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전문의약품 훈풍 타고 '1조클럽' 가입 늘었다
제약업계, 전문의약품 훈풍 타고 '1조클럽' 가입 늘었다
  • 권희진
  • 승인 2020.02.14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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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한미·녹십자·종근당·대웅 등 매출 1조 클럽... 글로벌 R&D 투자 가시화

 

[스마트경제] 국내 상위 제약사들이 전문의약품의 성장 기반 하에 매출 1조원을 돌파하며 슈퍼급 외형 확대에 나서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종근당과 대웅제약은 유한양행과 GC녹십자, 한미약품에 이어 제약사 '1조클럽' 명단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최근 종근당은 지난해 매출액이 1조786억원으로 전년 대비 12.9%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770억원으로 1.3% 소폭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539억원으로 26.6% 늘었다. 이는 5년 새 2배 가량 성장한 성과다.

종근당이 지난해 호실적을 나타낼 수 있던 요인으로는 자체 개발한 신약과 도입신약의 고른 성장세가 꼽힌다. 종근당이 자체 개발한 당뇨신약 ‘듀비에’는 처방액 192억원, 메트포르민 복합제 ‘듀비메트’는 처방액 14억원을 기록했다. 두 의약품 처방액으로만 200억원의 실적을 확보했다.

종근당이 자체 개발한 개량신약인 고혈압복합제 ‘텔미누보’ 처방액도 전년 대비 13.9% 성장한 387억원의 처방액을 기록했다. 텔미누보는 발매 후 92억원의 첫 처방실적을 나타냈다. 이는 해마다 성장하고 있다. 고지혈증 치료제 ‘리피로우’는 452억원, 관절염 치료제 ‘이모튼’은 362억원을 기록했다.

종근당은 국내 제약사 중 가장 공격적인 임상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에 항암제 공장을 준공하는 등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1조 클럽의 일등공신으로 꼽히는 종근당의 자회사 종근당건강의 프로바이오틱스(유산균) 제품 '락토핏'은 지난해 단일 유산균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연매출 2000억원을 넘겼다.

대웅제약도 사상 첫 1조 클럽에 올랐다. 대웅제약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 52억원, 영업이익은 31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6.5% 증가, 영업이익은 2.2% 증가한 수치이다. 나보타 소송비용 및 라니티딘 식약처 잠정판매 중지 조치 등 비경상적 요인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소폭 상향했다.

이번 실적 견인차는 전문의약품(ETC)과 일반의약품(OTC)의 고른 성장과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의 미국 수출 등이 안정적인 매출 성장세다.

전문의약품 부문은 전년 대비 6641억원에서 6.9% 성장한 7103억의 매출을 기록했다. 릭시아나, 포시가, 넥시움 등의 주요 도입품목과 우루사, 다이아벡스, 가스모틴 등 기존 주력 제품 실적 향상이 매출 상승에 기여했다. 나보타는 미국에서의 매출이 본격화 되면서 전년 대비 125억에서 256.4% 성장한 445억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일반의약품 부문은 전년 대비 922억원에서 21.3% 성장한 111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주력 품목인 우루사, 임팩타민 등이 꾸준한 판매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임팩타민의 경우, 2018년 대비 34% 성장한 매출로 일반의약품 부문 매출이 5년 연속 두 자릿 수 성장기조를 이어가는데 뒷받침이 됐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매출 1조1136억원을 달성, 2년 연속 1조 클럽 자리를 자켰다. 특히 2015년 대규모 기술수출 이후 영업이익이 처음으로 10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한미약품은 R&D 비용으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중 최고 수준인 2098억원을 투자했다.

한미약품의 이 같은 호실적은 차별화된 제품 기반의 근거중심 마케팅을 통해 일군 전문의약품 매출의 확대와 중국 현지법인 북경한미약품의 지속적 성장에 기인한다. 탄탄한 실적이 혁신신약 개발을 위한 투자로 선순환하는 R&D 투자 모델을 견고하게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한미약품이 독자 개발한 아모잘탄패밀리, 로수젯, 에소메졸 등 차별화된 제품들이 큰 폭으로 성장했다.

앞서 1조클럽에 가입해 입지를 견고히 하고 있는  유한양행과 GC녹십자는 지난해 3분기 실적에서 이미 매출 1조원을 넘어섰다.

유한양행이 지난해 11월 공시한 3분기 누적 실적에 따르면 2019년 3분기 기준 매출액은 1조866억원이다. 자체 개발 의약품과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에 따른 기술 수출이 견조한 실적을 이끌었다.

GC녹십자도 같은 기간 1조3697억원 매출을 달성했다. GC녹십자는 주력인 혈액제제와 백신, 소비자헬스케어 사업 부문 등 내수에서 고른 매출 성장세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GC녹십자의 국내 매출은 전년 대비 3% 늘었고, 혈액제제 사업의 매출 규모가 2.2% 증가했다. 백신과 소비자 헬스케어 사업 부문은 각각 15%, 23% 성장하며 전체 외형 성장을 이끌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제약시장은 여타 산업군 비해 규모가 작기 떄문에 1조 클럽 자체로 고무적인 일은 맞다”며 “내수에 머물지 않고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제약사 스스로도 혁신 신약 개발 등 R&D 투자를 적극적으로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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