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특수 실종' 온·오프라인 유통가, 4월 반등 노린다
'봄 특수 실종' 온·오프라인 유통가, 4월 반등 노린다
  • 권희진
  • 승인 2020.04.04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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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부터 역대물량 정기세일…"사회적 거리 유지 행사"
롯데·신세계百 "예전 수준 못 미쳐도 매출감소세 둔화"
사진=롯데백화점
사진=롯데백화점

 

[스마트경제] 온·오프라인 유통채널이 코로나19 확산으로 가라앉은 소비심리를 띄우기 위해 4월 정기세일을 시작으로 대대적인 반등을 노리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 19 사태로 통상적인 행사 일정보다 다소 늦춰진 만큼 할인 품목과 물량이 역대 최고 수준에 이를 전망으로 유통업계는 판매 직격탄을 맞은 1분기를 만회할 기회로 삼는다는 복안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3사는 3일부터 19일까지 일제히 봄 정기세일에 들어갔다.

롯데백화점은 본점과 잠실점에서 비교적 대면 접촉이 적은 야외 스포츠인 골프 행사를 대규모로 연다. 본점에서는 3∼7일 32개 골프 브랜드 상품을 최대 70% 할인하고 스포츠 의류도 최대 반값 할인한다. 잠실점에서는 3∼9일 슈페리어 골프 의류를 최대 90% 할인한다.

코로나19 감염을 줄이려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백화점이 세일 행사를 하는 것을 두고 우려의 시선도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철저한 방역시스템과 국민들의 높은 시민의식을 바탕으로 코로나 사태가 조금씩 진정세를 보이며, 소비심리도 회복되고 있다”며 “회복세를 유지하기 위해 이번 정기세일을 시작으로 고객들에게 다양한 쇼핑 혜택을 제공하는 행사들을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에 위축됐던 소비심리가 예전 수준에는 여전히 못 미치지만 조금씩 회복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롯데백화점이 1월 말부터 3월 말까지 주간 매출을 분석한 결과, 매출 감소세가 점차 둔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백화점과 아웃렛, 온라인몰의 매출은 코로나19가 국내에 확산하기 시작한 2월 초부터 급격한 감소세를 보였으나, 3월 첫째 주를 기점으로 감소세가 둔화하기 시작했다.

2월 24일부터 3월 1일까지 매출은 전주보다 38.5%나 감소했지만 3월 2일부터 8일까지 매출은 직전 주보다는 30.9% 증가했다. 이후에도 3월 매출은 매주 직전 주와 비교해 증가세를 이어갔다.

물론 지난해와 비교하면 2월은 -22%, 3월은 -34.1%로 매출은 여전히 크게 줄어든 상태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코로나19의 충격에서 벗어나 조금씩 상황이 나아지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도 3월 들어 매출 감소세가 소폭 둔화했다.

2월 24일부터 3월 1일까지 매출은 직전 주보다 34.7%나 감소했지만 3월 첫째 주에는 전주보다는 32.9% 증가했다. 지난해와 비교해도 3월 첫째 주 매출은 38.6% 감소했지만 같은 달 넷째 주 매출은 13.6% 감소해 감소 폭이 줄었다.

신세계백화점도 이런 추세를 이어가기 위해 같은 기간 전국 12개 지점에서 의류와 생활용품, 식품 등에 대한 정기할인전을 연다.  강남점과 본점 등 8개 점의 골프 전문관에서는 인기 골프채를 최대 30% 할인, 단독 상품도 판매한다. 코로나19로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어난 점을 고려해 생활용품 이벤트 '메종 드 신세계'도 준비했다.

현대백화점도 이 기간 전국 15개 점포에서 '봄 정기세일'을 진행한다.

압구정본점은 3~5일 '해외패션 이월상품전'을 열고 엠포리오 아르마니·미쏘니·브루넬로 쿠치넬리 등 6개 브랜드를 최대 60% 저렴하게 선보인다. 목동점은 13~19일 나이키 의류·운동화·아우터 등을 60%까지 할인하는 '나이키 대전'을 실시한다. 천호점은 6~9일, 신촌점은 10~12일에 '아웃도어 대전'을 순차적으로 연다.

특히 현대백화점은 '사회적 거리 두기' 운동을 고려해 세일기간 언제든 사용할 수 있는 할인 쿠폰과 포인트를 제공해 쇼핑객을 분산시키기로 했다.

이혁 현대백화점 영업전략담당(상무)는 “백화점이 주도해 할인 행사나 이벤트를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원하는 때에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한 게 이번 봄 정기 세일의 특징”이라며 “특정 기간에 고객들이 몰리는 형태의 마케팅을 지양해 ‘안전’과 ‘소비 활성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온라인 쇼핑몰도 다음주 초반까지 대규모 할인 행사에 돌입했다.

SSG닷컴은 오는 12일까지 1만2000여가지 상품을 최대 88% 할인하는 '백화점 쓱케일 위크' 행사를 연다. 이 기간 여성복 브랜드 패밀리 세일 행사와 아웃도어 특집전 등을 열고, 2주간 무료 반품 서비스도 제공한다.

티몬은 오는 7일까지 상반기 최대 쇼핑 축제인 ‘퍼스트위크’를 열고, 1시간 간격으로 최대 90% 할인가에 판매하는 타임어택을 매일 진행하고 있다. 3일 무료배송데이 4일 사은품데이 6일 티몬데이 등 다양한 특가 혜택을 제공한다.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G마켓과 옥션도 이 기간 패션·뷰티 브랜드 할인 프로모션 ‘스프링 빅세일’을 진행한다. ‘데일리 신상 쇼케이스’ 코너를 통해 매일 패션, 뷰티 브랜드 상품 한 개씩을 단독 혜택가에 판매하며, ‘오늘의 특가’ 코너에서는 인기 브랜드 상품을 최대 86% 할인한다.

쿠팡도 같은 기간 ‘쿠팡 패션위크’를 열고 캠퍼스룩, 등원룩, 트레이닝복 등 봄을 느낄 수 있는 시즌 필수 상품을 2차에 걸쳐 기간한정 특가로 최대 87% 할인해 판매한다.

텐바이텐은 4월 한달동안 정기세일 이벤트인 ‘365일 꿈꾸던 바로 그 세일’을 진행한다. 기간 내 최대 50% 할인 쿠폰 제공과 함께 총 51만여 개 상품을 특가에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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