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분양 기대’ 수도권 청약통장 가입자 급증
‘로또 분양 기대’ 수도권 청약통장 가입자 급증
  • 이동욱
  • 승인 2020.06.09 13: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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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100만명 늘어… 수도권 분양시장 ‘불패’
서울 ‘흑석리버파크자이’ 만점자 나오기도
강남발 집값 상승세 여전… “청약 열기 지속”
수도권 지역 청약통장 가입자가 매년 100만 명씩 늘어나며 청약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는 모습이다. 지난해 7월 분양한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의 견본주택 내부 모습. 사진=이동욱 기자
수도권 지역 청약통장 가입자가 매년 100만 명씩 늘어나며 청약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는 모습이다. 지난해 7월 분양한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의 견본주택 내부 모습. 사진=이동욱 기자

[스마트경제] 수도권 지역 청약통장 가입자가 매년 100만 명씩 늘어나며 청약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는 모습이다.

새 아파트 선호 현상이 뚜렷해진 데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날로 강화되면서 청약통장에 가입하려는 수요자들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주택청약종합저축은 과거 청약저축과 청약예·부금을 합한 상품이다. 지난 2015년 9월부터 주택청약종합저축만 신규로 가입할 수 있다. 민영주택인 경우 정해진 예치금에 따라 청약할 수 있는 평형이 정해져 있다.

9일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4월 말 전국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 수는 2432만8888명으로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가입자 수가 56.71%(1379만8140명)에 달한다. 시·도별로 △서울 597만1446명 △인천 141만9142명 △경기 640만7552명이다. 

작년 동기와 비교하면 1년 새 71만2537명 증가했다. 월 평균 6만여 명이 청약통장을 새로 개설한 셈이다. 

수도권의 가입자 수는 지난 2016년 2월 처음으로 1000만명을 돌파했다. 이후 2017년 2월 1100만명, 2018년 3월 1200만명을 넘어서며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청약통장 가입자들이 적극적으로 뛰어들면서 수도권의 분양 시장 ‘불패’가 이어지고 있다.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1순위 청약을 받은 서울 동작구 ‘흑석리버파크자이’에서 84점 당첨자가 나왔다. 해당 통장은 18가구 공급에 8307명이 몰린 전용 59.98㎡ 타입에서 나왔다.

지난 2일 1순위 청약을 접수한 경기 화성시 오산동 ‘동탄역 헤리엇’은 375가구 모집에 5만6047명이 몰리면서 평균 149.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아파트값이 천정부지로 뛰면서 청약통장 없이는 ‘내 집 마련’이 어려운 점도 청약시장 과열의 원인으로 꼽힌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2017년 5월 이후 수도권 아파트값은 8.80% 상승률을 기록했다. 경기 구리가 33.25%, 경기 수원 팔달이 27.94%, 경기 수원 영통이 26.24% 순으로 올랐다. 서울은 강남권이 11.74%, 강북권이 9.97% 오르며 10.94%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서울은 최근 9억원 이하 아파트가 많은 지역 위주로 가격이 오르고 있다. 강남권에서는 동작과 관악구 아파트값이 보합에서 상승으로 전환했고 구로와 금천구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강북권도 도봉구 등의 아파트값이 하락에서 보합으로, 동대문구는 보합에서 상승으로 상황이 바뀌었다.

정부가 내년부터 3기 신도시 등 공공택지에서 공급량을 늘리겠다는 시그널을 보인 만큼 앞으로의 당첨 가능성을 내다보고 가입하려는 수요자는 빠른 속도로 늘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내년부터 남양주 왕숙, 하남 교산 등 공공택지에서 사전청약을 시행할 예정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5월 한국철도(코레일)의 서울 용산역 철도 정비창 부지에 주택 8000가구 등 향후 서울에 7만가구를 공급하는 내용이 담긴 ‘수도권 주택공급 기반 강화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정부의 각종 부동산 규제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청약시장은 열기를 이어갈 전망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공급가격을 낮춘다고 하더라도 소수의 분양물량이 주택시장 전반의 시세를 끌어내리기에는 한계가 있고 결국 시세를 따라갈 수 밖에 없다”면서 “청약자 입장에선 막대한 시세 차익을 얻을 수 있어 신규 아파트 청약 편중 현상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동욱 기자 dk@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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