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내달부터 빅테크 협의체 가동한다
금융권, 내달부터 빅테크 협의체 가동한다
  • 복현명
  • 승인 2020.08.28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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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카오 등 금융시장 공세에 금융권 불만 높아
금융당국, 상생과 공존 위해 협의체 구성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지난 23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 음식점에서 5대 금융지주사 회장들과 조찬 간담회를 하고 있다. 조용병(왼쪽 두 번째부터 시계방향으로) 신한금융지주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은성수 금융위원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사진=금융위.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지난 23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 음식점에서 5대 금융지주사 회장들과 조찬 간담회를 하고 있다. 조용병(왼쪽 두 번째부터 시계방향으로) 신한금융지주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은성수 금융위원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사진=금융위.

[스마트경제] 금융당국이 빅테크(대형 정보통신 기업)와 핀테크(금융기술), 금융업 공동의 발전 방안을 모색하는 협의체를 다음달 초 가동한다.

이는 네이버, 카카오 등 빅테크의 금융시장 진출에 대해 금융권이 그간 ‘기울어진 운동장’이라고 불만을 높여가고 있는 상황에서 공정한 경쟁 기반을 토대로 종합적인 발전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의도다.

협의체에는 기존 금융사와 빅테크 업계, 금융당국과 유관기관, 민간전문가, 시민단체 등이 참여하며 금융권과 빅테크, 핀테크 간 공정 경쟁, 시스템 리스크, 소비자 보호, 금융 보안 등 쟁점별로 도출한 대응 방안을 내년 금융위 업무계획에 반영된다.

협의체 가동에 앞서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23일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등을 만나 빅테크 진출에 따른 형평성 문제에 대해 의견을 수렴했다.

이날 5대 금융지주사 회장들은 “지주사는 계열산 간 정보 공유가 제한적인데 빅테크는 계열사에 정보 제공이 쉽다”며 “마이데이터 산업(본인신용정리관리업)에서 금융사와 빅테크 간 교환 가능한 데이터 범위가 불공평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은 위원장은 “은행, 보험, 저축은행, 카드사까지 각 업계별로 다양한 의견이 나온 상황”이라며 “건의사항을 주시면 협의회에서 하나하나 논의하겠다”고 답변했다.

또 권대영 금융위 금융혁신기획단장도 이달 26일 5대 금융지주사 디지털 담당 부행장급과 간담회를 열고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했다.

금융당국은 빅테크의 금융업 진출이 편리한 서비스, 경쟁에 따른 가격 인하 등이 소비자 입장에서는 긍정적인 면이 있다는 판단으로 규제 차익과 형평성 문제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사례를 점검해 필요하면 개선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금융권은 기존 규제에 묶여 있는 금융권에 비해 빅테크와 핀테크는 금융시장 진출에 별다른 규제가 없다는 점을 들어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빅테크 협의체 구성에 앞서 기존 금융사의 의견을 최대한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며 “코로나19 사태가 변수로 작용하긴 하나 9월 초에 빅테크 협의체 가동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복현명 기자 hmbok@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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