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하나은행이 ‘최고위험’으로 분류된 금융상품을 ‘중위험’으로 속여 고객에게 판매한 의혹이 제기됐다.
최운열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2일 금융감독원과 KEB하나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8000억원 넘게 판매한 금융상품의 투자 위험성을 실제보다 낮게 알렸다고 지적했다.
KEB하나은행은 지난해 11월부터 ‘하나ETP신탁 목표지정형_양매도 ETN(상장지수증권)’이라는 금융상품을 판매했다. 코스피 200지수와 연동하게 설계된 이상품은 지수가 폭등하거나 폭락할 경우 손실을 보는 파생상품으로 투자위험등급은 ‘최고위험’으로 분류된다.
원금 손실의 우려가 큰 상품이지만 지점에서 판매를 하는 직원들에게 참고용으로 배포된 자료에서는 이 상품을 ‘중위험·중수익 투자상품’으로 표시했다. 지점에서 상품에 가입한 고객들은 은행 직원의 설명과는 달리 최고위험 상품임을 확인하고 혼란을 겪었다는 것이 최 의원실의 설명이다.
최 의원은 “하나은행이 고객에게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설명된 자료를 제공했다면 투자자가 낮은 위험으로 오인할 소지가 있다”며 “이는 설명의무 위반과 부당권유 금지 위반에 해당된다”고 지적했다.
김진환 기자 gbat@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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