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경제] 맞벌이 가구가 증가함에도 불구, 보육시설은 줄어들면서 자녀 양육 문제에 어려움을 표하는 가구가 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형 어린이집을 갖춘 수익형 부동산이 새로운 해법을 제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통계청의 시도별 맞벌이가구(올해 6월 갱신 기준) 통계자료에 따르면, 국내 맞벌이 가구 수는 2014년 533만1000명 수준에서 지난해 567만5000명으로 5년 새 6.45%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어린이집은 감소세에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같은 기간 국내 어린이집 수는 4만3742개소에서 3만9181개소로, 10.42%(4761개소) 감소했다.
이에 따라 소비자 불편도 가중되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6월 국내 0~5세 영·유아 자녀를 둔 2533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8년 전국보육실태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33.5%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입소 전 대기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평균 대기 기간 역시 2015년 7개월에서 2018년 7.6개월로, 약 18일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정부에 바라는 가장 중요한 육아지원 정책’ 으로는 ‘국공립 어린이집 확충’ 이 가장 높은 응답 (35.9%)을 받았다. ‘보육교육기관의 서비스 질 향상’(17.5%), ‘보육 ∙ 교육비 지원 단가 인상’(11.7%) 등의 항목이 후순위로 밀린 것은 결국 비용이나 서비스 질에 앞서 공간확보 자체가 시급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에 따라 어린이집 공간을 갖춘 부동산 상품이 분양시장에서 인기다. 아파트는 물론 오피스나 지식산업센터 등 직장인 출입이 잦은 수익형 부동산도 어린이집 공간을 확보, 임대수요 확보에 나서고 있다.
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이 감지된다. 지난해 판교 제2테크노밸리에서 분양한 ‘기업성장센터’(F1블록) 는 단지 내 어린이집 유치 계획이 알려지면서 최고 6대 1의 경쟁률 속에서 분양을 마무리했다. 같은 해 경기도 광명시에서 분양한 ‘GIDC 광명역’ 역시 입주 기업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어린이집을 조성하면서 단기간 내 완판에 성공했다. 자녀들과 함께 출퇴근할 수 있고 업무 중간중간 자녀들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신뢰도를 형성, 결국 빠른 완판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현재 전국에는 어린이집 공간이 예정된 비주거용 부동산 분양이 활발하다.
세종시 4-2생활권에서는 ‘세종 대명벨리온’이 이달 분양에 나선다. 세종시 최초로 공급되는 지식산업센터로, 지하 2층~지상 13층 2개동, 총 539실 규모로 조성된다. 단지 내에는 대형 어린이집이 조성돼 입주 기업 및 맞벌이 부부들의 육아 여건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 하남미사 자족시설 1-1, 2블록에서는 ‘미사강변 스카이폴리스’ 지식산업센터가 분양 중이다. 지하 4층~지상 10층, 총 1963실 규모로 조성되며, 용도별로는 섹션오피스·근린생활시설·기숙사 등이다.
광명시 소하지구에서는 ‘광명 G타워’ 지식산업센터가 분양 중이다. 지하 4층~지상 15층 규모로 조성된다.
이동욱 기자 dk@dailysma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