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잡는다더니… 서울 ‘신고가행진·거래절벽’ 심화
집값 잡는다더니… 서울 ‘신고가행진·거래절벽’ 심화
  • 이동욱
  • 승인 2019.11.19 11: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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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래대팰’ 전용 84㎡ 28억 신고가… 1년새 6억 올라
아파트 거래량, 7월 8817건서 10월 5017건으로 ‘급감’
“도심 내 주택공급 병행돼야… 거래절벽 내년 총선까지”
정부가 서울 집값을 잡겠다며 규제를 강화하기로 했으나 신고가 단지가 속출하고 거래절벽이 심화되며 악화일로로 치닫는 모습이다. 서울 송파구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사진=이동욱 기자
정부가 서울 집값을 잡겠다며 규제를 강화하기로 했으나 신고가 단지가 속출하고 거래절벽이 심화되며 악화일로로 치닫는 모습이다. 서울 송파구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사진=이동욱 기자

[스마트경제] 정부가 서울 집값을 잡겠다며 규제를 강화하기로 했으나 신고가 단지가 속출하고 거래절벽이 심화되며 악화일로로 치닫는 모습이다.

잇단 부동산 규제를 비웃기라도 하듯 서울 집값은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지속하며 천장을 뚫고 파죽지세로 오르고 있다.

1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14일 기준)은 전주 대비 0.09% 오르면서 22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국토교통부의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발표가 있었던 전주(0.10%)와 비교해 큰 변화는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구별로는 송파(0.17%)와 강동(0.17%)의 상승폭이 컸고 금천(0.16%), 구로(0.14%), 강남(0.13%) 등이 뒤를 이었다. 상한제 대상지역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강남권에서는 집값 상승폭이 확대되면서 분양가상한제의 영향력이 두드러지지 않는 분위기다. 

상한제의 약발이 먹히기는커녕 신축과 재건축 아파트에서 신고가가 속출하는 등 과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사겠다는 사람은 많지만 팔겠다는 사람이 적어 매물 자체가 귀하기 때문이다.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전용 84㎡는 지난 9월 28억원에 팔렸다. 1년 새 6억원이 오른 셈이다. 신고가 갱신 이후 시세도 상향 조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강북에서는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 59㎡가 9월 12억7000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다시 썼다.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 전용 84㎡는 10월 19억5000만원에 팔려 4억7000만원이 올랐다. 

상한제 시행 이후 시세보다 저렴한 새 아파트를 기대하는 관망세가 나타났지만 호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상승세는 계속되는 모습이다.

잇단 부동산 규제로 주택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자 인기 단지의 아파트가 안전 자산으로 부각되고 희소성이 커지면서 거래도 감소하는 추세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10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5071건으로 7월 8817건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이는 지난 5월(4394건) 대출 규제로 돈줄이 막히면서 거래 절벽의 직격탄을 맞았던 수준과 비슷하다.

강남구 대치동 A공인중개업소 대표는 “강남권의 거래 침체 수준은 심각한 상황”이라면서 “분양가 상한제의 타깃이 되는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의 경우 아파트 거래량이 9월 1295건에서 10월 542건으로 절반 넘게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정부의 규제가 일시적 거래절벽만 가져올 뿐 집값 안정에는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시장에 불안심리가 가중될수록 매수 희망자는 많아지고 매도 우위 시장이 지속돼 매도자가 비싸게 불러도 구매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집값을 잡을 강력한 규제는 만들고 있는데 함께 진행해야 할 도심 내 주택 공급정책이 부족해 집값 불안을 부추길 수 있다”면서 “다만 내년 총선 전까지는 당분간 거래절벽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동욱 기자 dk@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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