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새 먹거리 잡자“…부동산 관련 시장 공략 ‘박차’
은행권, ”새 먹거리 잡자“…부동산 관련 시장 공략 ‘박차’
  • 복현명
  • 승인 2020.01.09 15: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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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접점 확대, 새 먹거리 창출 ‘혈안’
프롭테크 활용 부동산 자산관리 서비스 확대
시중은행들이 다양한 부동산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사진=각 사.
시중은행들이 다양한 부동산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사진=각 사.

[스마트경제] 시중은행들이 다양한 부동산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는 지속되고 있는 저금리 상황에서 중장기적으로 수익을 창출하기 위한 새 먹거리 창출은 물론 고객 접점을 확대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 2013년 자본시장법이 개정되면서 시중은행도 부동산 투자자문 관련 업무를 취급할 수 있게 돼 그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을 하고 있다.

9일 은행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신한은행·KB국민은행·우리은행·KEB하나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은 부동산 투자자문센터를 개설한 이후 부동산 자산관리 서비스 확대에 나서고 있으며 부동산 기반 종합자산관리 플랫폼들을 잇달아 출범시키고 있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먼저 농협은행은 지난해 11월부터 프롭테크(Prop-tech, 부동산과 기술의 합성어) 전문기업인 스페이스워크와 함께 최우수고객에게 ‘수익형 부동산(개발·건축) 투자자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농협은행과 NH디지털혁신캠퍼스 입주기업간의 첫 협업 사례로 토지·노후주택, 건물 등 중소형 부동산 개발이나 건축을 검토하는 농협은행 최우수고객에게 개발전략과 건축법규를 반영한 최적화된 건축설계, 사업성분석까지 포함된 보고서를 최대 연 2회까지 무료로 제공하는 농협은행만의 차별화된 부동산 투자자문 서비스다.

고객에게 제공하는 부동산 투자자문 보고서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활용한 최적의 개발계획안으로 고객을 위해 1~2주 정도의 시간내에 제작하며 최종적으로 건축사의 검수를 거쳐 완성한다. 또 고객의 이해를 돕기 위해 건축사의 브리핑(대면·유선 중 선택)도 제공한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이용가능한 부동산의 대상지역은 수도권(서울시, 경기도, 인천광역시)과 부산광역시로 지역은 순차적으로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서비스 이용 후 해당 부동산으로 건축자금대출을 이용하면 우대금리 혜택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도 지난 2014년 시중은행 중 최초로 부동산 투자자문 라이센스를 획득해 우위를 선점하고 있으며 부동산 자산관리 플랫폼인 ‘쏠랜드(SOL Land)’를 출시, 로그인만으로 우리집의 최근 실거래, 주변 인기단지 매물, 아파트 분양정보, 전문가 추천 경매정보를 볼 수 있다.

지난해에는 부동산 정보 플랫폼인 ‘다방’과 제휴해 전세대출 한도를 조회하고 대출 신청도 할 수 있는 오픈 API 서비스와 ‘우리집 재산세 간편조회’ 서비스도 출시한 상황이다. 

KB국민은행은 서울 강남과 강북에 ‘부동산투자자문센터’를 개소해 운영 중이다. 이 센터는 부동산전문가와 세무사가 상주하면서 부동산 매입매각자문, 보유관리 자문, 개발분양자문 등의 부동산 투자자문서비스와 세금 상담을 함께 진행한다.

또 부동산 정보와 금융을 하나의 플랫폼에 담아 매물, 시세 검색과 금융서비스를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KB부동산 리브온(Liiv ON)’을 통해 국민은행의 시세·통계를 활용한 전문화된 콘텐츠와 부동산 전문위원들이 직접 제공하는 정보를 습득할 수 있다.

우리은행도 지난해 10월 부동산 시세와 주변 교통, 학군 등의 정보를 한번에 제공하는 부동산 기반 종합자산관리 플랫폼 ‘원더랜드’를 새롭게 출범한 이후 부동산 솔루션 사업자, 부택임대관리 플랫폼 사업자와 제휴를 체결해 부동산 개발·리모델링 등을 통한 부동산 가치 제고를 희망하는 고객에게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지난 2017년 4월에는 서울 역삼동에 ‘부동산&텍스(TAX)전문센터’를 신설해 사무실에서 시장현황과 투자문건 검색이 가능한 원스톱 시스템을 통해 매매자문을 지원하고 수익성 부동산에 특화돼 있는 지도(GIS) 기반의 부동산 매물 정보 서비스업체와 업무제휴를 체결해 고객의 수익성 부동산 투자자문을 위한 종합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중이다.

이처럼 시중은행들이 부동산 관련 서비스에 공을 들이고 있는 이유는 저금리 기조에서 부동산이 과거처럼 ‘대박’을 내지는 않더라도 금융상품을 대체할 ‘중위험, 중수익’ 투자상품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높아져 이자이익을 늘리는 것에 한계를 느낀 시중은행들이 비이자이익에서 새로운 수익원을 얻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자문을 통한 수수료 이익은 물론 대출로도 이어질 공산이 높고 대출과 세무, 상속 관련 등의 서비스를 한 곳에서 ‘원스톱’으로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도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현재 부동산 투자자문 등으로 인한 수수료 규모는 은행권의 전체 매출액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라며 ”하지만 장기화된 저금리 기조로 인해 고액 자산가들이 부동산 투자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부동산 관리 시장이 중장기적으로 은행의 성장동력이 될 가능성이 높아 시장 선점을 위해 은행들의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복현명 기자 hmbok@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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