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1인 가구·집콕족 잡아라…HMR 대전 승자는
유통업계, 1인 가구·집콕족 잡아라…HMR 대전 승자는
  • 권희진
  • 승인 2020.08.2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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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장기화로 가정간편식 수요 증가
냉동 · 냉장 · 상온 등 제품군 라인업 강화

[스마트경제] 1인 가구 및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집콕 생활’이 늘어나면서 가정간편식(HMR)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국내 가정간편식 시장은 지난 2010년 7747억 원에서 2016년 2조 원을 넘어섰으며, 2023년에는 10조 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는 식풉업계는 기업의 장점을 살린 HMR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으며 유통업체도 집밥 수요가 늘면서 이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사진제공=CJ제일제당
사진제공=CJ제일제당

CJ제일제당, 식문화 혁신 HMR 성장 주도

CJ제일제당은 미래 성장동력인 HMR 사업을 키우고자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브랜드와 R&D, 제조기술을 차별화하는데 매진하고 있다.

이 회사는 ‘햇반’과 ‘비비고’, ‘고메’ 등 핵심 HMR 브랜드를 앞세워 2016년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넘어섰고,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이루며 2조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24년 전 ‘햇반’을 출시하며 즉석밥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일구고 관련 산업을 키우며 국내 소비자 입맛을 바꾼 식문화 혁신이 ‘비비고’와 ‘고메’ 등 다양한 제품으로 이어진 결과라는 해석이다.

​CJ제일제당은 차별화된 R&D와 혁신 제조기술을 확보해 소비자 입맛에 맞춰 맛 품질을 업그레이드한 결과 ‘햇반컵반’, ‘비비고 국물요리’, ‘비비고 죽’ 등 CJ제일제당 상온 간편식 대표 3대 카테고리의 지난해 매출은 3450억원을 기록, 최근 3개년 연평균 43%의 고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성과를 토대로 회사는 향후에도 압도적 R&D 및 제조역량을 기반으로 미래 식품시장의 판도를 바꿀 차별화된 냉동/상온 HMR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10년, 20년 후를 내다볼 수 있는 미래 먹거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이재현 회장의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HMR 사업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R&D 차별화와 혁신 제조기술, 첨단패키징 경쟁력을 강화해 글로벌 HMR 리딩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복안이다.

​이 회사는 ‘햇반’과 ‘비비고’, ‘고메’를 HMR 핵심 브랜드로 지속 육성해 내식(內食)의 간편화, 외식(外食)의 내식화, 한식의 세계화를 이루겠다는 청사진도 내놨다.

CJ제일제당 측은 “국내에서 축적된 HMR 기술력과 브랜드 영향력을 토대로 ‘비비고’ 제품을 대폭 확대해 ‘식문화 한류’ 확산에도 속도를 낼 예정”이라며 “생산기지를 확보하고 있는 미국과 중국, 베트남 등을 중심으로 한식 대표 메뉴인 밥과 찌개, 만두, 비빔밥, 불고기 등을 HMR 제품으로개발해 현지인 입맛을 사로잡겠다는 계획”이라고 전했다.

사진제공=오뚜기
사진제공=오뚜기

오뚜기, 39년 간편식 원조 명성 이어간다

지난 1981년 국내 첫 즉석요리인 3분카레로 HMR 시장의 포문을 연 오뚜기는 현재 컵밥, 보양탕, 피자, 브리또, 생선구이 등 메뉴도 천차만별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3분 요리와 옛날 사골곰탕으로 시작된 간편식은 즉석밥의 시대를 맞이하며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최근에는 간편식 시장의 기폭제로 작용했던 즉석밥이 집밥 못지않게 한 끼를 간편하게 즐기려는 즉석요리 세대의 욕구와 결합해 냉동밥과 컵밥, 국밥, 덮밥 등 세트밥 시장으로 진화했다.

오뚜기는 지난 2004년 즉석밥 시장에 진출하며 순수밥은 물론, 소스와 짝을 이룬 20 여종의 다양한 세트밥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오뚜기밥'은 소비자의 기호를 반영한 다양한 제품구성으로 꾸준한 성장을 거듭하며 현재 30%가 넘는 점유율로 시장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밖에도 오뚜기는 지난해 출시한 보양 간편식 2종 ‘서울식 쇠고기 보양탕’, ‘부산식 돼지국밥 곰탕’에 이어 전국 각 지역을 대표하는 국물요리를 가정가편식으로 즐길 수 있는 지역식 국/탕/찌개 신제품 6종을 선보였다.

뿐만 아니라 국내 냉동피자 시장을 리딩하고 있는 오뚜기는 냉동피자 외 크로크무슈, 브리또, 핫도그 등 다양한 냉동 신제품을, 최근에는다양한 수산물 간편식도 시장에 내놓고 있다.

오뚜기 관계자는 “앞으로도 간편한 수산물 간편식에 대한 소비자들의 니즈에 부합하는간편하면서도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수산물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라며 “간편하면서도 맛있는 생선구이로 1인가구 뿐만 아니라 생선 반찬을 즐겨 먹는 중년과 노년층의 소비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사진제공=풀무원
사진제공=풀무원

 

풀무원, 냉동 HMR 시장 트렌드 리딩

풀무원은 대표 HMR 식품인 ‘얄피만두’를 등에 업고 국내 냉동만두 시장 트렌드를 모두 ‘얇은피’로 바꿀 만큼 식품업계에 파장을 일으켰다.

