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친애저축은행, 일본계 저축은행 최초 국내 진출 9년만에 약 182억 배당
JT친애저축은행, 일본계 저축은행 최초 국내 진출 9년만에 약 182억 배당
  • 복현명
  • 승인 2020.05.29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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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한 동남아 계열사 도울 의도
JT친애저축은행 본점 전경과 박윤호 JT친애저축은행 대표이사. 사진=JT친애저축은행.
JT친애저축은행 본점 전경과 박윤호 JT친애저축은행 대표이사. 사진=JT친애저축은행.

[스마트경제 복현명 기자] JT친애저축은행이 국내에 진출한 일본계 저축은행 중 최초로 국내 진출 9년만에 배당을 실시했다. 이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인해 영향을 받고 있는 계열사가 위치한 일본, 동남아시아 등의 경제적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의도로 이사회의 결정에 따른 것이다.

29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JT친애저축은행은 최대 주주인 J트러스트카드에 총 182억1180만원의 배당을 실시했다. 보통주 1주당 금액은 1270원, 배당성향은 약 57% 수준으로 J트러스트카드는 JT친애저축은행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배당은 2012년 미래저축은행을 자산부채이전(P&A) 방식으로 약 1780억원에 인수하며 국내에 첫발을 내딛은 J트러스트그룹이 국내에 진출한지 약 9년만에 최대주주에게 배당한 첫 국내 진출 일본계 저축은행이 됐다.

J트러스트그룹은 2015년 SC저축은행과 SC캐피탈을 추가 인수하고 같은해 7월 브랜드 통합을 거쳐 JT캐피탈, JT친애저축은행, JT저축은행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JT저축은행은 J트러스트, JT친애저축은행의 경우 JT트러스트카드가 100% 지분을 보유중이다.

JT친애저축은행은 지난 2012년부터 적자를 보이다 2015년을 시작으로 흑자로 전환했으며 지난해말 기준 31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일본 J트러스트그룹의 인도네시아와 캄보디아,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 계열사를 지원하기 위해 배당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다른 일본계 저축은행의 경우 배당 계획은 현재 전무한 상태다.

SBI홀딩스는 지난 2013년 3월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을 인수해 SBI저축은행으로 간판을 바꿔달았다. SBI홀딩스가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쏟아부은 돈은 1조원이 넘는다. SBI저축은행은 2014년 11월 계열저축은행을 통합해 업계 1위로 올라섰다. 2015년 당기순익 약 166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한 후 작년말 기준 188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음에도 배당 계획을 아직 세우지 않고 있다.

또 일본 오릭스 코퍼레이션이 2010년 12월 푸른2저축은행, 2013년 11월 스마일저축은행을 인수해 만들어진 OSB저축은행은 지난해말 204억원의 당기순익을 창출했으나 배당은 미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JT친애저축은행, SBI저축은행, OSB저축은행 등의 일본계 저축은행은 탄탄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한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매년 실적을 크게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국내 진출 이후 ‘현지화’에 공을 들여왔다. 일부 부실 저축은행을 인수하며 고금리 대출 장사를 한다는 인식을 없애기 위해 각종 홍보와 중금리대출, 사회공헌활동 등을 통해 이미지 변화를 시도해왔다.

특히 이들 일본계 저축은행은 일본자본이 대주주로 있긴 하지만 한국에서 난 이익은 모두 한국에서 소화하며 일본에 배당금 등 이익이 전혀 돌아가지 않고 국내 서민금융 발전에 힘쓰고 있다. 이에 일본 본사에 배당을 실시한 일본계 저축은행은 한 곳도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 JT친애저축은행은 코로나19로 인해 동남아에 위치한 계열사가 어려움에 봉착하자 첫 배당을 실시했다.

저축은행 업계 한 관계자는 “일본계가 제도권 금융사를 인수한 상황에서 금리나 고객관리 등에 있어 금융당국의 요구에 적극적으로 호응하려는 모습을 보인 것은 사실”이라며 “JT친애저축은행의 경우 모회사의 투자로 꾸준한 수익을 창출해 주주환원 차원에서 보면 문제는 없는 것으로 보이며 코로나19로 인한 일회성 배당이지 정기배당 차원은 아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복현명 기자 hmbok@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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