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거래절벽 넘어 ‘거래실종’… 내년 전망도 암울
부동산 거래절벽 넘어 ‘거래실종’… 내년 전망도 암울
  • 이동욱
  • 승인 2020.09.21 16: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부동산 규제·3기 신도시’ 발표에 관망 심화
“내년 종부세 부과기준일까지 이어질 수도”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거래절벽을 넘어 거래실종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서울 강남의 한 공인중개업소 밀집 상가. 사진=이동욱 기자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거래절벽을 넘어 거래실종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서울 강남의 한 공인중개업소 밀집 상가. 사진=이동욱 기자

[스마트경제]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거래절벽을 넘어 거래실종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각종 부동산 규제가 본격적으로 작동하기 시작한 가운데 공급대책까지 나오면서 시장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르면 내년까지 매도인과 매수인 간 눈치싸움을 이어가며 관망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8월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4589건으로 지난 6월 1만5587건, 7월 1만654건에서 급격히 감소했다. 이는 올 상반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매수심리가 꺾여 거래절벽의 직격탄을 맞았던 수준과 비슷하다.

특히 관악·도봉·강서·마포구의 경우 거래가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한 상황이다. 도봉구 창동 A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시장 매물이 부족한 탓도 있지만 최근 신고가 거래가 체결되며 호가가 큰 폭으로 뛴 것도 거래절벽의 원인”이라면서 “갭 메우기라고는 하지만 수요자 입장에선 이 지역 집값이 기존보다 많이 올랐다고 생각해 매수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매도·매수자 간 눈치보기 장세가 이어지며 매수세는 주춤하고 있다. KB국민은행 부동산 조사에서 지난주 기준(7일) 서울 아파트 매수우위지수는 전주(101.5) 대비 5.3 하락한 96.2를 기록했다. 3개월 만에 기준선(100) 아래로 떨어졌다.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더 많아졌다는 의미다.

정부가 최근 허위매물 단속 강화에 나서자 미끼 매물이 사라지면서 정상 매물만 등재돼 자연스럽게 호가가 올라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단속 1주일간 수도권에서 자취를 감춘 매매·전세 물건은 3만8000여건에 이른다.

고강도 세금 규제가 연이어 발표된 데다 관련 법안들이 지난달 통과돼 본격적으로 규제가 작동하면서 매수세가 꺾이고 거래가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정부가 고가주택·다주택자에 대한 보유세와 취득세를 대폭 높이면서 투기수요의 주택시장 진입이 사실상 어려워졌다. 종합부동산세 최고세율을 현재의 두 배 가량인 6%로, 내년 6월부턴 주택을 구입하고 1년이 되기 전에 파는 경우 양도소득세율을 현 40%에서 70%까지 늘어난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거래절벽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과 코로나19 사태로 많은 사람이 주택 구매를 망설이고 있기 때문이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정부가 부동산 규제를 예고하자 6월에 거래를 앞당겨서 한 부분도 있고 내년 7월부터 3기 신도시 등의 사전청약이 시작되는 만큼 청약 대기 수요로 빠져 거래량이 적을 수 밖에 없다”면서 “내년 종부세 부과기준일(6월 1일)을 앞두고 집을 내놓거나 증여 또는 임대사업등록 등의 의사결정을 하려는 사람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정부에서 부동산 대책을 발표할 경우 관망세로 정체되는 시기는 있겠지만 내년에도 집값은 상승할 것”이라며 “앞으로 시장 비수기인 추석 연휴까지 다가오면서 시장 분위기는 더 움츠러들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동욱 기자 dk@dailysmart.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