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 살인사건 피의자 김성수 "피해자가 나를 무시, 평생 이렇게 살아야하나 싶었다" 주장
PC방 살인사건 피의자 김성수 "피해자가 나를 무시, 평생 이렇게 살아야하나 싶었다" 주장
  • 백종모
  • 승인 2018.11.22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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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구 PC방 살인사건' 피의자 김성수가 검찰로 이송 조치 중 심경 등에 대해 밝혔다 / 사진=연합뉴스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피의자 김성수가 검찰로 이송 조치 중 심경 등에 대해 밝혔다 / 사진=연합뉴스

 

[스마트경제] PC방 아르바이트생을 무참히 살해한 일명 '강서구 PC방 살인사건'의 피의자 김성수(29)가 21일 오전 수감돼 있던 양천경찰서에서 검찰로 이송되면서 당시 범행 동기와 과정 등에 대해 밝혔다.

이날 김성수는 "내가 (테이블을) 치워달라고 한 것이 잘못된 것이 아닌데, (아르바이트생) 표정이 안 좋아서, '왜 그런 표정을 짓느냐' 했더니 '너 왜 시비냐'며 반말을 하며 화를 냈다"고 주장했다.

이어 "(PC방)사장님을 불러달라 했는데, '안 불러 준다. 네가 부르라'고 욕을 했다. 억울해서 경찰을 불렀더니, 경찰은 아무것도 해줄 수 없었다. 피해자가 '우리 아빠가 경찰인데, 네가 나를 죽이지 않는 이상 너는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한 것이 머릿속에 남았다"고 주장했다.

김성수는 "치워달라고 한 게 그렇게 큰 잘못인가 하는 억울함이 들었고,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지 생각하면서 과거의 일도 생각나며 평생 이렇게 살아야 되나 싶어 죽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러나 보니 피해자에 대한 두려움·망설임 같은 것이 사라졌고, 억울했고 같이 죽이고 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고 범행 동기에 대해 밝혔다.

동생의 공범 여부에 대해서는 "동생이 그렇게 한 것(피해자를 붙잡은 것)에 대해 전혀 몰랐고, 경찰이 CCTV를 보여주고 나서 뒤늦게 알았다"며 "당시에는 동생이 무죄라 확신했으나,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동생도 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신의 사건 당시 심신미약 여부에 대해서는 "그런 것은 내가 잘 모르기 때문에 의사분이 말한게 맞다고 생각한다"라며 심신미약이 아니라고 인정했다.

김성수는 "가족들에게 미안하고 유가족과 고인에게도 죄송하다. 너무너무 죄송하고 제 말이 닿진 않겠지만 거듭 죄송하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21일 일명 'PC방 살인사건'의 피의자 김성수와 그의 동생 김모 씨를 각각 살인과 공동폭행 혐의로 21일 검찰에 송치했다.

논란이 된 김성수의 사건 당시 심신미약 여부는 인정되지 않았고, 동생 김씨는 아르바이트생 신모씨를 붙잡는 등 범행을 도왔다며 살인이 아닌 공동폭행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또한 김성수가 흉기를 사용한 시점에 대해, 경찰은 김성수가 신씨를 폭행해 쓰러뜨린 이후 주머니에서 흉기를 꺼내 찌른 것으로 봤다. 그러나 피해자 유족 측은 김성수가 처음부터 흉기를 사용하고 있었다며 추가 수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백종모 기자 phanta@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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