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삼양·오뚜기 라면 빅3' 코로나19에 날았다... 1Q 성적표 선방
'농심·삼양·오뚜기 라면 빅3' 코로나19에 날았다... 1Q 성적표 선방
  • 권희진
  • 승인 2020.05.18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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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콕족 및 해외 현지 수요에 줄줄이 호실적 거둬

 

[스마트경제] 코로나19로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진 가운데 수혜업종으로 꼽혔던 라면업계가 예상대로 올 1분기 실적이 나란히 동반 성장했다.  내수시장은 물론 세계 각국에 내려진 이동 제한 조치의 영향으로 해외 라면 수출액도 증가한 덕분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6877억원, 영업이익 63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6.8%, 101.1% 증가한 결과다.

이 같은 결과를 두고 농심은 '짜파구리'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국내외 라면 소비 증가로 매출이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영화 '기생충'의 미국 아카데미상 석권을 계기로 세계적으로 '짜파구리'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짜파게티와 너구리 매출이 급증했다. 코로나19 이후 해외에서 사재기 현상까지 나타나면서 라면 수요가 크게 늘었다.

이에 따라 농심의 1분기 수출을 포함한 국내법인 매출은 전년 대비 14.2% 증가한 5199억원을 기록했다. 해외 수요 대응을 위해 미국과 중국의 현지 공장을 완전 가동하면서 해외법인 매출은 전년 대비 25.9% 증가한 1677억원에 달했다.

농심은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난 것은 라면 수요 급증에 따라 공장 가동률과 생산 효율성이 높아지고, 고정비 감소 효과가 나타난 결과라고 풀이했다.

코로나19 이후 라면의 온라인 매출이 늘고 마트와 편의점 프로모션이 제한되면서 판촉 비용도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번 실적 개선에 대해 농심은 외부요인에 따른 '일시적 특수'라고 부연했다.

농심 관계자는 "2분기 들어 유럽, 미국 등 해외시장의 라면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며 "수출을 확대하고 해외법인을 중심으로 현지 수요에 적극 대처해 공급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양식품도 1분기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익이 각각 29%, 73% 증가한 1563억원, 266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이 회사 역시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라면 수요 증가가 호실적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해외 매출은 비축용 수요가 확대되고 물류 차질을 우려한 거래선의 주문이 이어지면서 49% 증가한 773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한국의 라면 수출에서 삼양식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43%에서 올해 1분기 49%로 높아졌다.

국내 매출은 790억원으로 15% 증가했다. 삼양식품은 코로나19가 확산한 2월 말부터 발주량이 이전보다 2배 이상 증가하고 소비자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라면 수요가 늘어난 결과라고 설명했다.

수출 비중 확대와 코로나19로 인한 마케팅 비용 감소로 전체 영업이익도 큰 폭으로 늘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앞으로 해외에서 안정적인 판매망 구축과 마케팅 활동에 주력하는 한편, 국내에선 차별화된 신제품 출시와 SNS 마케팅 강화, 불닭 브랜드 협업 등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오뚜기 역시 올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상승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카레 등 건조식품과 HMR(가정간편식)과 라면의 수요 증가가 실적을 견인했다.

오뚜기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5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 늘었다. 이 기간 매출액은 6455억원으로 8.2%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499억원으로 59.5% 증가했다.

카레 등 건조식품과 면제품류 매출도 급증했다. 건조식품 매출은 925어원으로 전년 대비 16.9% 늘었고, 면제품은 1984억원으로 12.1% 늘었다. 반면 코로나19 확산으로 외식 기피 현상이 이어지면서 B2B(기업간거래) 비중이 높은 유지류, 양념소스류 등 업소용 제품 매출은 소폭 감소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판관비를 줄여 비용 절감 효과도 있었다"며 "2분기엔 HMR 관련 설비 투자 효과가 가시화되고 포승 유지공장 증설로 좋은 성과를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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