인 홍석조 회장의 장남 홍정국 부사장이 BGF 대표로, 차남 홍정혁 상무가 전무로 승진하는 등 가파른 세대교체를 통해 쇄신에 나섰기 때문이다.

1982년생인 홍정국 신임 대표는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경영학 석사(MBA) 과정을 마친 후 2013년 그룹에 합류해 전략기획본부장, 경영전략부문장 등을 역임했다. 홍 대표는 지주회사인 BGF로 자리를 옮김으로써 경영권 승계에 탄력을 받게 됐다. 앞으로 신규 투자와 신사업 발굴 등 그룹 전반의 업무를 책임질 전망이다.

여기에 그룹은 2020년도 정기인사의 일환으로 홍 회장의 차남인 홍정혁 상무를 전무로 승진시켰다. 1983년생인 홍정혁 신임 전무는 경영 컨설팅 회사 KPMG에서 근무하다 지난해 BGF 상무로 그룹에 첫 입성, 입사 1년여 만에 초고속 승진했다.

‘젊은 인재’ 발탁은 이랜드그룹도 예외는 아니다.

이랜드그룹의 호텔·리조트 운영 계열사인 이랜드파크는 최근 재무총괄 책임자를 역임한 윤성대(38세) CFO를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2006년 입사한 윤 대표는 최근 이랜드파크의 재무구조 개선을 성공적으로 이끈 인물로 평가받는다. 회사는 재무총괄책임자, 국내운영본부장, 플랫폼사업본부장의 주요 보직에도 30대 초 중반 인재들을 배치했다.

업계 관계자는 “급변하는 유통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세대교체를 꾀하는 분위기"라면서도 "연말 인사는 쉽사리 예단하기 조심스럽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일본제품 불매운동의 직격탄을 맞은 롯데그룹의 유통 계열사 부문 CEO들의 거취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 CJ그룹의 자회사 CJ제일제당의 실적 부진과 CJ E&M 수사 등으로 내홍을 겪고 있는 CJ그룹 이재현 회장의 아들 선호 씨도 올해 승계 구도에 오를 수 있을 지 주요 연말 인사에 귀추가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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