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600억달러 규모’ 통화스와프 계약 체결…“10년만에 재개”
한·미, ‘600억달러 규모’ 통화스와프 계약 체결…“10년만에 재개”
  • 복현명
  • 승인 2020.03.20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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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들어 원·달러 환율 폭등에 원화 가치 폭락 방어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두 번째 체결
한국은행 본관 전경. 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 본관 전경. 사진=연합뉴스.

[스마트경제] 한국은행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Fed)가 600억 달러(한화 약 76조8000억원) 규모의 통화스와프 협정을 지난 19일 밤 전격 체결했다. 한미 통화스와프가 체결된 건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두 번째로 2010년 종료된 이후 10년만에 재개된 것이다.

이번 통화스와프 계약으로 최근 폭락하고 있는 원화 가치가 일부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19일 오후 10시 미국 연준과 양자간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고 밝표했다.

통화스와프는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급격히 커지는 비상시 각자의 통화를 서로에게 빌료주는 계약으로 자금유출에 대비하는 안전판 역할을 한다. 계약 기간은 최소 6개월로 오는 9월 19일까지다.

이번 통화스와프 계약은 상설 계약으로 맺어진 미국 연준과 5개국 중앙은행 통화스와프 계약에 더해 최근 급격히 악화된 글로벌 달러 자금시장의 경색 해소를 목적으로 했다.

한은은 계약을 통해 조달한 미국 달러화를 곧바로 시장에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달러화 수급불균형으로 최근 원·달러 환율이 이달 들어 약 72원이나 폭등해서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245.7원) 대비 40.0원 오른 1285.7원에 장을 마감했다. 일각에서는 환율이 연일 치솟으면서 한미 통화스와프가 절실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국과 미국의 통화스와프 계약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300억 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 계약이 체결됐다. 처음 계약기간은 6개월이었지만 이후 추가로 6개월, 또 3개월이 추가되며 총 1년 3개월간 유지됐었다. 당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극심했던 환율 급등세를 진정시키는 성과를 냈다. 다만 2010년 계약 종료 이후 다시 재개하지는 않았다.

현재 한은은 모두 1932억원 달러 상당 이상의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한편 미 연준은 이날 한국 이외에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호주, 뉴질린드, 브라진, 멕시코 중앙은행과 싱가포르 통화청과도 동시에 스와프 계약을 체결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이번 통화스와프 계약은 상설계약으로 맺어진 미 연준과 캐나다, 영국, 유럽, 일본, 스위스 등 5개국 중앙은행과의 계약에 더해 최근 급격히 악화된 글로벌 달러자금시장의 경색을 채소하기 위해 체결됐다”며 “앞으로도 주요국 중앙은행들과의 공조를 통해 금융시장 안정화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복현명 기자 hmbok@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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