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 스타트업 발굴 나선 식·유통가... '캐시카우·상생' 두마리 토끼 잡다
유망 스타트업 발굴 나선 식·유통가... '캐시카우·상생' 두마리 토끼 잡다
  • 권희진
  • 승인 2020.09.03 07: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하이트진로·GS홈쇼핑·롯데온·신세계 등 투자 활발...선순환 기대

 

[스마트경제] 식·유통업계가 국내외 스타트업 발굴을 미래 캐시카우 삼고 신생기업 발굴 및 재정지원 강화 등 투자를 확대하고 있고 주목된다. 이들은 성장 가능성이 큰 신생기업 발굴을 통하여 기업의 이미지 제고는 물론 상생 발전을 도모한다는 복안이다.

식품업계 가운데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가장 활발한 기업은 하이트진로다.

하이트진로는 국내 영리기업 최초로 법인형 엔젤투자자로 선정돼 스타트업 지원사업 확대에 나섰다. 창업 초기 기업에 대한 엔젤 투자를 진행해 스타트업 생태계 발전에 일조하고 100년 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책임도 다한다는 취지다.

법인형 엔젤투자자는 중소벤처기업부 산하기관인 한국벤처투자가 운영 중인 엔젤투자 매칭펀드를 신청할 수 있는 엔젤투자자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10월관리 기관인 한국엔젤투자협회의 추천으로 선정됐다.

하이트진로는 그 동안 스타트업 지원을 위한 사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해왔다. 지난해 스타트업 컴퍼니빌더 더벤처스와 투자 계약 체결을 통해 스타트업 발굴 및 육성 사업을 시작했다. 서초동 본사 사옥에 공유 오피스 ‘뉴블록’을 개설해 다양한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운영한 바 있다.

또, 지난해 4회째를 맞이한 청년창업공모전(청년창업리그)도 성공적으로 개최, 우수한 창업자들에게 사업화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하고 사업 협업을 위한 노력을 지속 중이다.

하이트진로는 법인형 엔젤투자자 사업을 위해 별도의 투자 재원을 확정하고 다양한 분야의 창업 초기단계 스타트업 발굴을 계획하고 있다. 이를 위해 관련분야 기관들과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으며 자체적인 발굴 프로그램도 검토 중이다. 초기 투자 이후에도 모니터링을 통해 육성에 필요한 지원과 후속 투자 노력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하이트진로는 올 한 해 동안 4개 스타트업과 계약을 체결했다.

회사는 지난 5월 가정간편식 스타트업인 '아빠컴퍼니'와 투자 계약을 시작으로, 6월 리빙테크 기업 '이디연', 스포츠 퀴즈 기업 '데브헤드'와 각각 지분투자 계약을 맺었다. 지난달 말에는 퍼밀로 유명한 신선식품 유통 스타트업 '식탁이 있는 삶'에 투자했다.

하이트진로 신사업개발팀 허재균 상무는 “스타트업 생태계 발전을 위해 창업 초기 기업에 대한 엔젤 투자 확대는 반드시 필요하다"며 "하이트진로는 100년 기업으로서 새로운 사업 발굴의 기회이자 사회적 필요성에 부합하는 의미있는 일이므로 식음료 분야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에 투자와 성장 모델을 제시할 수 있도록 업계 네트워크와 협력 관계를 확대하는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야쿠르트는 지난달 스타트업 펀딩 플랫폼 와디즈(wadiz)와 스타트업 성장 지원과 플랫폼 활용 공동 마케팅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회사는 온라인 시장이 갈수록 중요해지면서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와디즈와 협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한국야쿠르트는 와디즈를 통해 펀딩을 받은 스타트업의 신선 제품을 자체 온라인몰 '하이프레시'를 통해 판매할 계획이다.

김병진 한국야쿠르트 대표이사는 “한국야쿠르트가 국내 대표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인 ‘와디즈’를 만나 온라인 사업 확장의 전환점을 맞았다”며 “스타트업 벤처 기업의 유통경로를 열어 주는 성장 브릿지로서 역할을 다하며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내겠다”고 전했다.

 

유통업계도 국내외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통해 신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는 추세다.

롯데쇼핑의 통합 온라인몰인 롯데온이은 밀레니얼 세대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뷰티 스타트업과 손을 잡았다.

롯데온을 운영하는 롯데e커머스는 지난 달 11일 롯데그룹의 창업 전문 투자회사인 롯데액셀러레이터, 뷰티 테크 스타트업 '라이클'과 함께 3자 업무협약을 맺었다.

라이클은 롯데액셀러레이터가 20억을 투자한 스타트업으로, 100만명이 넘는 회원을 보유한 뷰티 플랫폼 '언니의 파우치' 등을 운영 중이다.

롯데온은 라이클의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 마케팅 플랫폼인 '팔레트미'를 활용한 마케팅을 펼치고, 라이클과의 다양한 기획 상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롯데온은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스타트업들과 협업을 통해 양사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오픈 이노베이션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각오다.

스타트업 투자의 대표격인 GS홈쇼핑은 현재까지 약 600여개의 벤처기업에 약 3600억원을 투자했다. 플랫폼 사업자를 비롯해 AI, 빅테이터, 마케팅, 온·오프라인 결합(O2O) 기업 등 투자 범위도 광범위하다.

이 회사의 투자를 받은 밀키트(반조리 간편식) 제조사 '프레시지'를 비롯한 반려동물용품 배달 기업 '펫프렌즈', 다이어트 코칭 벤처 '다노' 등은 시장 점유율을 높이며 성과를 드러내고 있다.

지난 7월에는 그룹 계열사 GS리테일과 함께 '푸드 제조 스타트업' 발굴을 시작했다. '넥스트 푸디콘(부제:푸드계의 유니콘을 찾아서) 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 행사를 통해 ▲가정간편식(HMR) ▲식사 대용 스낵 ▲메디푸드 ▲환경문제를 해결할 대안 식재료 발굴 스타트업 선발에도 나섰다.

별도로 GS리테일은 미국, 중국, 인도, 독일 기업 약 20개사에 직·간접 투자를 진행하며 사업적 시너지를 확대하고 있다. 일례로 최근 미국에 투자한 유기농 스타트업 스라이브마켓을 통해 유기농와인을 도입한 것이 대표적이다.

신세계는 최근 스타트업 육성을 위해 기업형 벤처캐피털 시그나이파트너스를 설립했다. 자본금은 총 200억원 규모이며, 계열사별 투자금은 신세계인터내셔널(SI)이 100억원, 신세계백화점 60억원, 센트럴시티 40억원이다.

지난해에는 이마트와 신세계아이앤씨가 인공지능(AI) 활용 무인매장 솔루션을 개발 스타트업 인터마인즈에 각각 5억원과 1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