올해 7월 초에는 ‘얇은피 꽉찬교자’를 출시해 한 달 만에 107만 봉지, 같은 기간 ‘얇은피 꽉찬속만두’를 175만 봉지를 판매해 총 282만 봉지의 얄피만두를 판매했다. 지난해 4월 처음으로 얄피만두를 출시했을 당시 한 달 판매량은 120만 봉지로, 이는 지난해의 2배를 훌쩍 뛰어 넘는 수치다.

플무원은 “얇은피꽉찬속 만두, 황금밥알 볶음밥, 노엣지·크러스트 피자 모두 연구개발 기간만 약 2년씩 걸렸다”며 “제품 콘셉트 기획 단계부터 해외시장 조사, 설비 도입까지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져 경쟁사와 확실한 차별 포인트를 만들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냉동피자 시장에도 출사표를 던진 풀무원은 올해 1분기 국내 냉동피자 시장점유율 20.7%(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하며 단숨에 2위에 오르는 등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보였다.

이 같은 흐름을 반영해 회사는 생산설비에 추가 투자하고 올 하반기부터는 냉동피자 생산량을 50% 이상 늘리기로 했다.

제품군 중 하나인 ‘노엣지 꽉찬토핑 피자’는 ‘부드러운 도우’와 ‘풍부한 토핑’으로 냉동피자를 향한 소비자의 고정관념을 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400여 종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냉동밥 시장에서 풀무원의 프리미엄 신제품 ‘황금밥알 볶음밥’은 냉동밥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 품질로 시장 트렌드를 리딩하고 있다.

사진제공=동원그룹
사진제공=동원그룹

동원, 프리미엄 수산물 HMR '수산명가' 론칭

동원그룹 수산·식품 분야를 각각 맡고 있는 동원산업과 동원홈푸드도 HMR 제품을 세분화하며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동원사업은 지난 11일 프리미엄 수산물 HMR 브랜드 '수산명가'를 론칭하고 훈제연어 스테이크, 생연어회, 가시없는 고등어·참치구이, 데친문어·자숙소라 등을 출시했다.

훈제연어 스테이크는 직접 엄선해 가공한 고급 연어를 원목으로 훈제한 것이 특징이다. 두툼한 생연어회는 한 번도 얼리지 않은 신선항 항공 직송 노르웨이 생연어가 와사비 간장, 케이퍼 소스와 동봉됐다. 가시없는 생선구이와 바로먹는 수산물은 각각 동원산업의 염장 기법, 질소충진공법으로 육질과 신선함을 살렸다.

동원산업 관계자는 "앞으로도 수산명가 브랜드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더욱 맛있고 신선한 프리미엄 수산 먹거리를 선보여 수산물 HMR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가하면 동원홈푸드가 운영하는 축산 온라인몰 금천미트도 지난해 1인 가구를 겨냥한 신선육 브랜드 ‘상상정육’을 선보였다. B2B(기업 간 거래) 위주였던 금천미트는 상상정육 브랜드로 냉장육과 냉동육 등 8종을 출시하고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비중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상상정육’ 냉장육 4종은 최근 3개월 동안 매출이 약 23% 증가했으며, 지난해 10월 출시 당시와 비교했을 때 입점된 편의점 수가 30여 개에서 현재 240여 개로 크게 늘었다.

사진제공=사조대림
사진제공=사조대림

 

사조대림, 냉동 등 HMR 카테고리 확대

사조대림은 올해에도 냉동, 냉장, 상온 등 다양한 형태의 HMR 제품을 선보이며 HMR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 6월 집에서도 간편하고 맛있게 디저트를 즐길 수 있는 냉동 베이커리 ‘대림선 한입 베이커리’ 3종을 선보였다.

특히 이 제품은 제빵명가 신라명과와 사조대림이 공동개발해 선보이는 제품으로, 이종 기업간 기술 및 노하우를 공유해 선보이는 HMR 제품 개발 사례 중 하나이다.

회사는 지난해 말 에어프라이어 전용 브랜드 ‘FRYDAY(이하 프라이데이)’를 론칭고 함께 최근 순살치킨과 양념감자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더 바삭한 치킨&양념감자’를 출시하며 라인업 확장애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어묵과 맛살을 더 간편하고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제품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으며 또한 맛살을 더 간편하고 색다르게 즐길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프리미엄 씨푸드 스낵 신제품을 선보였다.

사조대림은 “올해 새롭게 선보인 HMR 제품들의 특징은 간편함을 바탕으로 기존에 나온 제품을 더 색다르고 맛있게 즐기고 또한 집에서도 전문 음식점에서 먹는 맛을 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제품이 주를 이뤘다”며 “더불어 타 업체와의 기술협업도 진행하며 더욱 새로운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사진제공=롯데마트
사진제공=롯데마트

 

롯데마트, 푸드 이노베이션센터 개설

대형마트도 가정간편식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밀(Meal)혁신을 위해 올 2월 조직 개편을 통해 밀(Meal)혁신 부문을 신설했다.

대표 직속 조직으로 상품개발의 과정부터 출시, 마케팅까지 주력 사업으로써 적극 강화, 확대하겠다는 의미가 담긴 결정이다. 또한, 전문 셰프, 식품연구원, 브랜드매니져(BM), 상품개발자(MD)로 구성된 ‘푸드 이노베이션센터(FIC)’도 개설했다.

롯데마트는 “FIC의 첫 결과물로 롯데마트는 지난 6월, '요리하다 강화 섬계탕'을 선보였다”면서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면역력 증진을 위한 보양식 수요가 인기를 누리고 있는 가운데 식사를 위한 가정간편식의 대중화가 보편화 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소개했다.

실제로 롯데마트의 가정간편식 매출은 매년 신장하고 있습니다. 2018년 37.3%, 2019년 16.2% 신장했으며, 올해에는 약 30% 가량 신장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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