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유치원 비리 국감, 63만원 ‘톰브라운’ 논란… 4만원짜리 ‘짝퉁’으로 밝혀져
사립유치원 비리 국감, 63만원 ‘톰브라운’ 논란… 4만원짜리 ‘짝퉁’으로 밝혀져
  • 김진환
  • 승인 2018.10.30 18:2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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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립유치원 비리 국감장에 한유총 간부 ‘헤드랜턴’ 착용 ‘당황’
김용임 지회장 착용한 셔츠, 고가 명품으로 알려져 네티즌 ‘맹비난’
김용임 지회장 직접 언론에 해명… 4만원짜리 모조품 셔츠로 확인돼
사립유치원 비리 관련 국정감사에 출석한 김용임 한유총 지회장이 헤드랜턴을 착용하고 있다. 국감 이후 김 지회장이 입은 셔츠가 고가 명품 논란이 일었지만 '짝퉁' 제품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사립유치원 비리 관련 국정감사에 출석한 김용임 한유총 지회장이 헤드랜턴을 착용하고 있다. 국감 이후 김 지회장이 입은 셔츠가 고가 명품 논란이 일었지만 '짝퉁' 제품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스마트경제] 사립유치원 비리만큼 황당한 장면이 국정감사 장에서 연출됐다. 29일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김용임 한국유치원총연합회(이하 한유총) 대외협력부장 겸 전북지회장이 출석해 사립유치원의 열악한 운영 환경과 유치원장들의 헌신적 노력을 어필했다. 이 과정에서 돌연 헤드랜턴을 꺼내 착용해 좌중을 당황케 했다.

김 지회장은 헤드랜턴의 불도 직접 켜며 “전국에 있는 원장들이 전부 루이비통이 아닙니다. 저 아침마다 눈뜨면 마당에서 일하기 위해 새벽부터 이렇게 불을 켜고 일한다”며 강한 어조로 불만을 제기했다. 헤드랜턴은 어두운 새벽부터 열심히 일한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준비한 소품으로 보였다.

이어 “아이들 30명 데리고 인건비를 못 받아가는 원장도 많이 있습니다. 또 교사 봉급 주기 위해서 저 아파트 팔았습니다. 자동차도 팔았습니다. 의원님. 저는 그런데 왜 하느냐고요?”라고 반문하며 “저희 지방에 있는 곳은 아이들이 줄어들고 있고, 문 닫지 말라고 해도 문 닫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눈물로 호소했다.

김 지회장은 감정에 북받쳐 “의원님 저희 도와주세요. 아이들 6명을 데리고 엄마와 딸이 운영하는 유치원도 있고 이런 원장들이 많이 있다”며 “저는 제 자식을 봉급도 못 주고 있다”고 절박한 사정을 전했다.

김 지회장의 격정적 호소에도 반응은 싸늘했다. 헤드랜턴 연출도 사태의 심각성과 어울리지 않았으며, 반성은 없고 두서없이 자기 말만 늘어놓는 김 지회장의 태도에 동정은커녕 한유총에 대한 국민 반감만 높아졌다.

논란은 국감 이후 더 커졌다. 당시 김 지회장이 착용한 셔츠가 고가의 명품 브랜드라는 네티즌의 주장이 나왔기 때문이다. 네티즌들은 김 지회장이 입은 셔츠가 명품 ‘톰브라운’ 제품이라고 주장하며 동일한 셔츠의 사진과 함께 가격표를 공유했다. 셔츠의 가격은 63만원이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여론의 질타는 매서웠다. 63만원짜리 셔츠를 입고 국감에 나와 돈 없어서 월급을 못준다는 말을 할 수 있냐며 비난이 쏟아졌다.

사립유치원 비리의 모든 비난이 김 지회장에게 향했다. 이후 셔츠의 진실이 밝혀졌다. 명품으로 보였던 셔츠는 사실 ‘짝퉁’이었던 것이다. 김 지회장은 언론에 직접 셔츠를 공개하며 4만원짜리 임을 확인시키자 논란은 잠잠해졌다. 이 과정에서 김 지회장은 ‘자살’을 언급할 정도로 심한 마음고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환 기자 gbat@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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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가차서 2018-10-30 18:28:20
와 언론이 무섭게 ~~~ 이상하게 보도하네 진실이 무엇인지 잘보고 판단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