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사, 기술력 앞세워 해외시장 진출 ‘가속화’
국내 건설사, 기술력 앞세워 해외시장 진출 ‘가속화’
  • 이동욱
  • 승인 2020.03.05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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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LA 주상복합아파트 등 사업 분야 ‘다양’
‘더 보라(The BORA) 3170’ 투시도. 사진=반도건설 제공

[스마트경제] 올해 초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시장 진출이 늘면서 건설시장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국내 건설업체의 해외 수주액은 총 93억9200만 달러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 동기(37억8900만 달러) 대비 148%나 증가한 수치다. 같은 달 실적으로는 약 110억 달러를 기록했던 2015년 이후 최대치다. 

이와 함께 수주건수(117건)와 시공건수(1825건)도 전년 동기대비 각각 21%, 13% 늘었다. 해외진출을 최초로 성공한 기업도 지난해 같은 기간 8곳에서 올해 14곳으로 증가했다.      

국내 건설사들의 시공능력과 기술력이 세계무대에서 입증되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또한 최근 국내외 각종 변수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는 점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내고 있는 평가다.
     
이처럼 건설사들은 경기 불황 속에서 국내를 넘어 세계 곳곳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사업 영역도 대규모 플랜트 사업을 비롯해 주상복합, 상업시설, 도로공사까지 분야도 점점 다양해지는 추세다. 

올해는 아파트, 신도시 조성 등으로 사업 분야가 기존보다 조금씩 확장되고 있는 모습이다. 

반도건설은 지난 1월 말 미국 LA에 ‘더 보라(The BORA) 3170’ 주상복합 아파트를 직접 시공한다고 밝혔다. 미국 건설시장은 까다로운 인허가 및 행정절차로 국내 건설사들의 진입장벽이 높았지만 반도건설은 약 2년 간 시장조사부터 미국주택 시장 인허가 및 행정절차, 공간설계 등 다방면에서 철저히 리스크 관리를 하고 사업성을 검토한 결과 이 같은 성과를 달성했다. 이번 사업은 지난 2011년 ‘두바이 유보라타워’ 프로젝트 성공 준공 후 반도건설이 9년 만에 이뤄낸 해외개발사업이다. 

GS건설은 지난 1월 미국, 영국, 폴란드 등 해외 모듈러 업체 세 곳을 동시에 인수했다. 모듈러는 레고 블록처럼 구조물을 쌓아 올리는 조립 공법으로, 유럽 등 선진국의 건축물에서 주로 활용되고 있다. 인수업체를 통해 세계 건축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시티건설은 지난 2월 아프리카 가나에서 총 7547만 달러(약 892억원) 규모의 도로공사 3개 현장을 가나 정부로부터 수주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시티건설이 가나에서 수주한 도로공사는 총 3건으로 타말레 북부 지역 날레리구~분크프루구, 울루구~위아세 도로공사 2건과 볼타 지역 자시칸~워라워라 도로공사 1건이다. 모두 가나 건설부가 발주해 정부 재원으로 진행한다.

시티건설은 2009년 가나에 처음 진출한 이후 계속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으며 동남아시아 미얀마 등에서도 활발히 활동 중이다. 

같은 달 현대건설은 중남미 파나마에서 ‘파나마 메트로 3호선 건설공사’ 낙찰통지서를 받았다고 발표했다. 파나마 시티와 수도 서쪽을 연결하는 총 연장 25km 모노레일 건설 공사로, 파나마에서 추진된 인프라 건설 사업 중 역대 최대 규모다. 파나마 정부는 메트로 3호선이 완공되면 파나마시티 서측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극심한 교통난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말 동부건설은 일성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라오스 사반나켓 농촌개발사업 도급계약 수주권을 따냈다. 해당 사업은 사반나켓주(州) 정수장과 농수로 등의 관개 시설을 개·보수하고 농촌지역개발센터, 미곡처리시설을 새로 짓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동부건설은 1982년 사우디아라비아 외무성 공사 이후 약 40년 만에 해외에서 건설사업을 수주했다.

 

이동욱 기자 dk@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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