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임원들이 젊어졌다”…50대 임원 시대 돌입
보험업계 “임원들이 젊어졌다”…50대 임원 시대 돌입
  • 복현명
  • 승인 2019.11.28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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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임원’ 포진 속에서 70년대생 임원 ‘약진’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 30대로 보험업계 임원 중 가장 어려
자산 기준 상위 생명·손해보험사 9곳 임원 평균 연령. 자료=금융감독원, 각 사.
자산 기준 상위 생명·손해보험사 9곳 임원 평균 연령. 자료=금융감독원, 각 사.

[스마트경제] 보험업계에 인슈테크, 빅데이터 등의 4차 산업시대 기술이 적용되면서 임원진들의 연령대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일각에서는 장기상품을 주로 다루는 산업 특성상 경륜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업계 안팎에서 젊은 감각을 갖춘 임원진들이 늘어난 상황이다.

특히 최연소 임원(김동원 한화생명 상무, 34세)와 최고령 임원(이근영 DB손해보험 회장, 82세)의 나이차이가 약 48세로 업계가 세대교체 바람은 물론 안정을 동시에 추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8일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각 사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자산 기준 상위 생명·손해보험사 9곳(교보생명·NH농협생명·DB손해보험·미래에셋생명·삼성화재·삼성생명·오렌지라이프·한화생명 등) 중 임원진의 연령대가 가장 보험사는 오렌지라이프생명으로 평균 임원 나이가 52세로 업계에서 유일하게 40대 상무가 포진돼 있었다.

이는 전체 9개 보험사의 평균 연령인 54.8세보다 2세 낮은 것으로 오렌지라이프에 이어 미래에셋생명(53세), 한화생명(53세)가 기록했다.

회사별로는 임원급인 사장과 부사장, 부사장보 등이 13명밖에 되지 않는 NH농협생명 임원들의 평균 연령이 60세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DB손해보험(56세), 교보생명(56세), 삼성화재·삼성생명(54세), 현대해상(54세), 한화생명(53세), 미래에셋생명(53세) 순이었다.

10대 보험사 중 최연소 임원은 한화그룹 오너 3세인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로 그는 김승연 전 한화그룹 회장의 차남으로 한화 L&C와 한화그룹을 거친 뒤 한화생명으로 자리를 옮겨 한화생명 미래혁신부문장을 거쳐 최고디지털전략책임자로 일하고 있다. 차남규 한화생명 부회장과는 약 31세 차이가 난다.

이어 나이가 어린 임원은 김범수 오렌지라이프 상무로 올해 41세다. 오너 일가를 제외하면 가장 나이가 어린 임원으로 오렌지라이프 FC제도기획부, 경영조정부 부장을 거쳐 현재 보험설계사(FC) 영업전략부문장을 맡고 있다. 그 다음으로는 한화생명에서 디지털혁신실장 겸 혁신TF팀장을 맡고 있는 엄성민(43세) 상무다.

반대로 최고령 임원의 경우 보험업계에서 유일한 80대 임원인 이근영 DB손해보험 회장으로 올해 82세다. 그는 국세청 조사국장과 재무부 세제실장과 국장을 거쳐 한국투자신탁 사장,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한국산업은행 총재, 금융감독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했으며 DB손해보험의 고문과 사외이사를 맡기도 했다.

이 회장 다음으로 나이가 많은 임원은 이철영(69세) 현대해상 부회장, 김정남(67세) DB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 차남규(65세) 한화생명 부회장 순이다. 특히 이철영 부회장과 김정남 사장의 경우 30년이 넘도록 한 회사에 몸을 담고 있다.

이렇듯 보험업계의 평균 임원 연령이 50대 시대에 돌입한 이유는 인슈테크(보험+핀테크) 기술의 도입으로 인한 시대적 흐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노하우와 경험을 통한 조직의 안정을 꾀하기 위해 연륜과 젊음이 동시에 필요하다는 전략적 차원으로 풀이된다.

보험상품의 특성과 시장 상황을 고려해 임원의 나이가 너무 젊거나 많은 경우 대응력이 떨어진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업계 분위기가 일정 연령이 되면 임금을 일부 삭감하더라도 정년까지 일을 하는게 임원 진급보다 낫다는 인식이 팽배하다”며 “보험상품은 한번 가입하면 오래 유지하기 때문에 대외적으로도 안정적인 이미지를 주기 위해 적절한 나이대의 임원들이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복현명 기자 hmbok@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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