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교체 본격화'... 제약업계, 젊은 피 전면 배치
'세대교체 본격화'... 제약업계, 젊은 피 전면 배치
  • 권희진
  • 승인 2020.06.05 15:4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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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콜마·유유제약 ·보령제약 등 오너 2~3세 경영권 승계 속도
(사진 왼쪽부터) 한국콜마 윤상현 부회장, 김정균 보령홀딩스 대표이사, 유원상 유유제약 부사장/ 사진=각 사 제공
(사진 왼쪽부터) 한국콜마 윤상현 부회장, 김정균 보령홀딩스 대표이사, 유원상 유유제약 부사장/ 사진=각 사 제공

 

[스마트경제] 제약업계 오너 2~3세들이 경영 전면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과정에서 3~40대 ‘젊은 피’를 전진배치해 빠른 의사결정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콜마는 2세 경영을 본격화했다. 윤동한 전 한국콜마 회장이 한국콜마 지주사인 한국콜마홀딩스 지분을 장남인 윤상현 한국콜마 부회장에게 증여하면서다.

한국콜마는 지난 해 12월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윤 총괄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며 경영 승계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윤 부회장이 한국콜마의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되면서 사실상 경영 승계 포석이란 관측이 나온다.

윤 부회장은 서울대와 스탠포드 경영학 석사과정을 거쳐 글로벌 컨설팅 업체인 베인앤컴퍼니에 입사해 2009년에 이사 직함으로 퇴사했다. 같은 해 한국콜마에 합류해 경영 일선에서 다양한 업무경험을 쌓았다.

지난 2016년 한국콜마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된 그는 지난 2018년 CJ헬스케어(현 HK이노엔) 인수를 주도한 바 있으며 최근에는 부회장 취임 후 첫 신사업인 플랫폼 서비스 브랜드 '플래닛 147'를 가동했다.

한국콜마는 플래닛147의 운영을 시작으로 화장품 사업에 관련된 모든 정보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글로벌 플랫폼 서비스 사업에 시동을 건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플랫폼 서비스 분야도 화장품에 이어 건강기능식품까지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보령제약은 지난해 12월 지주회사 보령홀딩스의 신임 대표이사로 오너 3세인 김정균 경영총괄이사를 선임하면서 3세 경영을 본격화했다.

1985년생으로 비교적 젊은 나이에 중책을 맡게 된 김 대표는 지난 2011년 삼정KPMG에서 근무하다 2014년 보령제약에 이사 대우로 입사해 2017년 상무로 초고속 승진, 2년만에 경영전면에 나서게 됐다.

김 대표는 보령제약 창업주인 김승호 보령제약그룹 회장의 외손자이자 김은선 보령홀딩스 회장의 장남이다.

보령제약그룹은 지난 2018년 12월 김은선 회장이 대표이사에서 물러나면서 3세 승계 초읽기에 들어간 것이란 관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김 대표는 취임 후 첫 행보로 올 초 미국에 법인을 설립하고 현지 시장 공략에 나섰다. 보령홀딩스가 해외에 법인을 설립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회사는 글로벌 선진 의약품 시장인 미국을 타깃으로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전략을 통한 혁신 신약 발굴 및 개발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설립된 현지 법인 '하얀헬스네트웍스'는 보령홀딩스가 자본금 전액을 출자하면서 하얀헬스네트웍스 지분 100%를 보유해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다.

이 법인은 글로벌 제약사와 투자자, 미국 내 초기 단계 연구개발 벤처기업들과의 소통을 통해 효율적인 투자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핵심 업무로는 유망한 신약후보물질(파이프라인)을 보유한 글로벌 제약사와 바이오 벤처와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적극적으로 미국 현지에서 신약 개발에 나선다.

김 대표는 작년 12월 보령홀딩스 대표로 취임하면서 "우리 밖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에 누구보다 빠르게 대응해 지속적으로 세계 시장에서 기회를 탐색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로 창립 80주년을 맞이한 유유제약도 유원상 사장을 필두로 3세 경영에 착수했다.

유유제약 창업주인 故 유특한 회장의 장손이자 2대 유승필 회장의 장남인 유 사장은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MBA를 취득했으며 미국 현지에서 아더앤더슨, 메릴린치  등 글로벌기업에서 근무하며 경험을 두루 쌓았다. 이후 2008년 유유제약에 입사해 기획, 영업마케팅 등 부서를 거쳤다.

유 사장은 지난 4월 취임사에서 "80년에 달하는 자랑스러운 역사를 만들어온 창업주와 선배님들 앞에 부끄럽지 않도록 유유제약의 도약과 발전을 이끌어야 한다는 책임감이 무겁다"며 "이제 유유제약은 향후 100년 새로운 미래를 향한 출발점에 서있다. 유유제약이 걸어나갈 새로운 길을 임직원 여러분과 함께 개척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GC녹십자, 동아쏘시오홀딩스, 제일약품, 일동제약, 현대약품 등도 오너 3세 경영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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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유맨 2020-06-05 16:18:57
세대교채후 곧바로 전환사채 빌려와서 주주 물먹인 인물이 있는데 그런게 젊은피의 특징인가? 옥석가려서 괜찮은 회사만 기사화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