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썩이는 세종 전세·매매가… 지난달 상승률 전국 1위
들썩이는 세종 전세·매매가… 지난달 상승률 전국 1위
  • 이동욱
  • 승인 2020.02.06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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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아파트 가격지수 변동률 전세 3.55%, 매매 2.22% ↑
신규 입주물량 감소·방학 이사철 영향… 외지 수요까지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규제로 서울 전세시장까지 요동을 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전세·매매가가 가장 높아진 지역이 세종시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스마트경제]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규제로 서울 전세시장까지 요동을 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전세·매매가가 가장 높아진 지역이 세종시로 나타났다. 신규 입주물량 감소와 방학 이사철 영향이 상승세를 견인했다.

6일 한국감정원 전국 주택 가격동향 통계에 따르면 1월 아파트 전세가격지수 변동률은 세종시가 3.55%로 가장 높다. 세종시는 지난해 11월 0.59%, 12월 1.46%를 기록하며 1위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매매가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같은 기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2.22%로 전국에서 상승폭이 가장 크다. 세종시는 지난 12월 집계된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에서도 1.02%를 기록해 대전(1.43%)에 이은 2위를 기록했다.

이는 입주물량 감소와 방학 이사철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경기 지역의 입주물량은 지난해 1분기 4만3000가구에서 올해 1분기 2만6000가구로 40% 가까이 축소됐다. 같은 기간 세종시의 입주물량도 1만3000가구에서 4000가구 수준으로 급감했다.

특히 정부가 지난해 12·16 부동산 대책으로 정조준한 서울의 집값 오름세가 주춤한 사이 전셋값은 상승세를 키웠다. 입주물량이 감소한 상황에서 대전에 비해 낮은 가격은 외지 수요까지 불러일으킬 정도로 메리트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 보람동 ‘세종 중흥 S-클래스 리버뷰 2차’ 전용 109㎡ 전세는 지난해 11월 2억6000만원 선에 거래됐으나 최근 7000만원 오른 3억3000만원에 나오고 있다. 매매 또한 같은 기간 1억원 가량 오른 9억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교통호재도 더해지고 있다. 세종시는 KTX세종역과 경부선 ITX 정부세종청사역 등 광역철도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사업계획변경으로 타당성 재조사 중인 조치원 우회도로와 올해 새로 반영된 세종~청주 고속도로 건설 사업도 추진키로 했다.

전문가들은 12·16대책으로 서울 주택 매수세가 급감한 가운데, 세종과 대전 등 지방 주요 도시는 규제를 피하려는 수요층 이동과 내 집 마련 수요 증가가 동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서울에서 청약 대기, 집값 부담에 따른 전세 선호, 재개발·재건축 이주 등이 겹쳐 전세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면서 “정부의 추가 규제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면 세종 지역은 지난해 집값 상승에 따른 학습효과와 기대심리 등으로 당분간 강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동욱 기자 dk@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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