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00억 알짜 부지 놓칠라…금성백조, 도마·변동 1구역 조합에 법적 대응 예고
3500억 알짜 부지 놓칠라…금성백조, 도마·변동 1구역 조합에 법적 대응 예고
  • 이동욱
  • 승인 2020.01.09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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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압수수색·분양 지연… 컨소시엄 원해”
GS·포스코·현대엔지니어링 등 10곳 참여 의사
조합, 이달 10·11일 조합원 대상 설명회 개최
금성백조가 검찰의 압수수색에 이어 시공자 선정 취소 위기에 놓이는 등 악재가 끊이지 않고 있다. 
금성백조가 검찰의 압수수색에 이어 시공자 선정 취소 위기에 놓이는 등 악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스마트경제] 금성백조가 검찰의 압수수색에 이어 시공자 선정 취소 위기에 놓이는 등 악재가 끊이지 않고 있다. 

9일 대전 도마·변동 1구역 재개발조합은 금성백조에 계약 해지를 통보하고 오는 18일 총회를 열어 조합원들에게 시공사 변경에 관련한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조합은 시공사 계약 해지를 위한 임시총회 책자를 만들어 조합원들에게 배포하고 조합원 259명을 상대로 총회 참석 여부를 확인한 바 있다.

서울의 주요 재개발 구역 못지않게 도마·변동 재개발사업의 노른자위인 1구역의 시공사 교체 움직임은 대형 건설사들의 수주 전쟁에 불을 붙였다. 

현재까지 시공사 재선정에 GS건설·포스코건설·현대엔지니어링 등 대형 건설사 10여 곳이 참가 의향을 밝히고 나서면서 ‘도마·변동 1구역’을 둘러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조합은 도시계획변경 3개월 뒤 시공사 선정이 마무리되면 이제까지 쓴 사업비 97억원을 새 시공사에서 받는 계약금으로 갚고 이주·철거를 진행할 방침이다.

조합은 시공사와 둘러싼 갈등이 단지 금성백조의 브랜드 인지도가 낮아 교체에 나선 것 뿐만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조합 관계자는 “금성백조가 재개발 사업이 처음이라 시공력과 행정력 등이 부족하고 시공사로 선정된 후 사후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면서 “시공사 교체보단 컨소시엄 형태의 사업 추진을 제안하고 있으나 금성백조가 이를 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금성백조는 본사 압수수색과 분양 무기한 연기 등 주요 사업이 난항을 겪으면서 위험 부담이 커졌으나 이를 알리지 않았다”면서 “비교적 사업 안정성이 높은 1군 건설사와 함께 컨소시엄을 이루려 했던 것일 뿐”이라며 세간의 추측을 일축했다.

대전 도마·변동 1구역 전경. 사진=이동욱 기자
대전 도마·변동 1구역 전경. 사진=이동욱 기자

최근 대전지방검찰청은 허태정 대전시장 선거캠프 당시 회계 책임자 8명 중 5명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검찰은 이에 앞서 허 시장의 캠프관계자들을 소환해 조사한 바 있다. 금성백조와 관련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수사가 상당히 진척됐음을 의미한다.

회사 임직원들은 1인당 100만원 넘게 약 2000만원 가량을 후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직 국회의원에게 후원금을 제공하거나, 지방선거를 앞두고 허태정 대전시장 후보 선거캠프에 후원금을 나눠 낸 경위에 대해 대전시 선거관리위원회가 수사 의뢰를 한 데 따른 것이다.

조합은 만일을 대비해 특약 사항에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참여하는 방식을 마련해 놓은 상황이다. 

이에 조합은 오는 10일과 11일에 조합 설명회를 개최하고 컨소시엄 진행 이유와 쪼개기 후원 논란이 있는 금성백조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를 가질 예정이다.

도시정비업계 전문가는 “도마·변동 1구역은 지난 2016년 대전 주택경기가 침체됐을 때 금성백조가 무혈입성한 곳이라 주택경기가 개선되면서 조합의 아쉬움이 커진 것 같다”면서 “사업규모가 큰 만큼 대형 건설사들의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지역 건설사들의 일감을 뺏는 행위가 될 수 있어 눈치 싸움이 치열하다”고 밝혔다.

한편 금성백조는 조합이 시공사 해지에 나설 경우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마·변동 일대는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돼 총 18개 구역, 약 2만2000여 가구의 대규모 정비사업이 추진 중이다. 이 중 1구역은 지하 2층~지상 38층, 아파트 15개동, 1779가구를 짓는 사업으로 총 공사비가 약 3500억원에 이른다.

 

이동욱 기자 dk@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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