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국민 신뢰 회복, 국내 40조원 투자 및 7만명 고용에도 속도 낼 듯
2심에서 집행유예로 석방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8개월 만에 첫 출근을 하며 본격적인 경영 공백 해소에 나섰다. 롯데그룹은 신 회장을 중심으로 그간 총수 공백을 벗어나 경영정상화를 위해 총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은 8일 오전 9시5분께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로 출근했다. 2심에서 집행유예 선고를 받은 신 회장은 지난 주말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고 곧바로 업무에 복귀했다.
신 회장은 출근 직후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과 주요 계열사 부회장단과 만나 경영현황을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롯데그룹의 당면 과제는 4조원 규모의 해외 투자, 11조원 규모의 M&A, 지주사 전화 완성 등이다.
먼저 인도네시아 유화단지 투자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인도네시아 국영 철강회사로부터 공장 용지를 매입해 대규모 유화단지 건설을 추진해 왔다. 신 회장 구속 이후 사업이 사실상 전면 중단됐다. 롯데의 미래가 달린 핵심적 투자사업임을 고려하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투자가 재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11조원 규모의 인수합병도 곧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베트남 제과업체, 베트남·인도네시아 유통업체, 미국·베트남 호텔 체인, 유럽 화학업체 등 10여건의 국내외 M&A를 추진 중이었다.
지주사 전환도 숙제다. 금융계열사를 분리하고 편입 계열사를 확대가 필요하다. 일본 롯데와의 관계정리를 위해 빠른 시일내에 신 회장이 일본으로 가 경영진을 만날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의 석방과 첫 출근 소식에 주가도 들썩였다. 롯데케미칼의 경우 3시15분 현재 전날보다 3.24% 오른 27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롯데지주는 2.68% 오른 5만7500원으로 형성됐다.
이 외에도 롯데그룹은 대국민 신뢰 회복을 위해 대규모 국내 투자와 고용 약속도 이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 그룹은 지난 2016년 향후 5년간 40조원 투자와 7만명 고용을 약속했지만 제대로 진행하지는 못했다.
이날 롯데그룹 관계자는 “그간 총수의 부재로 인해 경영상 중요 결정이 이뤄지지 못했다”며 “당분간 산적한 현안을 검토하고 빠른 시일 내에 경영정상화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김진환 기자 gbat@dailysma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