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덴셜생명 매각...사모펀드 중심 반대 여론 높아
푸르덴셜생명 매각...사모펀드 중심 반대 여론 높아
  • 복현명
  • 승인 2020.04.03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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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인수시 단기 차익 노릴 가능성 여지
보험업법,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개정 필요성 ↑
금융소비자연맹 “사모펀드, 보험사 인수 절대 반대”
푸르덴셜생명 본사 전경. 사진=푸르덴셜생명.
푸르덴셜생명 본사 전경. 사진=푸르덴셜생명.

[스마트경제] 푸르덴셜생명 본입찰이 실시된 지난달 19일 이후 우선협상 대상자 발표가 없는 상황에서 일각에서 사모펀드의 푸르덴셜생명 인수시 예상되는 부작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보험회사의 자산은 10년 이상 종신까지 초장기 계약자의 자산으로 형성된 초장기 자산으로 사모펀드가 보험회사를 인수하려는 것은 실질적인 경영의 목적이 아니라 인수 후 자산을 부풀려 되팔아 이익을 챙기려는 ‘먹튀’ 행위로 볼 수 있어서다.

푸르덴셜생명 입찰에는 전략적투자자(SI)로 KB금융지주와 대만 푸본생명이, 재무적투자자(FI)는 사모펀드 3곳인 MBK파트너스, IMM프라이빗에쿼티, 한앤컴퍼니가 참여했다.

금융소비자연맹은 최근 금융정의연대, 금융서비자네트워크, 소비자와함께, 소비자권리찾기시민연대 등과 함께 ‘사모펀드 보험사 인수 반대 공동대책위원회’를 결성하고 사모펀드 생명보험사 인수 반대 성명서를 발표했다.

앞서 사모펀드(PEF)는 저평가된 기업을 매수해 기업의 가치를 높인 뒤 되팔아 단기 차익을 얻는 펀드로 이미 MBK파트너스는 1조8000억원을 투자해 오렌지라이프를 인수해 가치를 높인 후 단기 매각을 통해 단 5년만에 무려 217.3% 수익률로 2조원이 넘는 차익은 남긴 바 있다.

이에 금융소비자연맹은 “보험회사는 일반 기업과는 다르게 자산관리가 중요한 회사로 보험 계약자의 생애 전기간 유지되는 계약자 자산을 관리하는 것을 업므로 하기 때문에 단기 차익만을 추구하는 사모펀드가 인수할 경우 국민 삶의 미래가 흔들릴 수 있다”며 “보험업에 사모펀드의 진입을 차단하기 위해 법 개정이 필요하며 금융위원회에 대주주 적격심사를 통해 먹튀 자본인 사모펀드를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은행은 은행법에 의해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산업 자본이 지분을 4% 이상 소유할 수 없게 돼 있지만 보험사는 법적 제한이 없어 사모펀드와 같은 먹튀 자본의 표적이 되고 있다.

사모펀드는 재매각을 통한 차익 극대화를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단기 성과 중심의 경영을 추구한다.

만약 사모펀드가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할 경우 ‘단기 성과 극대화’를 위한 인위적인 구조조정 진행 가능성이 있어 근로자들을 고용 불안에 떨 수 밖에 없다.

또 단기 성과에 집착함에 따라 경영진이 시장 상황과 미래 리스크에 기반한 장기적 관점에서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 아니라 단기성과 중심으로 의사 결정을 할 가능성이 높고 이로 인해 국민 삶의 미래 안전판인 보험이 크게 훼손될 상황이 나타날 가능성도 높다.

배홍 금융소비자연맹 보험국장은 “생명보험사는 단순한 투자대상이 아니다”라며 “보험회사의 자산은 장래 보험계약자의 보험금 지급을 위한 토대이며 일신상 위험에 처한 보험계약자 삶의 근원으로 단기 차익만 추구하는 사모펀드의 인수는 절대 안된다”라고 말했다.

 

복현명 기자 hmbok@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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