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시대 첫 대목…확 바뀐 추석선물 新 풍속도
코로나19 시대 첫 대목…확 바뀐 추석선물 新 풍속도
  • 권희진
  • 승인 2020.09.16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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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편의점 비대면 컨셉 이색선물·서비스 등장
집객 대신 물량 강화... 친환경 패키징 확대 노력도

[스마트경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명절선물 풍속도가 크게 바뀌고 있다. 추석 선물을 비대면으로 주고받는 움직임은 물론 마스크부터 캠핑카와 초고가 와인, 반려동물을 위한 선물세트까지 등장했을 정도다.

특히 올해는 국민 2명 중 1명은 올 추석에 귀향을 포기하고 ‘집콕’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난 만큼 코로나19 여파로 고향 부모님에게는 선물을 보내고, 연휴 기간 자신을 위한 소비와 시간을 즐기려는 이들을 위하여 선물 구색을 다변화하고 있는 모양새다.

사진제공=현대백화점
사진제공=현대백화점

주요 백화점, 비대면 시대 온라인 전용 상품 확대

코로나19로 고향을 방문하는 대신 선물을 보내는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프리미엄 세트를 강화한 점이 특징이다.

롯데백화점은 이달 29일까지 추선 선물세트 본 판매를 진행한다. 롯데백화점은 초고가의 프레스티지 선물세트와 프리미엄 세트, 지역 특산물 세트 등 500여개 품목을 준비했다.

특히 프리미엄 및 인기 세트 물량은 작년 추석보다 20% 이상 확대했다.

프레스티지 세트 중 1등급 와이너리의 와인 3병으로 구성한 'KS 1994년 올드 빈티지 그랑 크뤼 세트'는 700만원에 2세트만 한정 수량으로 판매된다. 최상위 등급의 한우 세트는 100세트 한정으로 170만원에 판매되고, 굴비 세트와 송로버섯 세트는 각각 200만원, 55만원에 선보인다.

지역 특산물 세트는 호남 지역의 흑산도 홍어 세트와 목포의 반건조 병어 세트, 해창 생막걸리 세트가 대표적이다. 영남 지역의 거제 한우 세트와 창녕 곶감, 삼천포 멸치 세트도 마련됐다.

또 샤인머스켓 등 수입 과일이 포함된 과일 세트와 로열젤리, 홍삼 등 건강식품 세트를 늘렸고, 국가 인증을 받은 친환경·동물복지 정육 세트도 선보인다.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14일부터 추석 특설매장을 열고 선물세트 본 판매에 돌입했다.

현대백화점은 40만원 이상의 프리미엄 세트 물량을 지난해 추석보다 1.5배 늘린다. 특히 최고급 한우와 송로버섯으로 만든 소금 및 각종 소스를 함께 구성한 세트와 자연 방목 한우 세트, 무항생제 암소 한우 세트 등 한우 상품 수를 확대한다. 또 프랑스 게랑드 소금 등 고급 소금으로 밑간한 특화 소금 굴비는 지난해 추석보다 물량을 두 배 늘려 1200개 한정 수량으로 판매한다.

현대백화점은 추석 선물세트 예약 판매 기간(8월 14일~9월 5일)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7.6%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선물세트 물량을 지난해 추석보다 20% 늘렸다. 특히 한우 맛집 '모퉁이우'와 협업한 한우 오마카세 세트와 사과, 유자, 녹차 물을 먹인 굴비 등 인기 품목을 차별화한 형태로 선보인다. 특별한 손질 없이 바로 조리할 수 있는 순살 갈치나 붉은 새우 세트는 올해 처음으로 마련한 상품이다.

코로나19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 발맞춰 건강식품 물량을 20% 확대하고, 마스크 종합 세트 등 위생용품 세트도 준비했다.

신세계백화점은 비대면 소비 수요가 늘어난 데 발맞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의 '온라인 선물하기' 서비스를 전체 선물세트로 확대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이달 29일까지 모든 점포의 식품관에서 추석 선물세트 본 판매를 진행한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명품관은 오는 30일까지 본 판매를 한다. 대표 상품은 샤인머스켓과 애플망고 등을 활용한 과일 세트와 정육 세트, 견과 세트 등이다.

이 백화점은 비대면 구매를 할 수 있도록 카카오톡 선물하기 서비스를 통해 청과와 정육, 자체브랜드(PB) 세트를 비롯한 30여가지 상품을 선보인다.

사진제공=BGF리테일
사진제공=BGF리테일

7000만원대 캠핑카부터 건강식품까지

일찌감치 추석 채비에 나선 편의점 업계는 코로나19 사태를 겨냥한 건강식품 및 캠핑카와 초고가 와인 등 이색 선물을 내놨다.

편의점 GS25는 청과와 정육을 비롯해 가공식품, 주류, 위생용품, 건강기능식품 등 약 700여종의 선물세트를 준비했다.

올해는 코로나19를 고려해 '건강 특별관'을 별도로 마련하고 유산균과 비타민 등 건강기능식품 종류를 지난해 추석 대비 40% 늘려 총 100여종의 상품을 마련했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진 데 발맞춰 러닝머신과 마사지기, 침구 세트, 향기 테라피 상품을 판매하고, 1천만 반려동물 가구를 겨냥한 애견한복과 반려동물용 선물세트도 기획했다.

