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사, 코로나 장기화 속 2분기 실적 희비교차
국내 제약사, 코로나 장기화 속 2분기 실적 희비교차
  • 권희진
  • 승인 2020.08.04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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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한미·동아에스티 실적 '우울'…종근당·유한양행 '맑음'
사진제공-연합뉴스
사진제공=연합뉴스

[스마트경제] 국내 제약업계가 올해 2분기 상반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코로나19에 따른 영업활동 제한과 해외 법인 실적 부진 등의 이유로 다수의 제약사들이 대부분 저조한 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그러나 업계 안팎에서는 이런 리스크에서도 불구하고 종근당, 유한양행은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1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1% 감소했다. 매출은 2434억원으로 같은 기간 10% 줄었고 순이익은 58억원으로 71.7% 급감했다.

개별 기준 실적은 매출액 2156억원으로 전년과 비슷하고 영업이익은 188억원(작년 동기 대비 7% 성장)을 달성했으나 코로나19 타격을 받은 북경한미약품의 실적 부진이 저조한 실적으로 이어졌다.

북경한미약품의 2분기 매출액은 중국 시장 상황 악화로 전년 대비 52% 줄어든 271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적자 전환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26억원에서 올해 2분기 111억원의 영업손실로 적자전환했다.

그러나 고혈압치료제 '아모잘탄패밀리'(아모잘탄, 아모잘탄큐, 아모잘탄플러스), 씹어먹는 발기부전치료제 '팔팔 츄정', 역류성식도염치료제 '에소메졸' 등 자체 개발 품목들의 성장은 두드러졌다. 또 이상지질혈증 치료 복합신약 '로수젯'은 전년 동기 대비 21.6% 성장한 241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대웅제약도 별도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손실 4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매출은 2260억원으로 같은 기간 14.2% 감소했다. 위장약 '알비스정' 잠정 판매중지 조치, 신약 연구개발 투자비용 증가,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 소송 비용 등이 손익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상반기 손익에 악영향을 준 나보타 소송비용은 하반기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혁신신약 파이프라인 연구개발에 역량을 집중해 성장동력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이어 동아에스티는 코로나19로 인해 해외수출과 의료기기·진단 부문의 매출이 감소해 2분기 매출이 26.4% 감소한 1116억원, 영업손실은 94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JW중외제약 역시 올해 2분기 실적이 적자 전환했다. 영업이익은 환율 상승과 재고자산평가충담금(가드메트 제조·판매 중단) 증가 등의 이유로 매출 원가가 상승해 영업손실 발생이 발생했다.

반면 유한양행과 종근당은 코로나19 악재를 피한 것으로 확인됐다.

유한양행의 2분기 별도기준 영업이익이 4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93% 증가했다. 미국 얀센바이오텍에 기술 수출한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제이저티닙의 기술료 수입 덕분으로 유한양행은 지난 4월 기술료로만 한화 약 427억원(3500만달러)을 수령해 이 중 대부분이 2분기 영업이익에 포함됐다.

이어 매출액은 4086억원으로 14.9%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241억원으로 407.8% 증가했다.

전문의약품 매출은 작년 동기 2246억원에서 7.6% 성장한 2412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고지혈증 치료제 '로수바미브'와 당뇨병 치료제 '자디앙'의 매출 성장이 두드러졌다.

일반의약품 부문은 '유한양행 비타민C 1000mg'과 영양제 '마그비', 여성 전용 유산균 '엘레나'의 판매 증가에 힘입어 작년 동기보다 19.2% 성장한 344억원의 매출을 나타냈다.

유한양행 측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면역력 증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비타민C 매출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종근당도 2분기 영업이익이 3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0.9% 늘었고 매출은 3132억원으로 17.6% 증가했다.

종근당은 주력 제품들의 고른 성장이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폐렴구균백신 '프리베나', 위식도역류질환치료제 '케이캡', 관절염 치료제 '이모튼' 등의 매출 확대가 두드러졌다. 특히 프리베나는 코로나19 상태가 지속하면서 이번 분기에만 매출액이 100억원 이상 성장했다.

신규 품목들도 좋은 성과를 보였다. 비만치료제 '큐시니아', 빈혈 치료 바이오시밀러 '네스벨' 등이 새롭게 매출에 기여하면서 전체 매출을 끌어올렸다.

종근당 관계자는 "마케팅 활동이 온라인 등으로 대체되면서 비용 감소 효과가 나타났다"면서 "하반기에도 지속적인 실적 성장세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권희진 기자 hjk7736@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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