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발목 잡힐라…건설업, 3·4월 해외수주 ‘고비’
‘코로나’에 발목 잡힐라…건설업, 3·4월 해외수주 ‘고비’
  • 이동욱
  • 승인 2020.02.28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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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93억6835만 달러 수주… 5년來 최고
메르스 유행 당시 발주 연기·미팅 거부 이어져
관계자 “중국 원유 소비 감소… 대응책 마련”
올해 반등을 노리던 해외건설사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다시 침체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아랍에미리트 SARB 해상원유 정제시설 및 가스처리시설. 사진은 기사 본문과는 상관 없음. 사진=현대건설 제공
올해 반등을 노리던 해외건설사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여파로 다시 침체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아랍에미리트 SARB 해상원유 정제시설 및 가스처리시설. 사진은 기사 본문과는 상관 없음. 사진=현대건설 제공

[스마트경제] 올해 가까스로 반등을 노리던 해외건설사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다시 침체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한동안 부진했던 중동 지역의 건설 수주는 최근 들어 다시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건설 수주액이 5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며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28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현재까지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액은 93억6835만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2015년 103억8940만 달러를 기록한 이래 최고 수준이다. 지역별로는 중동 지역 수주가 57억5895만 달러로 전체 수주액의 61.47%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부진을 겪은 해외건설사업이 순풍을 타고 있는 것은 연초부터 굵직한 대형사업 수주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국제정세 불안과 국제유가 급락으로 그동안 수년째 부진했던 중동시장에선 수주 낭보가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되면서 해외건설사업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석유 수입 비중이 높은 중국의 경기 둔화가 불가피해 중동 지역의 석유 관련 플랜트 발주도 감소하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에서의 신종 코로나 확산과 글로벌 경기 충격 우려로 국제유가도 급락하고 있다. 

27일(현지 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는 전날보다 배럴당 3.4%(1.64달러) 하락한 47.0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코로나19가 세계적 대유행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 속에 4거래일 연속 급락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경기 둔화가 심화하고 원유 수요가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이어지면서 투자심리를 압박하고 있다. 산유국들이 내달 초 회동을 하고 추가감산을 논의할 예정이지만 유가 하락세를 막지는 못하고 있다.

지난 2015년 중동 지역에서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 지속되면서 프로젝트 발주 연기와 기술 미팅 참석을 거부하는 일이 잇따른 바 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중국의 원유 소비가 감소하면서 유가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고 결국 중동 각 국가의 재정에 영향을 미쳐 발주 일정이 지연될 수 있다”면서 “오는 3·4월을 고비로 보고 사태가 커져 현장 운영과 수주 활동에 영향을 미칠 경우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동욱 기자 dk@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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