또 캠핑족을 위한 캠핑용품에 더해 20만원대의 캠핑 패키지 상품을 200세트 한정 수량으로 판매한다.

CU는 오는 18일까지 추석 선물세트 사전 예약판매를 진행하면서 3000만~7000만원대의 오토 캠핑카를 판매한다. CU는 코로나19로 개인적인 공간에서 휴식을 즐기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1500만원대의 오토홈즈 텐트 트레일러와 접이식 테이블, 캠핑 카트 등 다양한 캠핑 장비도 선보인다.

CU는 코로나19를 고려해 홍삼과 비타민 등 건강식품과 방역·위생용품 관련 선물세트를 확대했다. 또 홈카페족을 위한 다도 세트와 커피 컬렉션, 홈술족을 겨냥한 싱글몰트 위스키와 컬트 와인 등 프리미엄 주류를 준비했다. 아령, 짐볼 등 운동기구와 보드게임을 비롯한 놀이 세트도 판다.

세븐일레븐은 코로나19에 대비한 홍삼, 비타민 등 건강식품 세트 40종을 포함해 총 540종의 추석 선물세트를 판매한다.

비접촉 체온계와 소독제를 비롯한 방역용품은 물론 홈 트레이닝에 필요한 진동 운동기와 러닝머신, 홈카페를 즐길 수 있는 커피머신과 요구르트 제조기 등도 마련했다. 1인 가구를 위한 간편식에 더해 손쉬운 명절 상차림을 위한 프리미엄 수제 전 세트, 명절 한상차림 세트, 떡 세트도 준비했다.

이마트24는 블루베리, 아로니아 등 건강음료와 건강식품 21종을 포함해 총 223종의 추석 선물세트를 준비했다. 특히 코지마에서 출시한 180만원대 안마의자와 발 마사지기, 목·어깨 마사지기 등 부모님을 위한 효도 상품이 마련됐다.

또 코로나19 대비 방역용품 세트는 물론 요가 매트를 비롯한 홈 트레이닝 세트 5종과 침낭, 그늘막 텐트 등 캠핑용품도 선보인다. 이 밖에도 농·축·수산물과 간편 식품, 유과·화과자, 액세서리 등이 판매되고, 주류 등 일부 상품을 제외한 162개 품목에 대해 무료배송 서비스가 실시된다.

사진제공=CJ제일제당
사진제공=CJ제일제당

 

착한 소비 트렌드 맞춘 '친환경 포장재'

‘친환경’, ‘실속’, ‘건강’, ‘집밥’을 4대 핵심 키워드로 올 추석 선물세트를 준비한 CJ제일제당은 올해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노란 플라스틱 캡을 없앤 ‘스팸’으로 구성한 선물세트 2종을 처음으로 도입했다.

프리미엄 식용유로 구성한 ‘유러피안 오일 기프트 세트’에는 친환경 패키지를 적용해 트레이부터 겉포장까지 종이만 사용하고, 인쇄도수를 낮춰 잉크 사용량을 줄였다. CJ제일제당 패키지 정책인 3R(Redesign, Recycle, Recover) 전략의 일환이다.

선물세트 규격을 최적화 하고, 모든 선물세트 트레이는 햇반 생산 시 발생되는 용기 부산물을 사용해 만들었다. 또, 부직포 대신 종이 사용량을 늘렸다. 이로써 이번 추석에만 플라스틱 86톤, 이산화탄소 배출량 80톤과 부직포 100만 개 분량을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 내년 설 명절에는 감축 규모를 보다 확대해 친환경 활동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동원F&B는 선물세트 구성품의 위치를 재배치하고 간격을 최대한 줄이는 작업을 통해 모든 선물세트의 포장 공간 비율을 전면 축소했다. 이를 통해 선물세트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트레이의 무게를 세트 하나당 평균 10%씩 줄여 연간 75톤의 플라스틱을 절감할 수 있게 됐으며, 이는 500ml 생수병으로 환산하면 무려 460만개에 달하는 양이다.

또한 플라스틱 트레이를 아예 종이 트레이로 교체해 온전히 종이만으로 패키지를 만든 ‘올페이퍼(all-paper) 패키지’ 선물세트를 업계 최초로 출시하고 시범적으로 운영한다.

이 밖에도 설에 이어 선물세트에 들어가는 식용유의 병을 투명 플라스틱병으로 교체하며, 선물세트용 가방을 코팅처리하지 않은 종이 재질로 교체하고 합성수지로 만들었던 가방 손잡이도 종이로 교체해 재활용률을 높였다.

사조대림은 지난 설에 이어 올 추석에도 환경보호를 위한 노력을 이어간다. 지난 7월부터 강화된 공간비율 법안에 적합하게 종이, 비닐, 플라스틱 등의 사용량을 축소한 친환경 선물세트 제작을 확대하며 환경보호를 위한 노력에 동참했다.

대상그룹도 ‘착한 소비’ 트렌드에 맞춰 추석 선물세트에 친환경적인 요소도 더했다.

선물세트 구성품의 위치를 재배치하고 구성품 간의 간격을 줄임으로써 플라스틱과 종이 사용을 최소화했으며, 과대포장을 지양해 실속 있는 느낌을 주도록 제작했다. 선물세트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용기 대부분을 투명 용기로 교체해 재활용률을 높이는 등 친환경 패키징도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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