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분 차이로 달라지는 수익성… ‘역세권’ 수익형 부동산 성패
몇 분 차이로 달라지는 수익성… ‘역세권’ 수익형 부동산 성패
  • 김정민
  • 승인 2019.11.22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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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경제] ‘역세권’은 부동산 선택 시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요소다. 특히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목적으로 하는 수익형 부동산의 경우 정확성과 편리성을 겸비한 역세권은 더욱 강조된다. 아파트는 ‘서초구 서초동’에 있고, 오피스텔은 ‘2호선 서초역’에 있다는 식으로 언급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역세권’의 범위는 모호하다. 명확하게 선을 그어 ‘여기까지가 역세권’이라고 설명할 수는 없어서다. 혹자는 직선 거리를 기준으로, 역으로부터 도보 10분 거리까지를 역세권이라고 하지만 오르막길이거나 운동 능력, 걸음 속도에 따라 이 또한 달라질 수 있다.

그나마 서울시 자료를 통해 역세권에 대한 공적 기준을 짐작할 수 있다. 서울시가 운영하고 있는 「역세권 공공임대주택 건립 및 운영 기준」에 따르면 ‘개통된 역(예정 포함)의 승강장 경계로부터 500m 이내의 지역’을 역세권으로 정의하고 있다. 또한 1차 역세권은 250m까지, 2차 역세권은 그 밖의 범위로 나눠 세분화하고 있다. 

그렇다면 서울시에서조차 역세권의 범위를 세분화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부동산 가격에 미치는 영향력 때문이다. 단 몇 분 차이에 불과하지만 초역세권으로 분류되는 부동산은 매매가격은 물론 임대료가 높게 책정된다.

실제 마곡나루역과 직접 연결되는 서울 강서구 마곡동 ‘마곡나루역보타닉푸르지오시티(2017. 02. 입주)’ 전용 22㎡ 임대료는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56만원 수준이다. 반면 마곡나루역과 300m 거리인 ‘마곡헤리움2차(2016. 04. 입주)’ 전용 22㎡는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45만원에 임차인을 들이고 있다. 

월세 차이 11만원은 연간 132만원의 임대료 차이다. 마곡나루역보타닉푸르지오시티의 마곡나루역까지의 이동거리를 1분으로 가정하면, 걷는 시간이 1분 늘어나는 만큼 연간 수익이 44만원씩 줄어든다는 의미가 된다.

매매가도 높다. 국토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마곡나루역보타닉푸르지오시티 전용 22㎡(11층)가올해 3월 3억2,000만원에 실거래 됐다. 반면 마곡헤리움2차 전용 22㎡는 같은 시기 1억8,000만원에 손바뀜이 됐다. 불과 300m 거리 차이로 4,000만원의 가격차가 발생한 것이다. 마곡나루역보타닉푸르지오시티 분양가는 전용 22㎡ 기준 1억1,000만원 선이었다. 반면 마곡헤리움2차 분양가는 1억3,000~1억4,000만원 대였다. 분양가가 더 낮았음에도 불구하고 역과 가까운 단지는 더 많은 프리미엄이 붙은 셈이다. 

분양시장에서도 초역세권의 인기는 방증된다.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 자료에 따르면 최근 1개월간(2019. 9~10월) 13곳의 오피스텔이 청약 접수를 받았다. 이중 청약자가 많은 상위 3개 단지를 분석한 결과 모두 도보 1~3분 거리에 전철역이 있는 초역세권 단지라는 공통점이 있었다. 

10월에 분양한 ‘건대입구역 자이엘라’는 건대입구역에서 도보 1~2분 거리다. 단지는 269실 공급에 1,268명이 모였다. 인천 1호선 국제업무지구역 초역세권 단지인 ‘송도국제도시 대방디엠시티 시그니처뷰(오피스텔)’도 628실 공급에 5,795명이 청약했고, 신안산선 중앙역에 자리잡은 ‘힐스테이트 에코 안산중앙역’도 702실 공급에 6,424명을 모였다.

부동산 전문가 A씨는 “오피스텔, 생활숙박시설 등의 수익형 부동산은 대중교통 접근성이 필요 조건이다”라고 설명했다. 

