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은행연합회장 하마평에 최종구·이동걸 ‘솔솔’…왜?
차기 은행연합회장 하마평에 최종구·이동걸 ‘솔솔’…왜?
  • 복현명
  • 승인 2020.06.26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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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금융사태에 당국과 소통할 관료출신 거물급 인사 거론
이동걸(왼쪽) KDB산업은행 회장과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 사진=산업은행, 금융위.
이동걸(왼쪽) KDB산업은행 회장과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 사진=산업은행, 금융위.

[스마트경제 복현명 기자]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의 임기가 약 5개월 남은 상황에서 차기 은행연합회장의 하마평이 나오고 있다. 잇단 대규모 원금 손실 사태 등으로 은행권을 금융당국이 압박하자 분위기를 쇄신하고 당국과 조율할 수 있는 관 출신 인물이 필요하다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또 각종 금융 사태에 대해 시중은행이 개별적 대응이 한계에 봉착해 은행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은행연합회가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전언이다.

26일 은행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장 하마평에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이 거론되고 있다. 은행연합회장은 은행장들로 구성된 이사회가 후보를 추천하고 사원총회를 통해 선출된다.

먼저 이동걸 산은 회장의 경우 올해 9월 임기가 만료돼 김태영 현 은행연합회장의 임기가 11월인 점을 감안하면 두 달간의 휴식기를 갖게 된다. 현재 산업은행이 대기업 구조조정 등의 임무를 하고 있지만 이 회장은 최근 기자간담회를 통해 “주어진 임기에 마지막날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 CEO의 덕목”이라며 “9월까지는 미련 없이 최선을 다할 것이고 그 다음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 지금 충분히 피곤하다”고 연임설을 일축하기도 했다.

그는 1953년생으로 금융감독위원회(현 금융위) 산하 증권선물위원회 위원장과 한국금융연구원장을 역임했으며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 하영구 전 은행연합회장과 경기고 동창으로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 윤석헌 금융감독원장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7년 9월부터 산업은행 회장을 하고 있다.

은행연합회는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건설사의 유동성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대주단 협약을 독려하고 가입한 건설사에 대해 심사에 따라 워크아웃, 이자상환 유예 등 은행권이 공동으로 대응하는 등의 구조조정을 맡아 진행한 적이 있다.

이에 현재 산업은행이 약 40조원의 기안기금으로 항공업계 지원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동걸 산은 회장이 회장 임기 만료 후 은행연합회장으로 자리를 옮겨 올 수 있다는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관측되고 있다.

또 차기 회장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은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이다. 그는 행정고시 25기로 은성수 현 금융위원장 보다 2기수 선배다. 행시 합격 후 기재부에서 근무하다 2017년 3월 수출입은행장을 거쳐 같은해 7월부터 2년간 금융위원장을 지냈다. 관 출신으로 은행권 입장을 대변하거나 정책 제안 시 힘이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현 정부 정책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만약 최 전 위원장이 은행연합회장으로 돌아오게 되면 약 14개월만에 금융권 복귀가 되면서 금융위원장 출신 첫 은행연합회장이 된다.

은행권은 사모펀드 환매 중단 등으로 판매사인 은행도 책임을 부과해 영업이 위축된 상황에서 카카오페이, 네이버파이낸셜 등의 핀테크 업체의 업권 침범이 심화되고 있다.

이에 최 전 위원장은 금융위 시절 혁신금융 정책을 주도한 경험이 있어 핀테크 업체와 은행권의 협력 체계를 구축할 적임자라는 평이다.

은행연합회장은 일반적으로 관 출신으로 은행장이나 금융지주 회장을 지낸 인사를 추천해왔다. 이렇게 되다 보니 ‘관피아’라는 논란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자 하영구 전 회장부터 김태영 현 회장까지 은행장 출신들이 연이어 회장직을 수행해왔다.

그러나 최근 잇따른 대규모 원금 손실 사태 등으로 당국의 압박이 거세지면서 은행권 안팎에서는 분위기 쇄신을 위해 관료 출신이 차기 은행연합회장에 선출되기를 바라는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조성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연합회장 자리는 은행권의 입장을 대변하거나 관련 정책 제안에 대해 정부에 입김이 강해야 한다”며 “민간 출신도 후임자로 물망에 오르고 있지만 일련의 사태들로 봤을때는 관료 출신이 돼야 지금의 업권 분위기도 쇄신하고 정부와의 연결고리 역할도 충실히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복현명 기자 hmbok@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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