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역발상 마케팅으로 실적방어 안간힘
홈플러스, 역발상 마케팅으로 실적방어 안간힘
  • 권희진
  • 승인 2020.03.1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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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홈플러스
사진=홈플러스

 

[스마트경제] 이커머스 업체들의 공세와 차별적 영업규제, 여기에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며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홈플러스가 매출 방어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홈플러스는 침체 된 내수 경기와 소비심리 회복을 위해 차별화된 관점의 신상품을 선보이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우선 홈플러스는 시중에서 오징어 다리만 판다는 점을 고려해 '짜지 않은 몸통 건오징어'를 이달 출시했다. 오징어 몸통은 식감이 부드러워 식재료로 선호도가 높은 반면, 다리는 씹기가 불편해 상대적으로 인기가 떨어져 이를 식당에서 자주 활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원양산 물량을 저렴하게 공수해 구룡포에서 5일간 자연해풍으로 건조하고, 염수농도도 평균보다 낮춰 누구나 부담 없이 부드러운 식감을 즐길 수 있게 했다.  이달 홈플러스 건오징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5%나 뛰었다.

대표적인 ‘엄마 반찬’인 나물류를 참치캔처럼 통조림으로 만든 ‘나물캔 4종’도 고객 반응이 좋다. 이 상품은 본래 20개 스페셜 점포 전용 상품으로 기획했지만, 수요가 높아 이번 주중 전국 점포와 온라인몰로도 확대 판매할 예정이다.

또 홈플러스가 대형마트 단독으로 출시한 ‘국내산 바이오플락 생물 새우’도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비닐하우스’에서 자란 ‘철 없는’ 새우다. 경기도 안산시 대부도에 위치한 1만 평 규모의 대형 실내 양식장에서 바이오플락 양식기술(BFT)을 이용해 1년 내내 국내산 생물 새우를 맛볼 수 있게 한 것이다.

‘제철에 얼린 제주참조기’는 어획량 감소로 갈치와 오징어 시세가 폭등함에 따라 고객들이 대체 수산물로 참조기를 저렴하게 소비할 수 있게끔 돕고자 올해 처음 기획했다. 제철인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제주 청정해역에서 어획한 참조기를 전용선별기로 선별하고 급속냉동하는 방식으로 사전 비축해 고객들의 수산물 물가 부담을 낮추고 있다.

홈플러스는 보통의 채낚기 대신 그물로 어획한 오징어를 사들여 팔기로 했다. 일종의 ‘못난이’ 상품으로 통하는 ‘손질오징어’다. 선단의 그물 어획 물량을 대량 구매하고, 이를 손질하고 내장까지 제거하는 방식으로 고객들이 손쉽게 국내산 오징어를 즐길 수 있게 했다. 이에 이달 50톤 이상 물량이 완판됐으며, 전체 해동오징어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3% 신장했다.

이 밖에도 홈플러스는 최근 메가 트렌드로 떠오른 ‘뉴트로’ 열풍을 공략한 신상품도 내놨다. 대형마트 최초로 롯데칠성음료와 출시한 ‘델몬트 레트로 에디션’은 , ‘동서식품 맥심모카골드 커피믹스 라디오증정 에디션’, ‘냉동 옛날복고 돼지삽겹살’, 1960년대 삼양라면을 그대로 재현한 ‘삼양라면 레트로 패키지’도 한정판으로 선보인 바 있다.

홈플러스는 신상품 외에도 최근 ‘부모님 대신 장보기’ 캠페인이나 ‘점포 픽업 서비스’에도 나섰다. 비대면 소비 확산으로 이커머스 업체들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 중인 가운데, 대형마트는 강점인 생필품을 앞세워 30~50대 고객들이 온라인 주문을 어려워하는 노부모들을 위해 ‘효도 쇼핑’에 나서도록 독려하는가 하면, 오프라인 매장의 강점을 살린 픽업 서비스를 통해 최근 이커머스 업계 배송 지연 사태의 틈새를 공략을 펼치고 있는 것.

김웅 홈플러스 상품부문장은 “고객의 가치 있는 소비생활을 돕기 위해 익숙함에서 벗어나 차별화된 관점의 신상품을 선보이고 있다”며 “좋은 상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위축된 내수 경기 회복도 지원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투자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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