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우한 폐렴’ 공포에 긴급 대응 ‘총력’
은행권, ‘우한 폐렴’ 공포에 긴급 대응 ‘총력’
  • 복현명
  • 승인 2020.01.29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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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점 전 직원 마스크 착용 권고, 비대위 구성은 물론 열 감지기 설치하기도
KB국민은행 서울 여의도 영업점 직원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고객 응대를 하고 있다. 사진=국민은행.
KB국민은행 서울 여의도 영업점 직원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고객 응대를 하고 있다. 사진=국민은행.

[스마트경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확산에 대한 우려가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는 상황에서 은행권이 긴급 대응 박차에 나서고 있다. 이에 직접 고객을 상대하는 직원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는 등 은행 창구에서의 감염을 막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29일 은행권에 따르면 정부가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함에 따라 은행 각 영업점에 고객용 손 세정제와 비접촉식 체온계, 감염 예방 수칙 배너 등을 비치하고 근무 직원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또 직원들의 단체활동을 자제하고 공항이나 외국인 밀집 지역 소재 영업점에 근무하는 직원들에게는 주의를 당부했다.

먼저 KB국민은행은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7일에 이어 계열사별로 비상대책위원회를 잇따라 열어 종합상황반을 설치·운영하고 영업점 전 직원에게 마스크 착용을 지시했으며 내방 고객에게도 마스크를 제공하기로 했다. 해외 영업점 관할 부서의 경우 수시로 비상점검회의를 열고 비상연락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특히 중국 주재 직원과 가족의 상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우한 인근 지역의 방문화 중국 지역의 행사는 참가를 자제하도록 권고했다.

이어 KEB하나은행도 지성규 행장을 위원장으로 한 비상대책위원회를 열고 위기대응 단계를 ‘경계’로 격상해 국가전염병에 대한 신속한 대응 체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하나은행의 내부 위기대응 단계는 관심, 주의, 경계, 심각 등의 총 4단계로 국가전염병 위기 대응 단계가 ‘경계’로 격상돼 이 같이 결정했다. 또 중국 현지법인도 자체적으로 5단계의 자체 위기대응 체계를 가동해 시행중이다.

신한은행도 설 연휴 직전인 지난 23일부터 전국 영업점에 공문을 보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피해 현황과 대응 방안 등을 안내하고 코로나바이러스 관리대책반을 가동하고 있다. 전 직원 마스크 착용을 원칙으로 하며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착용하기로 했으며 본점에는 열 감지기를 설치했다.

우리은행은 최근 중국 여행을 다녀온 직원들을 파악해 감염이 의심될 경우 격리조치를 취할 예정이며 위생마스크와 손 소독제 사용을 의무화했다. 또 외국인 특화점포와 병원 입점 점포, 임산부 근무 점포의 직원들은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고객을 응대하도록 했다.

NH농협은행 역시 연휴 기간 중국을 방문했던 직원을 출근 금지해 유급휴가로 처리하고 직원이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개인 휴가를 요청하면 사무소장이 허가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보험사 중 중국 내 최다 지점을 둔 재보험사인 코리안리도 비상체제를 구축해 운영중이다. 설 연휴 직전 주재원 가족들을 모두 소환했으며 본사 직원들 역시 동남아시아와 중국 출장을 금지하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은행권이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며 “국가전염병 위기 대응 단계가 격상되면서 시장 영향 점검은 물론 모니터링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복현명 기자 hmbok@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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