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최악의 살인기업 ‘대우·현대·GS건설’ 선정
2020 최악의 살인기업 ‘대우·현대·GS건설’ 선정
  • 이동욱
  • 승인 2020.04.27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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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7명·현대건설 6명·GS건설 5명 ‘근로자 사망’
13곳 중 건설기업 9곳…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해야”
산재사망대책마련 공동 캠페인단은 27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0 최악의 살인기업’ 명단을 발표했다. 사진=이동욱 기자

 [스마트경제] 지난해 근로자 7명이 숨진 대우건설이 ‘최악의 살인기업’으로 선정됐다.

노동건강연대, 매일노동뉴스, 민주노총 등으로 구성된 산재사망대책마련 공동 캠페인단은 27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0 최악의 살인기업’ 명단을 발표했다.

대우건설·현대건설·GS건설은 나란히 살인기업 명단 상위권을 차지했다. 현대건설·GS건설은 지난해 각각 6명·5명의 근로자가 사망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1월 경기 시흥시 ‘시흥 센트럴푸르지오’ 신축공사 현장에서 콘크리트 타설 후 양생을 위해 숯탄이 연소되며 발상한 일산화탄소에 중독·질식해 근로자가 2명 숨지는 등 한 해 동안 7명이 건설현장 산재로 목숨을 잃었다. 한 해 동안 숨진 근로자 7명 모두 하청근로자다.

대우건설은 지난 2010년 13명, 2013년 10명의 근로자가 사망해 최악의 살인기업에 2회 선정된 바 있다. 2015년 발표한 지난 10년 최악의 살인기업에서도 102명의 근로자가 사망해 현대건설에 이어 지난 10년 최악의 살인기업 2위에 오르기도 했다.

김형 대우건설 대표이사는 지난해 신년사를 통해 ‘안전은 기업의 지속성장을 가능하게 하는 가장 중요한 핵심가치’라고 강조했으나 잘 지켜지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2위는 6명이 목숨을 잃은 현대건설이 선정됐다. 지난해 7월 서울 양천구 빗물 저류 배수시설 등 확장 공사에서 수몰사고로 근로자 3명이 목숨을 잃었다. 한 해 동안 숨진 근로자 6명 중 5명이 하청근로자다.

3위는 GS건설이 선정됐다. 경북도청 신도시 환경에너지종합타운 공사장에서 근로자 3명이 추락해 병원으로 옮겼지만 모두 숨졌다. 한 해 동안 5명이 숨졌으며 이 중 3명이 하청근로자다. 

이상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부위원장은 “근로자가 사망하는 일은 ‘노동자 과실에 의한 우연한 사고’가 아니라 위험의 구조를 만들고 방치해서 발생하는 기업의 구조적인 살인행위”라면서 “정부는 즉각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제정하고 위험의 외주화를 금지하라”고 비판했다.

공동 4위는 롯데건설·한신공영·수성수산, 공동 5위는 LG화학·은성산업·서희건설·유원조경개발·중흥토건·포스코건설·한화 대전사업장 등이 차지했다.

이번 최악의 살인기업은 지난해 고용노동부 중대 재해 발생 보고 통계를 기반으로 선정됐다.

안형준 건국대 건축공학과 교수는 “건설 현장에서 안전사고가 매년 반복되며 안전불감증 이슈가 제기되고 있다”면서 “현장에 맞는 안전 메뉴얼이 조속히 안착될 수 있도록 원청업체들과 하청업체 관리자들 모두의 인식개선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이동욱 기자 dk@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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