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구 전 삼육대 교수, 사고로 잃은 아들 이름으로 장학금 1억원 기부
안병구 전 삼육대 교수, 사고로 잃은 아들 이름으로 장학금 1억원 기부
  • 복현명
  • 승인 2020.04.09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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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목(오른쪽 두 번째) 삼육대학교 총장이 안병구 삼육대 명예교수 내외와 김정숙 대외협력처장 등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삼육대.
김일목(오른쪽 두 번째) 삼육대학교 총장이 안병구 전 삼육대 교수 내외와 김정숙 대외협력처장 등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삼육대.

[스마트경제 복현명 기자] 안병구 삼육대학교 스미스교양대학 전 교수는 지난 8일 김일목 삼육대 총장을 만나 장학금과 발전기금 3200만원을 전달했다.

안 교수가 삼육대에 기부를 하기 시작한 것은 10년 전으로 지난 2010년 아들이 사고로 세상을 떠나자 아들의 이름으로 의미 있는 일을 하기 위해 ‘홍규 장학기금’을 만들어 제자들을 위한 장학금을 기부하기 시작했다. ‘홍규’는 아들 이름 ‘영규’와 안 교수의 부친 이름인 ‘홍산’에서 한 글자씩을 따왔다.

이렇게 10년간 아들과 아버지의 이름으로 꾸준히 기부해온 금액은 어느덧 1억원이 됐다. 작년  8월 정년퇴직 후에도 안 교수의 기부는 계속 이어졌다. 이 장학기금을 통해 현재까지 삼육대 학생 39명이 장학혜택을 받았다.

안 교수는 이 외에도 사재 2억원을 출연해 케냐 투르카나 지역에 아들의 이름을 딴 영규학교를 세웠다. 이 학교에는 900명의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다. 안 교수의 두 딸과 딸의 친구들도 매달 후원금을 꾸준히 보내며 고인을 기리는 선행을 이어오고 있다.

안 교수는 기부 취지를 묻는 인터뷰를 극구 사양했다. 그의 부인인 노경란 씨가 대신 뜻을 전했다.

노 씨는 “남편은 오랫동안 야학 활동을 하고 아끼고 아껴서 모은 돈으로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을 늘 마련해오곤 했다”며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이 더 열심히 학업에 정진해 목표한 바를 이루길 바란다. 앞으로도 아들의 이름으로 의미 있는 일을 계속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김일목 삼육대 총장은 “큰 아픔을 딛고 숭고한 뜻을 베풀어 주신 교수님 내외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훌륭한 인재를 양성하는 데 성금을 잘 활용하겠다”고 화답했다.

 

복현명 기자 hmbok@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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