올해 4분기에도 수익형 부동산 분양시장에서는 초역세권의 강세가 계속될 전망이다. 다음은 전국에서 분양 예정인 초역세권 단지 소개다. 

수인선 숭의역 도보 1분 거리인 초역세권인 인천 미추홀구 용현동에는 한양산업개발 시공하는 생활숙박시설 ‘인하 한양아이클래스(총 493실)’가 공급된다. 내년 8월 한대앞역에서 수원역을 잇는 3단계 구간의 준공으로 완전 개통되는 수인선의 대표 수혜단지로 꼽힌다.

인하 한양아이클래스는 지상 최고 24층 규모로 조성되며, 전용면적 20~40㎡의 소형 면적 총 493실이 공급된다. 올해 11월 첫 삽을 뜰 예정인 인천내항 통합마스터플랜 수혜지로도 손꼽힌다. 프라이빗 옥상정원(아이클래스 라운지)과 세대별 창고, 코인세탁실 등의 1인가구 수요에 맞춘 시설 및 서비스가 제공된다. 인천항으로부터 1km 떨어져 있어 인천항 오션뷰도 가능해 기대를 받고 있다.

주거환경도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2019년도 도시재생 뉴딜사업으로 선정된 용현동 도시재생 뉴딜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서다. 1,067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용현2동 일대 12만여㎡의 면적에 2023년까지 행복 숲 어울림센터, 테마거리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한화건설은 인천광역시 서구 가정동 루원시티 공동2블록에 조성되는 ’포레나 루원시티’의 단지 내 상업시설을 분양 중이다. 지하 1층~지상 3층, 총 208개 점포로 구성된다. 이 상업시설은 도보 5분 이내에 인천 지하철 2호선 가정역이 자리하며, 2027년 개통예정으로 발표된 서울지하철 7호선 청라 연장선 루원시티역(가칭)도 도보로 이용 가능하다. 

김포 한강신도시 구래동 6871-53번지 일대에 들어서는 오피스텔 ‘현대썬앤빌 더킹’은 지하철 5, 9호선과 환승되는 김포도시철 양촌역, 구래역을 모두 이용할 수 있는 더블 역세권 입지가 돋보인다. 또한 이마트, 롯데시네마(예정) 등 한강신도시 구래지구 중심상업지가 가까워 다양한 생활 인프라도 누릴 수 있다. 지하 5층~지상 10층, 연면적 약 12만㎡ 규모로 전용면적 22~39㎡, 총 1,890실의 매머드급 대단지로 지어지며, 옥상 대규모 러닝 트랙, 중정공원, 컨시어지 서비스 등을 갖출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대구광역시 중구 태평로 2가 7-1번지 일원에 '힐스테이트 대구역'을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대구역과 가장 가까운 위치에 들어서 교통․생활 인프라를 한 번에 누릴 수 있다. 대구 지하철 1호선은 물론 개통 예정인 대구권 광역철도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어 교통환경이 우수하다. 또한 대형마트, 영화관을 비롯해 프로축구 대구FC의 홈경기장인 DGB대구은행파크도 가깝다. 단지는 지하 4층~지상 49층, 오피스텔 1개동과 아파트 5개동, 총 6개 동 규모로, 전용면적 43~46㎡의 오피스텔 150실과 전용면적 84~112㎡의 아파트 803세대로 구성된다.

서울에서는 새로운 업무지구이자 강남3구의 마지막 도시개발사업지구인 송파구 문정지구에서 국내 최초의 ‘피에드아테르’로 공급에 나서는 ‘르피에드’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르피에드’는 지하 7층~지상 16층 규모로 전용 26~96㎡, 5개 타입, 총 262실이 공급된다. 단지는 지하철 8호선 문정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초역세권 입지를 갖추고 있으며, 위례신사선(2027년 개통예정)도 도보거리에서 누릴 수 있는 역세권 입지다. 

신세계건설은 서울 강남구 자곡동 653번지 일원에 ‘빌리브 파비오 더 까사’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4층~지상 10층, 1개 동 규모로 전용면적 47~58㎡로 조성되며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디자이너 ‘파비오 노벰브레’와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고품격 주거공간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사업지 인근 자곡사거리에 정차역 신설을 검토 중으로, 강남권역, 과천 등의 접근성 개선이 기대된다.
 

김정민 기자 kjm00@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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