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차별화 전략으로 '글로벌 헬스케어' 그룹 도약
대웅제약, 차별화 전략으로 '글로벌 헬스케어' 그룹 도약
  • 권희진
  • 승인 2020.01.22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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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타’ 글로벌 치료사업 확대... 연내 유럽 시장도 출시
올해 주요 R&D 성과 가시화...혁신 신약 개발 역량 집중
사진=대웅제약
사진=대웅제약

[스마트경제] 대웅제약이 신약 연구개발(R&D) 투자 강화로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대웅제약은 국내 제약업계 중 가장 많은 해외 법인(8곳)을 보유하고 있는 것은 물론 인도네시아, 중국, 인도, 미국에 연구소를 설립하고 각 지역별로 특화된 연구소 간의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활발한 연구개발을 진행해오고 있다.

지난해 2월에는 대웅제약의 자체개발 보툴리눔 톡신 제품이 아시아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터 '주보'라는 이름으로 판매허가 승인을 획득, 5월 전세계 최대 보툴리눔 톡신 시장인 미국에 출시됐다.

‘주보’는 지난해 미국에서 약 3400만 달러 (약 395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미국 시장점유율 3위를 차지했으며 지난 9월에는 유럽에서 판매허가 승인을 획득해 올해 유럽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나보타 사업본부' 설립 등 선택과 집중

대웅제약의 나보타 사업본부는 지난 2014년 국내 나보타 출시 후 이듬해 설치됐다. 오로지 나보타 한 품목의 연구·개발·생산·사업을 전담하는 조직으로 의사결정 체계를 단일화해 개발 프로세스를 더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서다. 대웅제약이 만드는 100여종이 넘는 의약품 가운데 특정 제품 이름을 따서 본부를 꾸린 것은 나보타가 유일하다.

또한 대웅제약은 나보타 개발 단계에서부터 전세계 최대 보툴리눔 톡신 시장인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시장을 타겟으로 하고, 이를 목표로 전사의 역량과 자원을 아낌없이 투자했다. 최신식 보툴리눔 톡신 전용 공장 설립이라는 과감한 투자와 독립사업본부 설립과 같은 전사 차원의 선택과 집중이 이를 뒷받침한다.

박성수 대웅제약 나보타 사업본부장은 “보툴리눔 톡신 시장의 경우 전세계 시장의 70%가 미국과 유럽에 집중되어 있고 전세계에 개발된 제품은 많지만 미국과 유럽에서 허가를 받은 제품은 3개밖에 없다”며 “우리가 최신 시설에서 고품질의 제품을 생산하여 선진국에서 허가를 받을 수만 있다면 충분히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기업의 자체 역량이 우수하더라도 다른 국가에서 모든 과정을 혼자서 해내기는 쉽지 않다고 판단한 대웅제약은 다년간의 글로벌 사업 제휴 경험을 바탕으로 하나의 목표를 위해 최고의 파트너와 지속적인 협업을 진행 중이다.

현지화 전략 통해 글로벌 경쟁력 강화

대표 성장동력으로 손꼽히는 ‘나보타’를 필두로 대웅제약은 오는 2025년까지 진출 국가에서 10위권에 진입하고, 100개국 수출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글로벌 2025 비전’을 통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헬스케어 그룹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제약·바이오 분야는 국가별로 규제가 엄격하고 진입장벽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대웅제약은 오랜 노하우를 바탕으로 적극적인 현지 진출에 나서며 빠른 성장 속도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성장의 배경에는 다른 기업과는 차별화되는 대웅제약만의 ‘글로벌 현지화 전략’에 있다고 입을 모은다.

대웅제약의 현지화 전략은 각 국가별로 해당 국가에 가장 적합한 전략을 수립해 사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또 해외 각국에서 그 나라의 문화, 시장환경, 정책, 규제 등 전반적인 환경과 트렌드를 분석, 이에 맞는 전략을 수립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대웅제약의 글로벌 사업은 단기적인 매출 확장보다는 미래 성장동력을 갖추기 위한 현지 시장 지배력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단순한 제품 해외 수출을 넘어 연구부터 생산, 허가, 판매에 이르는 전 과정을 현지에서 운영할 수 있는 유기적인 사업체계를 확립해나가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에서는 대웅제약과 인피온의 합자회사인 ‘대웅인피온’을 설립해 현지 최초의 바이오의약품 공장을 구축했으며, 바이오의약품 연구개발, 생산 노하우 등을 전수하고 있다.

대웅인피온이 생산하는 빈혈치료제 ‘에포디온’은 인도네시아 최초의 바이오시밀러 의약품으로, 현지 적혈구생성인자제제(EPO)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또한 최근 동물세포 유래 바이오의약품으로는 세계 최초로 할랄 인증을 획득하여, 향후 중동을 비롯한 이슬람 국가로 진출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반면 베트남은 ‘지분 투자 모델’을 적용하고 있다. 베트남 정부가 자국의 제약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현지 생산 입찰 우선 정책으로 전환하고 있어, 이러한 현지 사정에 발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전략을 택했다.

대웅제약은 베트남 현지 TOP2 제약회사 ‘트라파코’ 라는 회사에 지분투자를 통해 이사회 멤버로 들어가 경영권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트라파코 신공장에서 생산 공급될 품목의 기술이전을 1차 완료하였고, 지난해부터 트라파코 회사 내에 대웅제약 전담 영업 마케팅 조직도 구축해 현지에서 판매를 개시했다.

전승호 대웅제약 사장은 “대웅제약은 2004년 베트남 해외지사 설립 이후, 해외 각국에 ‘또 하나의 대웅’을 만들기 위한 글로벌 현지화 전략과 차별화된 R&D 역량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개척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왔다”며 “지난해 본격적으로 글로벌 의약품 시장 공략에 나선 나보타를 필두로 세계 무대에서 대한민국 제약산업의 위상을 높이고, 글로벌 2025비전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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