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일순 결단’ 홈플러스, 임원들 급여 20% 자진반납
'임일순 결단’ 홈플러스, 임원들 급여 20% 자진반납
  • 권희진
  • 승인 2020.06.17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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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위기 함께 넘자” 비상경영 동참 취지 선언
오너 기업 아닌 전문경영인 운영기업서 이례적 사례
사진제공=홈플러스
사진제공=홈플러스

 

[스마트경제] 홈플러스 임원들이 창립 이래 최초로 급여 자진 삭감을 선언했다.

지속되고 있는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불황과 코로나19로 인한 객수 감소 등으로 인한 부진한 실적 등 여러 악재를 극복하기 위한 직원들의 고통을 분담하고자 이 같은 조치를 단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홈플러스는 17일 오전 서울 등촌동 본사 사옥에서 열린 임원회의에서 부문장 이상 임원들이 3개월 간 급여의 20%를 자진 반납키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홈플러스 측은 "임원 급여 반납은 창사 이래 처음"이라며 "소유주(오너)가 있는 기업에서 임원 급여 반납 사례는 종종 있지만 전문경영인이 운영하는 기업에서 급여 자진 반납은 흔치 않은 일"이라고 전했다.

실제 홈플러스는 2019 회계연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4.69%, 38.39% 감소한 7조3002억원, 1602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특히 운용리스 비용이 영업외비용(이자비용)으로 적용된 ‘신 리스 회계기준’을 미적용할 경우 영업이익은 100억원에도 채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추산되며, 당기순손실은 5322억원으로 창사 이래 가장 큰 규모의 손실을 기록했다.

홈플러스는 지속되는 경기침체와 유통규제, 이커머스의 급격한 성장에 이어 코로나19 악재까지 겹치면서 올해도 이 같은 불황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미 매년 3월 연중 가장 큰 규모로 열던 창립기념 프로모션은 올해 코로나19의 여파로 진행하지 못했으며, 정부가 전 국민에게 지급한 긴급재난지원금의 사용처에서 대형마트가 제외됨에 따라 점포를 찾는 고객이 급격히 줄면서 매출 역시 크게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불확실의 시대 속에서 회사는 3개 내외의 점포를 대상으로 자산유동화 진행을 검토하는 등의 유동성 확보를 위한 고육지책을 내놓고 있으며, 전 직원들의 고통을 분담하고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강한 의지로 이번 임원들의 급여 자진 반납을 결정했다.

뿐만 아니라 생존을 위해서는 어떠한 변화도 불사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통해 그 동안 매출 비중이 낮았지만 최근 들어 급성장 중인 온라인 사업에는 더 큰 힘을 실어주고, 오프라인 마트를 떠난 고객들을 다시 되돌릴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는 등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각오다.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은 “오프라인 유통 시장의 침체기 속에 2만2000명 임직원과 그 가족들이 받고 있는 고통을 함께 분담하자는 차원에서 임원들과 함께 급여 자진 반납을 결정했다”며 “큰 위기 뒤에는 반드시 기회가 온다는 믿음을 갖고, 사장부터 사원까지 모든 홈플러스 식구들의 힘을 한데 모아 이 위기를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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