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묶인 '재고면세품' 오늘부터 온라인에 풀린다
코로나19에 묶인 '재고면세품' 오늘부터 온라인에 풀린다
  • 권희진
  • 승인 2020.06.03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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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인터, 오전 10시 부터 최대 반값 할인
샤넬 등 프리미엄 브랜드 불참에 흥행 반감도
에스아이빌리지 홈페이지 캡처
에스아이빌리지 홈페이지 캡처

 

[스마트경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발생한 면세점 재고품의 내수 판매가 3일부터 온라인을 통해 시작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은 공식 온라인몰 에스아이빌리지를 통해 이날 오전 10시부터 신세계면세점의 럭셔리 브랜드 재고 상품을 푼다.

이는 관세청이 4월 말 면세품의 내수 판매를 한시적으로 허용한 지 한 달여만으로, 재고 면세품이 시중에 풀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관세청은 코로나19 사태로 매출이 급감한 면세업계를 지원하기 위해 6개월 이상 팔리지 않은 장기재고품을 대상으로 10월29일까지 내수 통관 판매를 한시적으로 허용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판매하는 제품은 발렌시아가, 보테가베네타, 생로랑, 발렌티노 등 해외 명품 브랜드의 가방과 지갑, 소품 등이다.

판매 가격은 수입 통관 절차 등 세금이 포함된 원가에 물류비, 상품화 작업비, 카드 수수료 등을 고려해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백화점 가격과 대비해서는 최대 50%, 면세가와 비교하면 최대 40% 할인된 수준으로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면세점은 명품 수입에 특화된 계열사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온라인 플랫폼을 내세워 다른 면세점보다 빠르게 가격협상을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이달 말 롯데백화점을 시작으로 재고 면세품이 풀릴 전망이다. 롯데백화점은 26일 시작하는 '대한민국 동행세일' 기간에 맞춰 면세점에서 인수한 해외 명품 상품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올해 봄/여름 시즌 신상품을 중심으로 해외 명품을 판매한다. 해외명품이 입점하지 않은 백화점 점포와 아웃렛 등 3곳에서 먼저 판매에 들어간다. 롯데 측은 판매 가격은 계약 조건 때문에 행사 전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신라면세점도 이달 중 통관된 재고 면세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판매품목은 이른바 '매스티지'(Masstige)로 불리는 대중적인 중가 명품 브랜드를 중심으로, 패션 잡화 제품과 시계 등이 중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재고 면세품 내수 판매에서는 화장품이나 향수, 주류, 건강식품 등은 제외된다.

업계는 이번 면세 재고 판매가 코로나19로 얼 어붙은 소비심리 회복에 일정 부분 기여할 것이란 기대도 있지만 일각에서는 소위 명품 '빅 3' 브랜드로 통하는 에르메스·샤넬·루이비통은 할인 대열에 빠져 있어 큰 흥행몰이를 기대하기 어렵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실제로 앞서 롯데·신라·신세계 등 대기업 면세점 3사는 재고 면세품의 통관 판매를 앞두고 해외 명품 브랜드와 할인율 협상을 벌였지만, 난항을 겪었다. 특히 고가 전략을 취하는 명품 브랜드들이 가격 인하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 재고 면세품은 중가 패션·잡화 브랜드를 중심으로 풀릴 것으로 보인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면세점이 직격탄을 맞은 상황에서 이번 면세 재고품 할인이 소비심리 회복에 조금이나마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일부 명품 브랜드의 경우 가격 인하에 난색을 표하고 있어 고민이 깊은 것도 사실“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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