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포스트코로나 시대 지속가능경영 해답은 '필환경'
식품업계, 포스트코로나 시대 지속가능경영 해답은 '필환경'
  • 권희진
  • 승인 2020.09.10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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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저감화 · 포장재 재활용 · 선물세트 트레이 종이 교체 등 '친환경 행보'

[스마트경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지속가능 증진 대응 필요성을 역설해온 식품업계가 필환경을 실천하며 사회적 책임에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른 일환인 '친환경 캠페인'은 연관 산업으로 이어져 기업 경쟁력 강화에도 힘을 싣고 있다.

 

동원그룹은 각 계열사의 사업과 연관된 환경경영 목표를 수립하고 달성을 위해 사업 부문별로 담당 부서를 지정하는 등 환경 관련 리스크를 관리하며, 지속적으로 환경경영을 이행 중이다.

지난 3월 ‘플라스틱 저감화 3개년 계획’ 발표한 동원산업은 수산기업으로는 이례적으로 TPO(토탈 플라스틱 오피서)라는 직책을 신설, 선박별로 플라스틱 관리팀을 구성해 전사적인 플라스틱 절감 운동을 관리 감독에 나섰다.

이를 위해 회사는 조업에 사용하는 집어장치(FAD)를 기존 플라스틱 소재에서 생분해가 가능한 바이오 집어장치로 변경했다. 동원산업은 바이오 집어장치 사용 비율을 2022년까지 60% 이상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선박에서 사용하는 플라스틱 소모품들은 친환경 포장재로 대체하고 사용효율도 늘리고 있다.

최근에는 지속가능성을 바탕으로 한 ‘기르는 어업’으로 본격 진출하기도 했다.

이명우 동원산업 대표이사는 “세계 식량자원 전쟁이 치열한 가운데 자체적인 국내 연어 양식단지를 설립해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수산자원 생산처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이번 양식단지를 향후 아시아 최대 수산 바이오 산업단지로 육성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원F&B는 아이스팩을 대체하고 친환경 보냉재로 활용할 수 있는 국내 최초의 얼린 샘물 보냉제 ‘동원샘물 프레쉬’를 선보이며 필환경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밖에 식품 전반의 포장재를 줄여 환경 보호에 앞장서고 있는 회사는 지난 8월 조미김 포장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용기를 없앤 ‘양반김 에코패키지’를 출시했다.

‘양반김 에코패키지’는 외부 충격으로부터 내용물을 보호하기 위해 사용되는 플라스틱 용기를 없앤 제품으로, 포장 부피가 줄어들면서 제품에 사용되는 비닐과 종이까지 절감했다.

동원홈푸드가 운영하는 가정간펀식(HMR) 온라인몰 더반찬은 재사용이 가능한 배달용 에코박스를 도입했다.

더반찬은 최근 버리지 않고 재사용할 수 있는 에코박스를 특수 제작해 HMR 배송용으로 시험 운영을 시작했다. 에코박스는 특수 섬유로 제작해 손상과 오염이 적어 반복 사용할 수 있으며, 내부의 냉기를 유지할 수 있다. 부피를 줄여 접어서 보관할 수 있고, 다음 주문시 문 앞에 두면 배송기사가 수거해 재사용하게 된다.

그 밖에 동원시스템즈는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850억 원을 투자한 횡성 무균충전음료 OEM 공장이 지난해 10월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동아오츠카는 지난 2013년 음료 업계 최초로 손쉽게 라벨을 제거할 수 있도록 한 분리 안내선 ‘블루라벨’을 도입하고, 소비자들에게 올바른 재활용품 배출 방법을 알리고자 매년 블루라벨 캠페인을 진행중이다.

주력상품인 포카리스웨트에 손쉽게 라벨을 제거할 수 있도록 한 분리 안내선 ‘블루라벨’을 적용하여, 현재까지 약 5억 5000만 개의 페트병 재활용을 용이하게 했다.

동아오츠카는 롯데칠성음료, 코카콜라음료 및 한국전자제품자원순환공제조합이 함께 ‘폐전기∙전자제품 신회수체계 구축’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음료용 자동판매기, 음료 보관용 쇼케이스, 냉장∙냉동기기 등 처리가 어려운 대형 폐전기∙전자제품을 안정적으로 회수해 친환경적으로 재활용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했다.

 

CJ제일제당은 자사의 햇반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용기 구조 변경을 통해 내구성을 강화하며 내부 빈 공간을 최소화했다.

회사는 햇반 용기 구조 변경으로 플라스틱 사용량을 40% 줄이는 성과를 거뒀고, 올해만 연간 4000톤 이상의 플라스틱 사용량이 축소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햇반 용기를 활용해 미니 정원을 만드는 업사이클링 활동인 ‘햇반 가드닝’ 사회공헌활동도 하고 있다.

가정간편식 전문몰 CJ더마켓의 배송용 완충포장재도 친환경 패키징 성과 중 하나다. 밀가루 제조과정에서 발생되는 밀껍질을 활용, 불필요한 과대 포장이나 포장 공정을 줄였다.

이 외에도 회사는 올해 친환경을 강조한 추석 선물세트를 내놨다.

우선,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노란 플라스틱 뚜껑이 없는 ‘스팸’ 선물세트 2종을 처음으로 도입했으며 프리미엄 식용유로 구성한 ‘유러피안 오일 기프트 세트’에는 친환경 패키지를 적용해 트레이부터 겉포장까지 종이만 사용하고, 인쇄도수를 낮춰 잉크 사용량을 줄였다. 모든 선물세트 트레이는 햇반 생산 시 발생되는 용기 부산물을 사용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이번 추석에만 플라스틱 86t과 이산화탄소 배출량 80t, 부직포 100만개 분량을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며 “내년 설 명절에는 감축 규모를 보다 확대해 친환경 활동에 주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SPC그룹의 포장재 생산 계열사인 SPC팩은  친환경 경영성과를 인정받아 ‘제12회 자원순환의 날’ 행사에서 각각 대통령표창과 국무총리표창을 수상했다.

SPC팩은 년 평균 750톤의 포장재를 재활용할 수 있는 시설을 도입하고 2018년부터 소각폐기물을 제로화했으며, 툴루엔, 메틸에틸케톤(MEK)같은 물질을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잉크 기술을 개발해 휘발성 유기화합물 및 THC(탄화수소) 등 유해물질의 배출량을 크게 감소시킨 공로를 인정받았다.

SPC팩은 친환경 포장재를 개발해 2018년 ‘녹색 기술’과 ‘녹색 제품’ 인증을 시작으로 지난 5월 ‘녹색전문기업’ 인증을 획득하는 등 친환경 경영에 앞장서고 있다.

SPC팩 관계자는 “환경 유해물질 배출량을 감소시키고 효과적으로 자원을 순환 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연구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친환경 활동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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