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아픈 성적표 받아든 대형마트 3社, 돌파구 고심
뼈아픈 성적표 받아든 대형마트 3社, 돌파구 고심
  • 권희진
  • 승인 2020.06.16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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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점포 유동화 추진…올라인 중심 세대교체 시동
롯데쇼핑, 이마트, 구조 개편 가속...온라인몰·전문점 집중

[스마트경제] 코로나19로 인해 뼈아픈 성적표를 받아든 주요 대형마트들이 돌파구 찾기에 고심하고 있다. 특히 영업으로는 만회하기가 쉽지 않은 손익 개선을 위한 자구책이자 온라인 사업 등에 투자하기 위한 실탄 확보 차원으로 점포 유동화 추진 등 사업 구조 개편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오프라인 유통시장의 불황과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판매 부진 등의 이중고로 지난해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홈플러스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4.7% 줄어든 7조3002억원, 영업이익은 38.4% 급감한 1602억원으로 집계됐다.

홈플러스는 "새로운 회계기준에 따라 영업비용으로 처리되던 운용리스(매장임대) 비용이 영업외비용(이자비용)으로 인식되며 영업이익 타격이 예상보다 크지 않아 보이지만 예전 기준으로 보면 영업이익은 100억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자영업자와의 상생을 위해 임대료를 인하한 여파가 실적에도 반영된 측면이 있다. 홈플러스는 임대매장 수가 6000여개로 이마트·롯데마트와 비교해도 많은 편이다.

홈플러스는 이러한 위기 극복을 위해 올해 3개 안팎의 점포를 대상으로 매각이나 매각 후 재임대 등을 추진 중이다. 경기 안산점의 경우 매각 대행 주관사를 선정해 부지 매입의향서 접수까지 마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합친 '올라인'(All-Line) 전략으로 오프라인 실적이 좋아도 온라인 성장 여력이 낮은 점포라면 유동화해 신규 사업에 재투자하겠다는 것이다.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롯데쇼핑도 마찬가지로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261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한 롯데마트는 내달까지 6개점을 폐점할 예정이다. 이미 양주점·신영통·천안아산점 3곳은 지난 달 문을 닫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수익성이 저조한 점포 30%를 정리하는 내용을 핵심으로 한 '2020 운영 전략' 일환으로 롯데쇼핑은 롯데마트 점포를 정리를 시작으로 120여개를 연내 폐점한다는 목표다. 

앞서 신동빈 롯데 회장은 지난 3월 일본 경제지 니혼게이자이 신문과 인터뷰에서 대형마트(슈퍼)와 양판점, 백화점 가운데 채산성이 없는 200개 점포를 연내 목표로 폐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빅 3 가운데 그나마 선방한 이마트도 지난해 13개 매장을 세일즈앤드리스백 방식으로 매각해 1조원 규모 자금을 확보했다.

특히 효율성 강화를 위해 전문점 브랜드 개편에 돌입한 이마트는 전문점 사업 적자를 줄이는 반면, 노브랜드‧일렉트로마트 등 수익성이 큰 점포 중심으로 전문점 운영을 집중하고 있다.

앞서 이마트는 지난 달에만 만물잡화점 ‘삐에로쑈핑’과 헬스앤뷰티(H&B) 스토어 ‘부츠’의 점포를 모두 철수시키는 등 일부 전문점은 영업을 종료하고 점포별로도 효율이 낮은 곳은 순차적으로 폐점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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