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확산에 백화점 대신 쿠팡·마켓컬리 주문 폭주
'신종코로나' 확산에 백화점 대신 쿠팡·마켓컬리 주문 폭주
  • 권희진
  • 승인 2020.02.03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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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매출 급감 재현 우려… 오프라인 타격 현실화
쿠팡 배송 지연·마켓컬리 냉장식품 주문 조기 마감 등
지난 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국내 8번째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확인돼 일시 영업을 중단했던 이마트 전북 군산점. 사진=연합뉴스
지난 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국내 8번째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확인돼 일시 영업을 중단했던 이마트 전북 군산점. 사진=연합뉴스

 

[스마트경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사태가 확산하면서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타격이 현실화하고 있다.

설 연휴 직후 첫 주말이었던 1∼2일 주요 백화점 매출이 모두 급락한 데 이어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확인돼 임시 휴업에 들어간 업체도 늘어나면서 업계에서는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 때 '악몽'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의 지난 주말(1∼2일) 매출은 지난해 설 연휴 직후 첫 주말(2019년 2월 9∼10일)과 비교해 11% 감소했다. 특히 명동 본점은 매출이 30% 급락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주말 매출이 12.6% 감소했고 사람이 많이 모이는 명동 본점 매출은 23.5% 줄었다. 현대백화점도 전체 매출은 8.5% 줄었고 본점인 압구정점은 7% 감소했다.

면세점 분위기도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중국 춘제 연휴가 연장되면서 주요 고객인 중국인 관광객과 중국 보따리상의 발걸음이 줄면서 롯데면세점의 시내 면세점 매출은 평소보다 30% 정도 떨어졌다.

신라면세점은 12번째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확인되면서 아예 전날부터 서울 장충동 서울점이 임시 휴업에 들어갔다.

반면 온라인 주문은 계속 늘고 있다. 특히 온라인으로 생필품을 구매하려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지난 주말동안에는 쿠팡, 마켓컬리, 배달의 민족 등에 주문량이 폭주해 물량 조기 마감 및 배송 지연도 발생했다.

쿠팡은 주문량이 폭주하면서 지난 2일까지 ‘새벽 배송이 지연될 수 있다’고 안내했다. 주말 외출을 포기하고 집에서 식료품 등 필요한 물품을 마련하려는 사람들의 주문이 폭주, 한정된 배송직원으로는 정시 배송이 불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3일에는 새벽 배송이 정상화된 상태다. 

마켓컬리도 냉장 상품 주문이 폭주해 센터 처리량을 초과, 주문을 조기 마감했다.  

음식 배달 주문도 쇄도했다. 배달의 민족에서는 지난달 28일 이후 주문 건수가 급증했다. 통상 연휴 직후에는 주문량이 감소하지만 우한폐렴이 확산되자 집에서 식사를 해결하려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국내 우한 폐렴 확진자가 나왔던 설 연휴기간부터 이런 흐름이 시작돼 1월24~27일 동안에도 주문건수가 전년대비 60%나 늘었다.

SSG닷컴에서는 새벽 배송과 일반 쓱 배송 주문이 몰리면서 주문 마감 시간이 기존보다 1∼2시간 당겨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메르스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유통업체 매출이 급락했던 2015년 6월처럼 매출 하락이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 자료에 따르면 2015년 6월 백화점 매출은 전년 동월보다 11.9% 감소했고 대형마트 매출은 10.2% 줄었다.

이런 가운데 전날에만 신라면세점 서울점·제주점, 롯데면세점 제주점, 이마트 부천점, AK플라자 수원점 등이 휴업을 결정하는 등 매장 문을 닫는 곳도 늘어나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면세점 판매 직원은 보름만이라도 휴업하게 해달라는 국민 청원을 올리기도 했다.

청원 신청자는 "90% 이상 고객이 중국인인 면세점 판매 직원으로서, 어린 아이들의 엄마로서 하루하루 무섭다"며 "단 보름이라도 휴업을 원한다"는 글을 올렸다. 이 청원에는 3일 오전 10시 기준 2만명이 동의를 눌렀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당분간은 사람들이 몰리는 시설을 찾는 사람들이 줄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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