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쇼크는 남의 말… 인천 집값 ‘껑충’
코로나 쇼크는 남의 말… 인천 집값 ‘껑충’
  • 이동욱
  • 승인 2020.04.03 14: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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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올해 3.23% 올라… 32주 연속 상승세
정부규제·코로나發 경기침체에도 파죽지세
“정비사업 속도, 저평가 지역에 관심 쏠려”
동양건설산업이 지난 1월 분양한 ‘검단파라곤 센트럴파크’ 견본주택 내부 모습. 사진=이동욱 기자
동양건설산업이 지난 1월 분양한 ‘검단파라곤 센트럴파크’ 견본주택 내부 모습. 사진=이동욱 기자

[스마트경제]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서울 집값 상승세는 다소 주춤해진 반면 인천 주택시장이 최대 호황기를 맞이 하고 있다.

그간 집값 상승에서 열외됐던 인천은 GTX-B노선·인천지하철 2호선 연장 등 교통 호재에 풍선효과가 더해지며 키맞추기에 탄력을 받고 있다.

3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인천은 올해 들어 3.23% 올랐다. 인천의 집값 상승세는 지난해 8월 다섯째 주 이후 32주 연속 이어지고 있다. 반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은 2.61% 오르는데 그쳤다.

서울 집값은 지난해 7월 이후 약 8개월 만에 보합으로 돌아서며 2주 연속 상승률 0%를 나타냈다. 강남권과 비강남권 모두 안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금천(0.04%)과 관악(0.04%)이 소폭 올랐다.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서울 부동산 시장은 주춤한 반면 경기도 내 비규제지역 풍선효과는 여전히 나타나고 있다. 정부가 2·20 대책을 통해 수원·안양·의왕 지역을 규제하자 인근 지역으로 상승세가 번지고 있는 것이다. 

인천에서는 미추홀·연수·남동·부평구가 집값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이들 지역은 올 들어 현재까지 각각 2.55%·6.28%·2.68%·3.00% 올라 수도권 평균 상승률을 상회하고 있다.

인천은 그동안 가격 상승률이 높지 않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저평가됐으나 광역교통 개선방안 등의 개발 호재가 맞물리면서 집값을 키우고 있다.

대표적인 개발 호재로는 서울지하철 9호선 직결화 사업과 인천 송도역과 경부고속철도를 연결하는 인천발 KTX 사업, 인천공항~인천역~송도역을 연결하는 제2공항철도 사업 등으로 교통망 개선사업이 속속 가시화되고 있다.

집값이 크게 오르며 청약 열기도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달 31일 1순위 청약을 접수한 인천 부평구 ‘힐스테이트 부평’은 487가구 모집에 4만1048명이 몰려 84.3대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고 경쟁률은 151가구 모집에 당해지역에서 1만7417명이 몰린 전용 84㎡에서 나왔다. 같은달 분양에 나선 외국인 임대 분양전환 아파트 ‘송도 에듀포레푸르지오’는 118가구 모집에 7063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 59.9대 1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서울 주택 시장이 부동산 규제와 코로나19의 여파로 주춤하면서 규제가 느슨한 인천으로 ‘풍선효과’가 번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중의 넘쳐나는 유동성과 저금리 영향 등으로 당분간 입지가 좋은 곳을 중심으로는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이유에서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잇단 규제로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이 막힌 서울과 달리 인천은 정비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거래량과 가격이 오르고 있다”면서 “규제를 비켜간 데다 가격이 저평가돼있다는 심리가 확산되면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욱 기자 dk@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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