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험업계, 손해율 이유로 자동차 보험료 인상 ‘본격화’
손해보험업계, 손해율 이유로 자동차 보험료 인상 ‘본격화’
  • 복현명
  • 승인 2020.02.07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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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빅4’를 시작으로 자동차 보험료 인상 시작
자동차보험 적자 확대, 손해율 악화 지속시 추가 인상 가능
최근 3년간 보험종목별 손해율 현황. 자료=보험개발원.
최근 3년간 보험종목별 손해율 현황. 자료=보험개발원.

[스마트경제] 손해보험업계가 손해율과 적자 심화로 자동차 보험료를 약 3.0~3.5% 인상했다. 이는 지난해 차량 정비요금 인상과 한방 추나요법 건강보험 적용 등 보험금 원가가 상승되면서 손해율이 오르자 이 같은 움직임을 보인 것이다.

특히 오는 4월 국회의원 총선 후 정부와 금융당국의 압박이 심화되면 추가 인상에 나설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관측되고 있다.

7일 보험개발원의 손해보험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손해보험 전체 손해율은 82.1%로 전년 대비 1.1%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자동차보험은 한방진료비 급증 등으로 손해율이 2017년 73.4%에서 2018년 78.6%로 5.2%포인트나 상승했다. 지난해 말 기준 메리츠화재를 제외한 대부분의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100%를 넘겼다.

통상 자동차보험 손해율 적정 수준은 77~80% 수준이다. 손해율은 보험료 대비 고객에게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로 손해율이 100%를 넘게 되면 손해보험사가 보험 가입자에게 받은 보험료보다 준 보험금이 더 많다는 의미다.

따라서 자동차보험 시장 약 90%를 점유하고 있는 대형 손해보험사들부터 자동차 보험료를 인상하고 있다.

먼저 KB손해보험은 지난달 29일부터 자동차 보험료를 평균 3.5%(개인용 4.4%), 한화손해보험은 이달 3일 개인용 차량 자동차 보험료 4.2%를 포함해 약 3.5% 수준에서 자동차 보험료를 조정했다. 메리츠화재도 이달말 약 2.5% 안팎에서 인상할 계획이다. 또 DB손해보험의 경우 지난 4일 전체적으로 약 3.4%, 개인용 차량에 대해서는 4.3% 올렸다. 삼성화재와 현대해상도 이달 5일 동시에 각각 3.5%(개인용 4.4%, 4.3%) 인상을 단행했다.

이로써 2월 첫 주 손해보험업계 ‘빅4’로 불리는 삼성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DB손해보험 등은 물론 한화손해보험과 메리츠화재까지 자동차 보험료 인상을 확정했다.

이처럼 손해보험업계가 자동차 보험료를 인상한 이유는 지난해 정비업체 정비수가 인상과 표준약관 개정, 육체노동자 가동연한 상향 등의 요인들로 인해 자동차보험의 적자규모가 꾸준히 늘어났기 때문이다. 여기에 도수치료 등 과잉 한방진료까지 더해지며 손해율이 급증해서다.

업계는 보험료 5%대 인상을 추진했으나 금융당국이 올해 자동차보험 관련제도 개선 방침을 내세우며 1~1.5% 인하 효과를 반영하라고 주문해 1~3% 정도만 인상했다. 이 개선 방침에는 음주운전 사고부담금 400만원에서 1500만원으로 상향, 한방진료 등에 대한 진료수가 심사 절차와 기구 신설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손해율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오는 4월로 예정된 총선 이후 하반기 추가 자동차 보험료 인상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제로 지난해 손해보험사들은 1월과 6월 두 번 보험료를 인상했으나 뚜렷한 수익개선 효과는 없었다.

손해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손해율 악화로 인해 금융당국에 보험료 인상 폭을 약 10%대로 가져가야 손해율이 어느 정도 안정화될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라며 “자동차보험은 의무보험이라 금융당국의 간섭이 심한편이고 당국의 제도 개선책 시행 후에도 상황이 나아지지 않으면 추가 인상을 추진할 분위기”라고 말했다.

 

복현명 기자 hmbok@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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