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우리은행장, 금융지주 회장 겸임… 완전 민영화·비은행 강화 등 난제 산적
손태승 우리은행장, 금융지주 회장 겸임… 완전 민영화·비은행 강화 등 난제 산적
  • 김진환
  • 승인 2018.11.12 0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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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최초 금융지주 우리은행, 5년 만에 옛 타이틀 다시 찾아
안정적 성장 위해 손태승 우리은행장, 금융지주 회장으로 선출
우리금융지주, 계열사 M&A통해 자본 확충… 완전 민영화도 난제
손태승 우리은행장이 우리금융지주 회장직을 겸직하게 됐다. 사진=우리은행
손태승 우리은행장이 우리금융지주 회장직을 겸직하게 됐다. 사진=우리은행

[스마트경제] 우리은행이 우리금융지주로 5년 만에 새롭게 탄생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7일 정례회의를 열고 우리은행의 지주사 전환 인가를 승인했다. 우리은행은 내년 1월에 우리금융지주로 새롭게 태어난다. 이로써 우리은행은 대한민국 최초의 금융지주사라는 타이틀을 다시 가져오게 됐다.

새로 출범하는 우리금융지주의 신임 회장으로 손태승 우리은행장이 선임됐다. 손 행장은 오는 2020년 3월까지 지주 회장과 은행장을 겸직하게 된다. 우리은행이 다시 지주체제를 갖추는 것은 지난 2014년 이후 5년 만이다.

우리은행 측은 지난 8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2020년 3월 주주총회까지 손 행장이 지주 회장을 겸직하는 체제로 금융지주를 이끌어 가겠다고 밝혔다. 손 행장을 추대하기 위한 회추위(회장추천위원회)는 별도로 열지 않기로 했다. 손 행장은 내달 임시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되게 된다.

업계는 우리은행이 손 행장을 은행장겸 지주회장으로 선임하게 된 배경을 크게 3가지로 보고 있다.

먼저, 현실적 상황이다. 아직 국내 금융지주들은 계열사 중 은행의 비율이 압도적이다. 최근 들어 타 금융지주들이 M&A를 통해 계열사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은행의 영향력이 크다. 우리은행도 마찬가지다. 단순 자산 비중만 보더라도 99%를 차지하고 있어 당분간 은행장이 지주를 통합 운용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란 판단이다. 우리은행은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우리은행은 5년 만에 다시 금융지주 체계를 갖추게 됐다. 사진=우리은행
우리은행은 5년 만에 다시 금융지주 체계를 갖추게 됐다. 사진=우리은행

두 번째는 정부와의 교감이다. 아직 우리은행은 100% 민영화를 이룬 것은 아니다. 여전히 최대 주주는 예금보험공사이다. 예금보험공사 측의 입김이 강할 수밖에 없다. 이번 회장 선임 건에서 예금보험공사는 손 행장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알려졌다. 딱히 눈에 띄는 정부측 플레이어가 없는 상황에서 무리해서 낙하산을 내려보내는 악수를 피하고 싶었던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은 내부 갈등을 원치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은 한일은행과 상업은행이 합친 회사다. 그러다 보니 내부에서도 원 은행 출신 간의 갈등과 경쟁이 분명 존재한다. 은행장 한 번을 한일은행 출신이 하면 다음은 꼭 상업은행이 해야 한다는 암묵적 동의도 존재한다. 실제 이광구 전 은행장이 채용비리 사태로 물러나자 우리은행은 차기 행장을 두고 심한 내분을 겪었다. 이제 지주체계를 제대로 갖추고 5대 금융지주사 경쟁 체제에 돌입해야 하는 입장에서, 새로운 회장 공모로 내분을 겪고 싶지 않았을 것으로 업계는 해석했다.

당면한 손 행장의 과제는 금융지주사의 기반을 다지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비은행 계열의 몸집을 키워야 한다. 지주사 자산 건전성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실탄을 마련해야 한다. 업계에서는 우리금융지주가 우선적으로 자산운용, 캐피탈, 부동산신탁 등을 인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예금보험공사가 아직 가지고 있는 지분 18%도 매각해야 ‘완전한 민영화’를 이룰 수 있다. 결국은 기업가치다. 우리금융지주의 주식이 시장에서 매력적이지 못하다면 지분 매각은 요원한 일이다. 결국 실적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

김진환 기자 gbat@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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