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 아크로 리뉴얼… “20억 고급아파트에 모텔 화장실이 왠말”
대림산업, 아크로 리뉴얼… “20억 고급아파트에 모텔 화장실이 왠말”
  • 이동욱
  • 승인 2019.11.22 1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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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여간 아크로 거주자 대상 수요·개선점 연구
스마트 조경·공기제어 시스템, 차음재 적용 눈길
방문객 반응 가지각색… 투명 샤워부스엔 ‘의아’
아크로 갤러리 외부 전경. 사진=이동욱 기자
아크로 갤러리 외부 전경. 사진=이동욱 기자

[스마트경제] 최근 건설업계에 아파트 브랜드 리뉴얼 바람이 거세다. 최신 트렌드에 맞춰 혁신평면·미세먼지 저감 시스템을 내놓는 건설사도 있는 반면 문주 이름만 고급화해 제 나름의 프리미엄화라 우기는 건설사도 있다.

22일 대림산업은 서울 강남구 아크로 갤러리에서 자사의 프리미엄 브랜드 ‘아크로(ACRO)’를 론칭 20년 만에 리뉴얼해 일반에 공개했다. 

대림산업이 2년여간 준비해 선보이는 새 아크로는 기존 아크로 거주자를 대상으로 수요와 개선점을 연구했고 서울시 상위 시세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라이프 스타일에 대한 빅데이터 조사를 병행한 것이 특징이다.

갤러리는 1층 휴식공간과 카페 스타일의 라운지로 구성되며, 3층에 마련된 쇼룸에는 전용 59·84·120㎡ 유닛과 향후 아크로에 적용되는 기술들 시연하는 체험형 테마 전시관으로 이뤄졌다.

체험형 전시관에는 조경과 스마트 공기제어 시스템, 층간 소음과 화장실 배관 소음에 대비한 공법도 체험할 수 있다.

먼저 실외는 단지 정원에 미세먼지 저감 식재를 심고 미스트 분사 시스템·미세먼지 감지 신호등을 설치해 외부 미세먼지에 대응한다. 각 동 출입구에는 에어커튼이 미세먼지 외기유입을 차단한다.

실내는 각 가구 내부에 설치된 스마트 공기제어 시스템에 의해 자동으로 공기 질이 관리된다. 외부에서 들어오는 미세먼지나 오염된 공기는 이 제어 시스템을 통해 걸러지고 깨끗한 공기만이 주택 내부로 유입된다. 또 요리 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휘발성 유기화합물 등을 정화할 수 있다.

층간소음을 줄이고자 기존 차음재보다 두꺼운 60㎜의 차음재를 적용한다. 욕실 배관은 ‘층상 배관’ 적용으로 가구 간 소음 유입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갤러리에 마련된 유닛 중 가장 돋보인 건 과감한 설계였다. 현관 팬트리를 설치해 유모차나 자전거 같이 큰 부피의 물건을 편리하게 수납할 수 있도록 하고 다용도실 역시 세탁기와 건조기를 수직 배치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 입주민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만든 결과다.

아크로 갤러리 전용 120㎡ 유닛 화장실. 사진=이동욱 기자
아크로 갤러리 전용 120㎡ 유닛 화장실. 사진=이동욱 기자

하지만 ‘아크로’만의 차별화 공간을 제시하려다 보니 거주공간이 갖는 고유의 영역을 지키지 못하고 앞서 나간다는 평도 들렸다. 리뉴얼이란 어디까지나 고객의 요청에 맞춰 재구성하는게 우선이지만 그렇지 않아 어색하다는 이유에서다.

모든 유닛의 화장실은 숙박시설에 적용되는 분리형 샤워부스와 양변기, 세면대로 설계된다. 샤워부스와 양변기 사이에는 투명·반투명 유리가 적용되고 특히 전용 59㎡ 타입 거실에는 세면대 없이 양변기만 있어 손을 씻기 위해서는 안방 세면대를 이용해야 한다.

이날 갤러리를 찾은 한남3구역 조합원 A씨는 “샤워부스와 양변기 사이 유리에 사람이 훤히 보여 색다르다”면서 “전용 59㎡ 타입에는 샤워부스가 1개 뿐이라 손님이 왔을 때 안방을 내줘야 해 불편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조합원 B씨는 “차음재야 70mm 적용하는 곳도 있고 인공지능으로 미세먼지에 대응하는 시스템도 있어, 20억 고가주택 치고 혁신이라고 표현할 만큼 두드러지는 설계는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

대림산업은 아크로 갤러리는 브랜드 리뉴얼 전시관일 뿐 확정된 디자인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세부 마감재, 디자인, 옵션 등은 분양지가 정해지면 구체적으로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남3구역 재개발사업 1차 설명회는 오는 28일 진행된다. 시공사는 12월 15일 개표를 통해 최종 선정될 예정이다.

 

이동욱 기자 dk@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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