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유통업계, 스타트업 광폭 투자...신성장동력 확보 나서
식·유통업계, 스타트업 광폭 투자...신성장동력 확보 나서
  • 권희진
  • 승인 2020.07.02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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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GS홈쇼핑·롯데·하이트진로 등 기업간 상생 조성 목표
로고=각 사 제공
로고=각 사 제공

 

[스마트경제] 식·유통업계가 유망 스타트업 육성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업황 변화로 혼돈기를 겪고 있는 업계가 이를 통해 미래 성장동력 확보는 물론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서로 상생하는 생태계 조성을 이룬다는 목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SI)과 신세계백화점, 센트럴시티는 공동출자 형태로 이달 중 기업형 벤처캐피탈(CVC)을 설립한다.

CVC란 대기업이 벤처투자(지분인수)를 위해 자회사 형태로 운영하는 금융회사로, 기술 기반 스타트업에 전략적으로 투자해 개발된 기술을 자사 사업에 적용하는 것이 CVC의 주요 역할이다.

자본금 규모는 총 200억원 정도로, SI와 신세계백화점, 센트럴시티가 각각 100억원, 60억원, 40억원을 투자한다. 법인명은 미정이다.

앞서 이마트와 신세계아이앤씨는 지난해 인공지능을 활용한 동영상·이미지 기술로 무인매장 솔루션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인터마인즈에 각각 5억원과 10억원을 투자했다.

물건만 들고나오면 AI가 구매 품목과 구매자를 인식해 자동 결제하는 인터마인즈 기술은 미국의 무인매장 '아마존 고'와 유사해 당시 신세계가 미래형 유통 매장 구축에 본격적으로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스타트업 투자에 선두 역할을 하고 있는 GS홈쇼핑은 현재까지 직간접적으로 투자한 전 세계 벤처기업 수가 600여개에 달하며, 투자 총액만 3600억원에 이른다.

투자대상은 플랫폼 등 커머스 분야 외에도 AI, 빅테이터, 마케팅, 온·오프라인 결합(O2O) 등 다양하다. 국내 밀키트(반조리 간편식)업체 '프레시지', 반려동물용품 배달 서비스업체 '펫프렌즈', 다이어트 코칭 벤처기업 '다노' 등이 GS홈쇼핑 투자로 성장한 대표적 기업으로 꼽힌다.

또, GS홈쇼핑에서 상품을 판매한 투자 벤처기업들의 올해 1분기 총매출액은 작년 동기 대비 50% 급증했다.

GS홈쇼핑 관계자는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스타트업) 신규 투자를 늘리기 보다는 기존 투자사들과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새로운 상품이나 서비스를 개발하는 등 협업을 지속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마트는 리테일(유통) 관련 분야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을 선발해 협업을 진행키로 했다.

롯데마트는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롯데그룹의 창업 전문 투자회사인 롯데엑셀러레이터와 함께 오는 15일까지 '롯데마트 리테일 테크 & 서비스 스타트업 챌린지' 참여 스타트업을 모집한다.

창업 7년 이내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위치기반 기술이나 빅데이터, 증강현실·가상현실 등 기술을 보유한 '리테일 테크' 부문과 공유경제, 미디어 커머스, 구독경제 관련 기술이 있는 '리테일 서비스' 부문이다.

롯데마트는 서류 평가와 발표 평가를 통해 5개 스타트업을 선정해 현업팀과 협업 기회를 준다. 우수기업에는 롯데엑셀러레이터 투자를 연계하고 사업 제휴도 검토한다.

올해부터 스타트업 투자를 본격화 중인 하이트진로도 지난 달 리빙테크기업 ㈜이디연, 스포츠 퀴즈 게임 회사 데브헤드㈜를 투자처로 선정, 각각 지분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앞서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10월 국내 영리기업 최초로 법인형 엔젤투자자로 선정된 이후, 스타트업 생태계 발전에 일조하고자 스타트업 발굴은 물론, 관련 기관들과의 파트너십 강화에 힘써왔다. 지난 5월에는 맛집메뉴를 엄선해 판매, 배송하는 아빠컴퍼니에 대한 첫 지분투자를 단행했다.

하이트진로 신사업개발팀 허재균 상무는 “다양한 투자 포트폴리오 구축을 통해 신성장동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며 “국내 기업은 물론, 해외 스타트업이나 해외로 진출하고자 하는 스타트업 투자로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2018년 주류업계 최초로 ‘더벤처스’와 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서초동 본사 사옥에 공유 오피스 ‘뉴블록’을 개설해 다양한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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