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vs 신한금융, ‘생명보험’ 두고 리딩금융지주 경쟁 ‘맞대결’
KB금융 vs 신한금융, ‘생명보험’ 두고 리딩금융지주 경쟁 ‘맞대결’
  • 복현명
  • 승인 2020.04.17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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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은 푸르덴셜생명, 신한금융은 신한생명·오렌지라이프 통합
비은행 부문 강화로 리딩금융지주 자리 두고 격전
윤종규(왼쪽) KB금융지주 회장과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사진=각 사.
윤종규(왼쪽) KB금융지주 회장과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사진=각 사.

[스마트경제]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가 생명보험사들을 연이어 인수하며 리딩금융지주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저금리기조가 장기화 하면서 금융지주 계열사의 성장이 불안해지고 증시 불안과 금융당국 규제완화로 증권업을 육성하기도 어려운 환경에 조성되면서 보험업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어서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은 기존에 있던 보험계열사보다 큰 규모의 외국계 보험사를 인수하며 보험업을 그룹 주요사업으로 키워 비은행 분야에서 새 성장동력을 만든다는 목표를 두고 있다.

17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지난 10일 이사회를 열고 푸르덴셜생명 인수를 위한 최종 의사결정을 마무리하고 푸르덴셜생명에 대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인수가는 약 2조3000억원 수준으로 KB금융은 본 실사를 진행하고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할 예정이며 관련 절차가 마무리되면 금융당국에 자회사 편입을 위한 인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신한금융 역시 생명보험 계열사인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를 내년 7월 1일 통합할 방침으로 지난 2018년 9월 오렌지라이프를 약 2조2989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당시 신한금융은 오렌지라이프 지분 59.15%를 주당 4만7400원에 MBK파트너스로부터 사들였으며 올해 1월에는 오렌지라이프의 자사주 외 잔여지분 40.9%를 취득해 100% 완전 자회사로 만들었다.

실적면에서 보면 리딩금융지주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신한금융의 지난해 순이익은 약 3조4035억원,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는 KB금융의 순이익은 3조3118억원으로 두 금융지주의 차이는 약 817억원에 불과하다.

특히 신한금융의 순익에는 오렌지라이프의 당기순이익 중 신한금융 보유 지분이 반영된 1606억원만 포함됐다. 그러나 올해 신한금융 실적에는 오렌지라이프 당기순익 전액이 반영될 예정으로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통합을 앞두고 양사 간 경쟁력 강화, 시너지 확대를 위한 준비 등이 신한금융 실적을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KB금융은 종신, 연금부문에 푸르덴셜생명 상품 포트폴리오를 접목시켜 푸르덴셜생명의 우량 고객 확보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한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의 보험업 경쟁으로 생명보험업계 재편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현재 생명보험업계는 수입보험료를 기준으로 ▲삼성생명(28조2484억원) ▲한화생명(14조137억원) ▲교보생명(12조4356억원) 등이 이른바 ‘빅3’를 고수하고 있다. 이어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를 합치면 약 9조4415억원으로 4위권에 진입하게 되며 KB생명과 푸르덴셜생명의 경우 약 3조8914억원으로 10권에 안착하게 된다.

당기순이익 부문에서도 ▲삼성생명(8338억원) ▲교보생명(5212억원)에 이어 신한생명·오렌지라이프(3954억원)는 3위권에, KB생명과 푸르덴셜생명(1568억원)은 5위권을 차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푸르덴셜생명과 오렌지라이프가 모두 외국계 보험사로 기존 금융지주 계열 보험사와 조직 문화나 영업·마케팅 방식 등에서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두 금융지주가 연이어 대형보험사를 사들인 상황에서 올해부터는 인수합병 성과가 실적에 얼마나 효과적으로 반영될 수 있는지 여부가 ‘리딩금융지주’ 경쟁에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복현명 기자 hmbok@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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