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경실련 “호반써밋송파 분양가 부풀려져… 5400억 폭리 가능”
정동영·경실련 “호반써밋송파 분양가 부풀려져… 5400억 폭리 가능”
  • 이동욱
  • 승인 2019.12.26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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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례신도시 고분양가 책정으로 수천억 부당이득”
위례신도시 아파트에 과도한 분양가가 책정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사진=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제공
서울주택도시보증공사가 송파구 위례신도시 땅을 팔아 2400억원을 남겼고 호반그룹은 3000억원의 수익을 챙길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사진=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제공

[스마트경제] 위례신도시 아파트에 과도한 분양가가 책정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26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러한 내용의 호반써밋송파 분양가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북위례 호반써밋송파1·2차의 건축비가 부풀려져 시공사인 호반건설과 호반산업이 3000억원을 챙기게 됐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먼저 서울도시주택공사(SH)는 지난 2016년 7월 호반써밋송파 사업지인 A1-2블록(689가구)과 A1-4블록(700가구)을 3.3㎡당 평균 1950만원을 받고 호반그룹에 팔았다. 총 판매가격은 5700억원이다.

SH는 2016년 위례신도시 내 특정 공공택지를 평당 조성 원가(1130만원)보다 820만원 비싸게 판 것이다. 민간 매각을 통해 2400억원을 챙기면서도 호반건설 등에는 당시 주변 시세보다 4000억원이 낮은 가격에 공급했다.

정 민주평화당 대표는 "국민의 땅을 강제 수용해 공급되는 공공택지와 아파트가 무주택 서민들의 주거 안정에 기여하는 것이 아니라 공기업과 건설사의 이익에 사용되고 있다"면서 "똑같은 문제점이 예상되는 3기 신도시를 전면 중단하고, 공급방식을 전면 개혁해야 한다"고 밝혔다.

공공택지를 민간에 매각하는 절차에 관한 문제점도 지적했다.

SH가 제비뽑기 방식으로 실시한 A1-2 및 A1-4블록 입찰에 각 200개 내외의 업체가 참가했고 베르디움하우징과 호반건설이 낙찰받았다. 베르디움하우징은 호반산업, 호반건설주택은 호반건설에 소속돼 있다. 호반건설과 호반산업은 모두 호반그룹 계열사다. 

김헌동 경실련 부동산건설개혁본부장은 "과거에도 건설사들이 시공능력이 없는 계열사를 동원해 입찰에 참여하는 벌떼투찰이 공공연히 이뤄졌다"면서 "이번에도 호반그룹이 자회사를 동원해 택지를 확보한 뒤 호반건설 등에 일감을 몰아준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동욱 기자 dk@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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