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분양시장 반전… 자연재해 극복하고 1500가구 ‘완판’
포항 분양시장 반전… 자연재해 극복하고 1500가구 ‘완판’
  • 이동욱
  • 승인 2019.12.18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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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요 빠지고 실수요자 중심 분양패턴 주도
‘로열파크씨티 장성 푸르지오’ 조감도. 사진=DK도시개발 제공
‘로열파크씨티 장성 푸르지오’ 조감도. 사진=DK도시개발 제공

[스마트경제] 2016년 10월 이후 현재까지 3년 동안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지정돼 관리를 받아오던 경북 포항 아파트 분양시장에 최근 일대 이변이 일어났다. 공급과잉에다 2016년부터 올해까지 지진, 강풍, 태풍 등 연이은 자연재해까지 겹쳐 주택시장이 극도로 얼어붙었던 포항에서 1500가구의 대단지 아파트가 미분양 한 채 없이 모두 팔려 나간 것이다. 

분양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사업지는 DK도시개발·DK그룹이 시행하고 대우건설이 시공을 맡은 ‘포항 로열파크씨티 장성 푸르지오’다. 이 아파트는 포항 북구 장성침촌지구에 조성 중인 4,464가구의 미니신도시급 주거단지 중 1차분 1500가구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포항 로열파크씨티 장성 푸르지오는 규모는 컸지만 2017년 7월 분양 초기에는 누구도 분양 성공을 장담하지 못했다. 자연재해가 잇따라 들이닥쳤기 때문이다. 포항에는 2016년 경주지진에 이어 관측 이래 두 번째로 규모가 큰 5.4규모의 지진이 2017년 11월 15일 발생했다. 이어 여진만 70여 차례에 달했고 규모 3.0이상 지진도 6차례나 일어났다. 

그게 끝이 아니었다. 지난해와 올해는 포항에 강풍과 태풍이 몰아쳤다. 특히 올해는 거리의 나뭇가지가 꺾이고 사람이 걸어갈 수 없는 상태인 초속 18m의 강풍을 동반한 태풍 17호 타파가 발생, 포항을 비롯한 경북 동해안을 할퀴고 지나갔다. 

연이은 자연재해로 포항 분양시장은 극도로 위축돼 있었다. 그런 역경을 극복하고 포항 로열파크씨티 장성 푸르지오는 마침내 ‘완판’을 이뤄내는데 성공했다.
 
여기에는 아이러니컬하게도 포항 경제에 직격탄을 날렸던 지진이 되레 약이 됐다는 분석이다. 지진 트라우마에 시달리던 수요자들이 강진에도  끄떡없도록 지어진 포항 로열파크씨티 장성 푸르지오로 몰려들면서 놀라운 반전 드라마가 펼쳐졌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DK도시개발·DK그룹 김정모 회장은 “5.4규모 대형 지진과 70여 차례의 연이은 여진, 강풍 및 중심기압 994헥토파스칼(hpa)에 달하는 초대형 태풍인 타파 발생 이후에 나타난 현상은 마치 한편의 영화와도 같았다”고 전했다. 

2017년부터 연이은 자연재해 이후 포항지역 주민들의 아파트 선택기준은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이었다. 포항보다 한해 앞서 이웃한 경주에서도 지진이 발생한 뒤라 안전을 요구하는 수요는 어느 때 보다 컸던 상황이다.

2016년 경주 현곡 아파트현장에서 지진을 경험했던 대우건설은 이런 점을 감안해 로열파크씨티 장성 푸르지오에 리히터 규모 6.5 강진도 버틸 수 있는 내진 1등급 설계에 제진댐퍼와 스마트 지진감지 시스템 등 지진 특화 설비를 적용했다. 

그런데 바로 이 점이 로열파크씨티 장성 푸르지오가 반전의 드라마를 쓸 수 있었던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지진 여파로 지방 중견 건설사들이 지은 아파트에 금이 가는 사례가 쏟아지자 소비자들이 내진 특화설계가 적용된 로열파크씨티 장성 푸르지오로 몰리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지진과 태풍 등 자연재해가 발생하면 대피를 먼저 할 요량으로 저층이 먼저 팔려 나갔다. 통상 분양시장에서 저층은 가장 늦게까지 미분양으로 남아 있는 게 일반적이다. 애물단지로 꼽히는 저층이 술술 팔려나가자 고층 분양도 순식간에 끝났다. 

천혜의 지형도 한몫했다. 주변 택지지구가 매립지여서 연약지반인데 반해 장성지구는 야산 근처여서 지반이 안정적이다. 지형조건에다 내진시스템을 갖춘 대형 건설사가 짓는 아파트로 알려지면서 실수요자들의 신뢰감이 더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자 포항 분양시장에 전무후무한 일이 생겼다. 정남향이 아니면 절대 팔리지 않는 포항 분양시장의 특징이 깨진 것이다. 특히 전용면적 84㎡의 경우 정남향이 절대 원칙이었으나 남동, 남서향도 분양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지진이 아파트 향(向)보다 안전에 더 가치를 두는 소비자 패턴으로 변화를 몰고 왔다는 분석이다. 가수요가 빠지고 실수요자 위주로 분양이 이뤄지면서 완판에까지 이르렀다.

로열파크씨티 장성 푸르지오 시공사인 대우건설 곽병영 주택사업 실장은 “지진 발생과 대형 태풍인 타파의 영향으로 지역경제가 급격히 위축돼 분양 성과가 회의적 이었다”며 “시행사와 시공사가 상호 협력해 연이은 자연재해를 이겨내고 100% 분양 완판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당초 변경 리뉴얼 대상이 아니었던 로열파크씨티 장성 푸르지오에 적용을 결정했고 DK도시개발·DK그룹은 적극적인 투자로 화답해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어냈다는 평가다.    

최근 포항 분양시장도 양극화 현상이 심해 인기 단지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 로열파크씨티 장성 푸르지오는 지진에 안전하다는 신뢰에다 브랜드 인지도도 높은 대단지여서 입주한지 10년이 지난 인근 양덕지구의 5000여 가구에서 갈아타는 수요층이 많다는 게 현지 부동산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한 지역에서 입지여건이 뛰어나고 브랜드 파워가 강력한 신도시급 초대형 주거단지의 출현은 곧 지역의 ‘신흥 주거명문의 탄생’과 ‘주택시장의 재편’을 의미한다. 지역 내 대표 주거단지(대장주 아파트)의 ‘주소’가 초대형 주거단지의 출현으로 교체되기도 한다. 

경북 포항에서도 초대형 도시브랜드 주거단지인 로열파크씨티 장성 푸르지오의 탄생으로 주택시장 재편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동욱 기자 dk@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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