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론’ 대형마트, 온라인 재편 안간힘에도 과제 산적
‘위기론’ 대형마트, 온라인 재편 안간힘에도 과제 산적
  • 권희진
  • 승인 2020.02.18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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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신세계·롯데, 배송 체계 강화...의무휴업 규제 발목도
사진=홈플러스
사진=홈플러스

 

[스마트경제] 위기론이 확산 중인 국내 대형마트가 생존 출구 전략으로 온라인 채널에 전사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코로나19 사태와 가파른 소비트렌드에 이은 각종 규제까지 겹치면서 재도약이 쉽지 않은 형국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코로나19 사태로 이용률이 증가하고 있는 온라인 몰의 배송 체계를 강화키로 했다.

지난해부터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융합한 ‘올라인’ 사업을 강화하면서 전 오프라인 매장을 온라인몰 배송기지로 탈바꿈킨 홈플러스는 오프라인 매장의 넉넉한 물량을 온라인몰 재고로도 활용함으로써, 고객이 집 인근 마트로부터 생필품을 가장 신선하고 빠르게 공급 받을 수 있도록 돕는다는 방침이다.

매장 전단과 상품 매대 연출물에도 지금 눈에 보이는 상품 그대로 당일배송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의 문구를 걸고 오프라인 매장을 온라인쇼핑을 위한 ‘쇼룸’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배송 안정성과 편의성도 높였다. 홈플러스는 이번 주부터 한시적으로 배송차량을 기존 대비 15% 늘리고, 점포 인력 일부를 온라인 피킹 작업 지원에 투입해 원활한 배송 수행에 나선다.

또한 창고형 스페셜 매장의 온라인몰 ‘홈플러스 더클럽’ 무료배송 구매금액 기준을 기존 10만원에서 6만원으로 40% 하향 조정해 자영업자들의 구매 부담도 낮추기로 했다.

홈플러스는 또 최근 오픈마켓 위생용품 폭리 사례를 감안해 장바구니 물가안정에도 집중 투자한다.

우선 비대면 소비와 ‘집밥’ 수요 증가에 따라 주요 신선식품과 먹거리를 저렴하게 내놓는다. 26일까지 한우, 제철 과일, 채소, 시리얼 등을 최대 30% 할인 판매하고, 라면, 즉석밥 등 간편식 데이특가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또한 그날그날 매장에서 갓 만든 신선한 반찬을 배송해 주는 서비스도 대형마트 처음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송승선 홈플러스 모바일사업부문장은 “고객의 안전한 장보기를 지원코자 온라인몰 혜택과 서비스를 강화했다”며 “영업규제와 소비위축으로 쉽지 않은 여건이지만 안정적인 생필품 공급과 고객 장바구니 물가부담을 줄이기 위해 지속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이마트도 현재 3개 수준인 온라인전용 자동화물류센터를 장기적으로 20개까지 늘릴 방침이다. 롯데마트는 내달 중 그룹 차원에서 7개 유통 계열사(백화점·마트·슈퍼·홈쇼핑·하이마트·롭스·닷컴)의 온라인몰 상품을 모은 새로운 쇼핑앱 '롯데ON'을 선보이며 온라인 채널 판매를 강화할 계획이다.

실제로 이들 3사는 코로나 19 여파로 비대면 소비가 급증하면서 오프라인 매장 매출은 상대적으로 주춤한 반연, 온라인몰 매출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1∼14일 홈플러스 온라인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7% 신장했다. 전체 온라인 매출에서 신선식품이 차지하는 비중도 기존 53%에서 56%로 늘었고, 홈플러스 온라인몰을 한 번도 이용한 적 없는 신규 고객도 매일 2000명 이상 유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 통합 온라인 쇼핑몰인 SSG닷컴에선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13일 매출이 설 이후 전년 동기(지난해 2월 7~23일)대비 60% 증가했다. 롯데마트몰에서도 지난 1~14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5%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렇듯 온라인 중심의 비용절감과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는 대형마트지만, 정부의 의무휴업 규제라는 복병 속에 풀어야 할 과제도 산적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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