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원 기업은행장, 새해 첫 ‘경영현안점검회의’…노조 “출근 저지 지속할 것”
윤종원 기업은행장, 새해 첫 ‘경영현안점검회의’…노조 “출근 저지 지속할 것”
  • 복현명
  • 승인 2020.01.14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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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금융·경영 혁신 강조…혁신 추진 TF 신설 주문
기업은행 노조 “출근 저지 지속할 것”
청와대와 금융노조의 대화가 관건
윤종원(가운데) 신임 IBK기업은행장이 지난 3일 오전 서울 중구 기업은행 본점에서 출근 저지 투쟁을 벌이고 있는 노조원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종원(가운데) 신임 IBK기업은행장이 지난 3일 오전 서울 중구 기업은행 본점에서 출근 저지 투쟁을 벌이고 있는 노조원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스마트경제]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이 지난 13일 취임 후 처음으로 ‘경영현안점검회의’를 개최했지만 여전히 기업은행 노동조합은 윤 행장의 임명을 ‘낙하산 임명’으로 규정하고 출근 저지를 이어가고 있다.

윤 행장은 은행연합회 뱅커스클럽에서 전 임원들이 참석해 ‘경영현안점검회의’를 실시했다. 이 회의는 월 2회 은행장 주재로 전 임원들이 모여 국내외 경제와 금융시장 동향, 주요 경영상황 등을 점검하고 논의하는 정례회의다.

윤 행장은 이날 회의에서 제도 개혁 등을 통한 ‘혁신금융’ 선도, 직원들과 격의 없는 소통을 통한 조직 문화 혁신 등 ‘경영 혁신’을 강조하며, ‘혁신 추진 태스크포스(TF)’ 신설을 주문했다.

또 미-이란 갈등 등 국제 경제상황이 국내 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 시행에 따른 시장상황 등을 점검하고 고위험 금융상품에 대한 불완전 판매 방지 대책 등도 논의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이번 회의 주재는 안정적인 조직 운영에 대한 은행장의 의지”라며 “현재 사업그룹별로 업무 현황과 계획 등을 보고 받고 경영 계획을 구상하는 등 정상 업무를 수행 중”이라고 말했다.

윤 행장도 “노조가 함량 미달의 낙하산 인사라고 지적했지만 이에 동의하지 않는다”라며 “앞으로 노조 이야기를 들어보겠다”고 언급했다.

이에 기업은행 노조는 같은날 윤종원 기업은행장의 출근 저지 투쟁과 관련해 조합원 대토론회를 열었다. 윤 행장은 지난 3일부터 노조의 출근 저지로 인해 금융연수원에 임시 집무실을 설치해 업무 보고를 받고 있다.

김형선 기업은행 노조위원장이 직접 노조원들에게 투쟁 경과를 보고하고 투쟁의 취지, 공감대를 형성하는 기회를 가진 것으로 특히 토론회에는 윤 행장의 출근 저지 투쟁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한 다양한 의견들이 개진된 것으로 전해졌다.

기업은행 노조는 이날 나온 조합원들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참고하고 윤 행장의 출근 저지는 지속할 방침이다. 노조는 "윤 행장이 은행권 경험이 전무한 낙하산 인사"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한편 청와대는 기업은행 노조의 상급 단체인 금융노조에 대화를 타진해 기업은행 노조의 윤 행장의 출근 저지를 완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청와대가 금융노조에 대화를 하자고 연락한 것으로 안다”며 “만약 실제로 대화를 하게 된다면 기업은행 노조의 출근 저지가 완화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복현명 기자 hmbok@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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