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도 취미도 집에서…’ 미래 주택 트렌드 어느새 가까이
‘일도 취미도 집에서…’ 미래 주택 트렌드 어느새 가까이
  • 김정민
  • 승인 2020.04.22 13: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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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경제] 연초부터 온 세계에 불어 닥친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비접촉, 사회적 거리 두기가 일상화 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었다. 사회적으로도 외출을 지양하는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집이 단순히 쉬는 공간 만이 아닌 일이나 취미 등 다양한 활동을 하는 공간으로 재편되고 있다.

실제로 최근 들어 오픈마켓에서는 보드게임이나 비즈아트, 그림 그리기 등 집에서 혼자 즐길 수 있는 취미 상품에 매출이 급증했다. 또한 SNS상에서는 1000번 이상을 휘져서 만든 달고나 커피, 수플렛 오믈렛 등 부지런하게 요리 해야 하는 레시피 등의 열풍이 불고 있다. 한편으로는 이러한 ‘집콕’ 현상을 새로운 문화로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들이 창출되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19 전에도 미세먼지 등으로 외출을 지양하는 일이 종종 있었지만 이렇게 사회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일어난 것은 사상 초유의 일이다. 코로나19 현상과 같이 앞으로 바이러스나 천재지변 등 환경 영향으로 집에 대한 중요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코로나19는 많은 전문가들이 예견했던 미래 주택 트렌드의 많은 부분을 시사하고 있다. 피데스개발이 발표한 ‘2020~2021 주거 공간 7대 트렌드 발표’에는 ‘올인룸(All in Room’, ‘낮낮 공간’, 팝업 DK(Pop-up Dining Kitchen)’ 공간 등 집에서 보내는 시간에 대한 트렌드가 소개돼 눈길을 끈다.

먼저 ‘올인룸(All in Room)’은 집 주변의 환경이 각광을 받았던 올인빌(All in Vill)의 시대를 넘어 이제는 모든 것을 집에서 해결한다는 트렌드다. 내 방이 일하고, 쇼핑하고, 즐기고, 운동하는 만능공간이 된다. 방이 스튜디오가 되고, 쇼룸, 공방, 휘트니스 센터가 된다. 가상현실, 증강현실, 음성인식 기술로 대부분의 일상을 방에서 누리고 즐길 수 있게 된다. 오래 머무는 내 방 인테리어에 아낌없이 투자하고 SNS로 공유하는 일상의 즐거움을 추구한다는 개념이다. 

방에 가상현실, 증강현실, 음성인식 등 첨단 기술이 적용돼 최첨단 공간으로 거듭난다. 방이 비행기 조종실이 되고, 리조트의 요가장소가 되며, 미술관, 박물관이 되고, 동영상 촬영하는 스튜디오, 운동하는 휘트니스 센터가 되고, 스타트업 창업 공간에서부터 프리랜서, 재택업무를 할 수 있는 사무실이 된다. 방에 대한 중요도가 증가하면서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다. 방에 두고 사용하는 실내 공기청정기나 공기정화 식물 등이 각광받는다. 은둔형 외톨이, 집에만 콕 틀어박혀 사는 히키코모리 공간이 아니다. 나만의 만능공간을 SNS로 외부에 적극적으로 알리면서 자랑한다.

이번 코로나19로 외출이 제한되면서 택배가 급증하는 등 물류에 대한 중요도가 높아졌다. 피데스개발이 발표한 주거공간 7대 트렌드에는 이러한 물류에 대한 미래 트렌드도 제시돼 눈길을 끈다. 도시 공간은 24시간 물류 플랫폼이 되면서 시간의 구애를 받지 않는 ‘낮낮 공간’이 늘어난다. 야간배송, 새벽배송으로 낮밤이 아니라 낮낮 시대를 맞게 된다. 공간과 물류가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며 진화한다. 도심 잉여공간이 물류 플랫폼이 되고, 자율주행 라이더, 드론 배송을 위한 공간이 늘어난다.

또한 팝업 스토어 개념이 주거공간에 적용돼 주방이 드라마틱하게 변하면서 ‘팝업 DK(Pop-up Dining Kitchen)’가 된다. 손질된 제철 식재료 밀키트(Meal Kit) 배송이 활성화되면서 주방이 변화하고 가전제품이 달라진다. 주방이 먹방을 촬영하는 스튜디오가 된다. 요리하고 밥 먹는 라이프스타일이 크게 변하면서 주방 공간 변화도 가속화 된다. 최근 1000번 이상을 저어 만드는 달고나 라떼나 수플렛 오믈렛 등의 레시피를 SNS로 공유하는 등 집 안 주방과 나만의 레시피가 대중화 된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예를 보듯이 미래에는 다양한 변수들로 인해 집에 대한 중요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집이 더 많은 역할을 할 수 있는 시대가 오는 만큼 다양한 트렌드를 담을 공간으로 설계하는 등 수요자의 생활 패턴을 고려한 다양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정민 기자 kjm00@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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